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출근길 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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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4.12.2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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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6시 30분.
눈은 떴는데 몸은 아직 누워 있고 싶다.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앉아 한참을 있다가, 어쩔 수 없이 일어난다. 삐걱대는 몸을 억지로 세워 씻는다. 거울 속 꼬불거리고 부스스한 머리는 한숨으로 대충 정리한다.
좋아. 안감은 것 같이 완벽해.
찬 물에 약 몇알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는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걸 아침처럼 챙겨 먹게 되었다. 뭔가 되게 서글프다.
이거라도 챙겨 먹어야 하루를 버틸 수 있다.
갈색 도는 잿빛 목도리를 두르고 버스 정류장에 앉아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린다.
바람은 차갑고, 뉴스는 시끄럽다. 해야할 일이 산더미지만, 그래도 내일은 주말이다.
'늦잠...은 잘 수 없겠구나...양심이 있다면.'
덜컹거리는 버스가 오고 있다.
오늘도 덜컹거리며 버틸 모두가 건강히 하루 보내기를.
배고프다. 약은 밥이 아니다. 역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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