기존 편견을 뛰어넘는 계엄과 탄핵시위에 관한 어떤 탈북민 유튜브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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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상당히 많은 탈북민이 탈북 과정, 북한 실상, 북한 인권, 국정원 조사 받은 썰, 발전한 한국 등의 주제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합니다. 진행자의 스타일이 다를 뿐 대부분 비슷한 내용으로 채워져서 몇 편 보고 나면 심드렁하게 되는 게 사실입니다. 이들이 가진 콘텐츠 역량이라는 게 북한 사회에 대한 것 뿐이고 고위직이 아닌 다음에야 겪고 사는 게 비슷했을테니 아무리 많은 사람이 얘기해도 비슷비슷한 거죠.
이들 유튜브 특징 중 하나가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을 잘 안한다는 겁니다. 오랫동안 살던 사회도 아니고 도중에 진입한 사회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기도 부담스러울 수 있고, 또 그런 정치적 입장을 밝히면 유튜브 운영도 원활치 않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겁니다. 더 솔직히 얘기하면 정보 당국이 아직도 일정 정도 관리하는 대상인 탈북민들의 자기 검열이겠죠. 다만 최근 탈북민 출신들이 국회의원으로 진입하는 경우가 늘고 대부분 비슷한 정치성향을 보이니까 다들 그런가 보다 하는 경우도 많은 듯 합니다. 물론 개중에 다른 의견을 보이는 사람도 있지만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계엄이 선포되고 해제되고 탄핵 시위가 벌어지는 동안 탈북민 유튜브 반응은 어떤가 보니 대부분 전혀 다루지를 않더군요. 한두 채널에서만 다룬 걸 봤습니다. 그중 평양 출신 부부가 운영하는 '평양여자나민희' 채널은 우리가 알고 있는 탈북민 유형과 달리 매우 솔직하고 균형감 있는 시각을 보여줍니다. 부부 모두 평양 출신에 유럽에서 일을 하거나 유학을 했던 탈북민으로서는 매우 특이한 유형이고, 생계형이 아니라 말 그대로 자유를 찾아 자신들이 선택해 와서 그런지 이런저런 눈치 안보고 자기 의견을 얘기하더군요. 우리나라 젊은 층과 매우 비슷합니다. 부부의 민주주의에 대한 성숙한 인식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 부부를 보면서 북한 젊은이, 배운 사람들도 속으로는 많이 바뀌었을 수 있고 개방적이거나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 보면 김 씨 왕조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거구요. 그래서 김정은이 한류나 한국 말씨 가지고 법적 처벌을 강화하는구나 싶어요. 북한이 국민들의 해외 출입이나 언론 접근을 막는 이유도 여기 있을 거구요. 하지만 젊은이들의 호기심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을 겁니다. 하루빨리 이런 젊은이들이 성장해 북한 김씨 왕조를 정리하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 군대가 가서 북한을 정리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저는 김정은이나 그 일가가 우리나라에 진짜 두려워하는 건 군사력보다 우리 국민이 가진 민주주의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강력한 신념, 저항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국민이 김정은 치하였으면 가만 있겠어요? 뒤집어 엎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