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몸으로 군용 차량을 막아선 김동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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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내란 사태 당시 맨몸으로 군용 차량을 막아선 이유는?
시민 향해 돌진한 제5602부대 군용 차량…당시 상황은?
▶김어준 : 맨몸으로 군용 차량을 처음으로 막아섰던 시민 김동현 씨 저희가 연결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김동현 : 네, 안녕하세요.
▶김어준 : 자, 본인 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
▷김동현 : 네, 우선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에 애도를 표합니다. 저는 33세 김동현, 직장인입니다. 개인으로서 세입자 권리 활동에 연대하고 있습니다.
▶김어준 : 직장인이시고. 저 때 국회로 어떻게 달려가시게 된 겁니까?
▷김동현 : 운동을 끝내고 뉴스를 보면서 집으로 가고 있었는데요. 그때 이제 속보들이 나오기 시작하는 걸 봤습니다.
▶김어준 : 10시 반쯤인데 그때가 그러면
▷김동현 : 네, 10시 40분, 50분, 한 10분 전에 뜬 속보를 봤습니다.
▶김어준 : 그러면 집을 안 가시고 왜 국회로 가신 거예요?
▷김동현 : 일단은 바로 달려가지는 못했고요. 주변에 전화를 돌리면서 혹시 뉴스를 봤냐, 이게 실제냐. 이런 것들을 많이 물어보면서 약간 현실감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런 다음에 이제 주변에 조금 알리기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해서 거리에서 이게 계엄이랍니다. 뉴스를 보세요. 이렇게 외치고 다녔고요. 집에 이제 들어가서 고양이 밥이랑 물을 좀 가득 부어 놓고, 제 옷을 챙겨 입고, 이제 상황들을 보다가 택시를 타고 달려가게 됐습니다.
▶김어준 : 집에서 국회까지 택시 타고 가면 얼마나 걸리는 거리입니까?
▷김동현 : 한 20분 정도 걸렸었고요. 가는 동안에도 이제 창문을 열고 이제 여러분 계엄이랍니다. 국회로 모여야 됩니다. 오늘 밤을 지켜야 합니다 라고 외치면서 갔던 것 같습니다.
▶김어준 : 왜 국회로 가셔야 된다고 판단하신 거예요?
▷김동현 : 일단은 사사오입 개헌이나 실제 계엄 사태들이 벌어졌던 유신이나 광주민주화운동을 생각했을 폭력 사태들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국회에 방법이 있는 것 같은 이 보도들이 나오던 시점이었습니다. 계엄 해제 의결을 정확히 알지는 못했는데요. 그 얘기를 보면서 일단 모여서 지켜야 된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제 달려갔습니다.
▶김어준 : 정확하게 국회에서 어떻게 해제할지는 모르겠지만 국회에서 이 사안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기대를 갖고 그래서 국회로 달려가서 도움을 줘야 되겠다. 이런 판단을 하신 거네요.
▷김동현 : 네, 맞습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 누군가가 김동현 씨한테 전화해서 국회로 가라고 한 게 아니라 김동현 씨 본인이 그런 판단을 하신 거군요.
▷김동현 : 네, 실제 군인들이 투입되고 있다는 얘기나, 뭐가 이제 가짜 뉴스였지만 탱크가 움직이고 있다는 얘기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건 시민들이 지켜야 된다. 국회를 지켜야 이 계엄을 막을 수 있을 것 같다. 국회의원들을 지켜야 된다라는 생각에 뛰어가게 되었습니다.
▶김어준 : 지금 영상이 찍힌 곳이 여의도 순복음교회 앞이라고 알려졌는데 맞습니까?
▷김동현 : 네, 순복음교회 앞이고. 서강대교에서 들어와서 우회전하는 곳인데요.
▶김어준 : 우회전하면 국회죠.
▷김동현 : 네, 맞습니다. 국회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길입니다.
▶김어준 : 저기가 지금 다시 화면에 보면은 저 뒤쪽 뒤쪽이 바로 이제 서강대교에서 직진하면 쭉 이어지는 길이고 지금 서강대교를 건너서 우회전을 해서 저기로 가면 국회로 가는 길인데 그 길목을 막으신 거예요. 보니까
▷김동현 : 네, 맞습니다. 경찰이 크게 돌려서, 이쪽으로 들어가게 돕고 있어서. 그걸 보면서 놀라서 뛰어서 가서 바로 막았던 것 같습니다.
▶김어준 : 아니, 근데 군용 장갑차인데 어떻게 뛰어가실 생각을 하셨어요?
▷김동현 : 일단 내란군들이 일단은 그때 창문을 깨고 들어가는 것들이 뉴스로 실시간으로 나오고 있었고. 국회의원들이 위협을 받고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들을 그래도 계엄 해제 의결이 됐지만, 끝까지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실제 얼마든지 2차, 3차 계엄이든, 아니면 탱크로 밀어버리든 어떤 다른 조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군인과 경찰들을 신뢰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꼭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그냥 달려가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
▶김어준 : 국회 유리창에는 계엄군 사진, 당시 막 생중계도 되고 커뮤니티에 그런 사진들이 이 일반인들이 찍어서 올린 사진도 막 올라오고, 그런 아주 복잡하고 어떻게 일이 벌어지는지 잘 알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그렇게 갑자기 뛰어서 장갑차를 막았는데, 지금 계엄군이 본인을 치고 갈 수도 있잖아요.
▷김동현 : 네, 아예 생각을 못 한 건 아닌데요. 그래도 주변에 사람들이 있었고 눈이 있었고. 그리고 그래도 치더라도 그 그러면 칠 때면 쳐봐라. 그럼 치면 사람들이 달려들 것이다. 너네가 그렇게 가는 걸 용납할 수는 없다. 어떤 약간의 약간 고립감이나, 어떤 약간 벼랑 끝에 서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래도 막아야 된다고 생각해서 나갔었습니다.
▶김어준 : 김동현 씨가 막았으니까 이제 지켜보던 사람들이 내려와서 같이 막았어요.
▷김동현 : 네, 맞습니다.
▶김어준 : 시동은 그래서 장갑차가 껐습니까?
▷김동현 : 아니요. 시동은 제가 올린 영상을 봐도 계속 걸려 있었고요. 본인들은 실제 손을 저으면서 비키라고 하거나, 앞으로 와서 위협하기 차량이 앞으로 오면서 위협하기도 했었고 실제 안에 야투경이나 어떤 특수 장비를 군사령관 같은 사람이 타고 있었습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 우리 김동현 씨, 지금 화면은 잘 안 보이는데, 저 안에 탑승하고 있던 군인들이 비키라고 손짓을 계속했다고
▷김동현 : 네, 제가 찍어서 올린 영상을 보면 운전석에 지금도 보이는데
▶김어준 : 운전석 쪽에서 보이는 군요.
▷김동현 : 거울에서 손짓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비키라고 하는 식으로
▶김어준 : 저 뒷 상황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그래서 저 장갑차는 뒤돌아서 갔나요? 결국은 어떻게 됩니까?
▷김동현 : 네, 저희가 계속해서 항의를 하고 막고 있으니까 뒤돌아서 서강대교 쪽으로
▶김어준 : 결국 국회 쪽으로 못 가고 서강대교로, 왔던 길 되돌아갔습니까?
▷김동현 : 네, 돌려보내는 데는 성공했습니다.
▶김어준 : 혹시 어느 부대 소속인지는 아세요? 그 보통 차량 뒤에 번호가 찍히는데
▷김동현 : 5602부대라고 적혀 있었고 제1공수특전여단 쪽이었다고 합니다.
▶김어준 : 5602. 1공수네요. 5602. 자, 이 영상의 주인공을 뭐 이재명 대표도 찾았고 언론에서도 많이 찾았는데. 이 영상은 아마 두고두고 역사에 남을 것 같은데.
혹시 같은 세대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십니까?
▷김동현 : 네, 그 이후로도 사실 많은 사람들이 뛰어왔고, 많은 곳에 연대하고 있는데요. 우리는 이제 연결되어 있고 10대부터 그리고 2030 여성들. 그리고 집회는 조금 적긴 하지만 2030 남성과 퀴어,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모두에게 감사하고 자랑스럽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2030 남성들에게도 당신들이 필요하고 여기에 모두의 자리가 있으니까, 광장에서 만나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다음 기회에 저희가 스튜디오에 한 번 직접 모시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동현 : 네, 감사합니다.
출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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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시민 영웅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그날 12.3 윤석열 친위쿠데타의 밤에
김동현씨에게 용기를 준, 지켜본 눈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혼자 두지 않고 같이 차량을 막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날 밤 국회 앞에 나가 주신 모든 분들이 계엄을 막아주신 영웅들입니다.
그때도 이렇게 느낀점을 올렸지만, 다시금 써봅니다.
"역사의 한 페이지에 길이 남을겁니다."
감사합니다.
12.3 윤석열 친위쿠데타의 밤 방첩사 단톡방 | 출처 한겨레
부산혁신당님의 댓글
흰돌님의 댓글
임블리님의 댓글
솔직히 못했을것 같아요..
저런 용기는 어떻게 나올 수 있을까요.
plaintext님의 댓글
그 두려움을 이겨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겠죠
고맙습니다
논알콜님의 댓글
롱숏님의 댓글
맨손으로 장갑차와 반란군 (아마도)야전 지휘관을 물리치셨어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최고에요.
oliva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