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요원들은 테러 후에 즉각 제거당할 운명이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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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을 날리지 못하고 다른 국무위원들만 여럿 숨진 대참사 아웅산 묘소 테러사건에서의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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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을 마치고 돌아가기 위해 공작원들은 배를 타러 양곤강으로 가야 했는데 여기서 흩어지기로 하여 조장인 김진수는 수영해서 가기로 했고 강민철과 신기철은 걸어갔다.
그런데 양곤 강에 도착하니 북한 화물선이 없었다.* 9월 24일 일단 미얀마를 떠나 이집트에 갔다 온 애국 동건호가 10월 6일 재입항을 신청했으나 전두환 대통령의 방문을 눈앞에 둔 상황이라 미얀마측에서 10월 15일까지 입항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 미국 데브그루같은 작전팀이었다면 화물선 입항 거부당해도 무슨 수로든 탈출시켰을 겁니다. 근데 탈출 수단을 주지 않았다…이미 버릴 생각이었던거죠.
- 김진수는 새벽 2시에 홀로 양곤 강을 헤엄치고 있었는데 새벽에 수영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현지 주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들에게 포위당했고 수류탄을 던지려고 안전핀을 뽑았는데 이 안전핀을 뽑는 순간 수류탄이 터져 버려 중상을 입고 체포되었다.
- 강민철과 신기철은 양곤 강에서 배를 타고 강을 건너기로 결정해 뱃사공 2명에게 돈을 주고 배에 승선했는데 원래 타고 있던 주민 2명 중 한 명이 배가 너무 아프다며 복통을 호소하고 배에서 내려서 풀 숲으로 갔다. 이후 복통을 호소했던 주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들에게 역시 포위당해서 경찰서로 끌려갔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은 경찰서에서 총격전을 벌였는데 이 과정에서 신기철은 사살되었고 강민철은 도주했으나 얼마 못 가서 또 포위당했다. 그러자 강민철도 김진수처럼 수류탄을 던지려고 안전핀을 뽑았는데 이 안전핀을 뽑는 순간 마찬가지로 수류탄이 터져 버려 중상을 입고 체포되었다.
* 수류탄 하나만 저랬다면 운이 없었던 거겠지만 둘 다 안전핀 뽑자마자 터졌다? 북한 공업 수준이 처참해서? 불량이라서 그랬으면 안 터지면 안 터졌지 즉시 터지진 않겠죠. 간단합니다. 지연신관이 아니었던 거죠.
김진수와 강민철이 입은 중상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둘 다 수류탄을 쥔 쪽 손이 파괴되어 외팔이가 되었고 이 중 김진수는 눈에 파편이 박혀 애꾸눈이 되었다. 던지려던 수류탄 2발이 오작동을 일으킨 이유는 북한이 살인멸구를 위해 안전핀을 뽑으면 수류탄이 바로 터지도록 손을 써 놓았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있는데 아무리 북한이라고 해도 당시의 공업 수준이 수류탄 하나도 제대로 못 만들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김진수는 폭발로 인해 왼팔과 오른손 손가락 5개 중 4개가 절단되었고 눈은 한쪽은 파편에 잃은 데다 남은 한쪽 눈의 시력까지 고작 빛과 어둠을 구별할 수 있을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수준으로 손상돼 사실상 맹인이 되었다. 이외에도 코, 얼굴과 양쪽 허벅지 등에 심한 부상을 입었고, 왼쪽 가슴에는 내출혈, 복부는 창자, 방광 등이 터져 나온 상태였으나 살아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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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능통자? 러시아어 능통자? 소용없어요. 어차피 입막음을 당할 처지였을테니까.
테러임무를 받은 블랙요원들도 내란이 실패한걸 알고 불안했을 겁니다. 테러를 성공해도 사살당하거나 침묵당할거고, 테러를 실패하거나 의도적으로 명령을 고부해도 사살당하거나 침묵당할거고, 그러니 상관으로부터 작전취소 명령이 내려오길 기다릴 수밖에 없던겁니다. 그 상관이 도대체 누구길래 내란이 실패한 이후에도 명령을 내릴 수 있었는지가 문제인데 그건 수사기관이 알아서 찾아낼거고 블랙요원 본인들은 진심으로 눈물을 흘리며 감당할 수 없는 부담을 덜었단 사실에 기뻐했겠죠.
metalkid님의 댓글
그 들도 감언이설에 속지말고 알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