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먹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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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달과바람 14.♡.23.97
작성일 2024.12.29 11:36
322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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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해졌습니다.

게시판에서 뜬 무안 여객기 사고 첫글에 설마 오보이기를 바라면서, 그저 작은 사고이기를 바라면서 손은 바쁘게 지도에서 무안 공항 근처 CCTV를 찾아 보고, 멀리서도 커다랗게 피어오르는 연기에 큰 사고이구나 하며 걱정이 커졌습니다.

원인이 뭘까 하면서 사고 영상을 보는 순간 기내에서 있었을, 그 가족들의, 현장을 수습하는 분들까지 수많은 상상이 몰려와 가슴이 턱 막히는 듯 갑갑하고 먹먹해져서 눈물이 나올 것 같이 눈시울이 달아오릅니다.

공황증세가 올 것 같은 두려움이 엄습하면서, 크게 뛰는 것 같은 심박을 재 봐도 60 초반으로 매우 정상적입니다.
편두통도 살짝 오는 것 같고, 조금 메스껍고 멍해졌습니다.



지난 저녁에 악다구니를 쓰며 내란세력을 옹호하는 악마 같은 이들의 얼굴을 본 것이 매우 불쾌했습니다.
그들이 우리 옆에 있는 다른 이들과 다르지 않은 겉은 멀쩡한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다는 것이 더욱 불쾌했습니다.

하지만 차가운 거리에서 희망을 외치는 사람들, 특히 밝고 활기찬 젊은 친구들을 볼 때면 뻣뻣한 얼굴에도 미소가 지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느즈막히 끄트머리에 잠시 들렀던 집회가 흩어지고 좀 걸었습니다.
종로 거리를 벗어나 을지로로 충무로로 발을 옮겼습니다.
풍경은 좀 변했어도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며 차가운 공기를 맞으며 걷는 게 시원했습니다.

답답한 시국에 희망을 노래 부르는 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참 고맙고 감사합니다.

새벽 일찍 일어나 밝은 미래가 기대되었는데요.



여객기 사고의 충격이 너무 크게 느껴지는 건, 요즘 시국에 너무 답답했던 탓일까.
오늘은 모든 것을 멀리해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댓글 1 / 1 페이지

사자바람연꽃님의 댓글

작성자 사자바람연꽃 (221.♡.34.113)
작성일 2024.12.29 11:42
저도 처음엔 단순 사고 인줄 알았는데 처참하네요.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씁드립니다.
시간이 지나긴 했지만 생존다 더 나오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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