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이라는 큰 주제를 벗어나는 발언들이 나오는 것을 우려하시는 분들께도 공감이 갑니다. 그런데 저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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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들고 다니는 제 실물을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중년의 수염쟁이 아재입니다.
페미니즘을 지지할 이유도 딱히 없고, 성소수자도 아니며, 장애가 있는 사람도 아닙니다.
그런데 정작 저는
요즘 집회에서 페미니즘이나 성소수자, 장애인 등의 이야기가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다고 그냥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런 이야기가 나오더라도 그들이 거리로 같이 나와 준 것은 탄핵이라는 주제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고, 저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정도는 해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탄핵 등의 큰 주제가 정리된 이후에도 제가 이런 연대를 이어갈지는 그 이후의 판단이겠지요.
그들의 발언이 유달리 많이 들리는 이유를 생각해 봣습니다.
그들은 늘 말할 장소를 찾아 적극적으로 발언권을 가지려 노력하고, 그렇게 얻은 장소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합니다.
여러 사람들이 느끼는 것처럼 지금의 집회에서도 더 열심히 발언권을 가지려고 하는 사람들이 그들이고, 그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할 뿐입니다.
적어도 그들은 발언권을 가지기 위한 용기를 내었고, 무대위에 올라설 용기를 내었으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싫어할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용기내어 당당히 소리를 내었습니다.
만약 제가
그들의 이야기가 듣기 싫다면, 그들의 발언을 제한하고 막을 게 아니라
그들과는 다른 이야기로 발언대에 올라가기 위한 용기를 저 스스로부터 내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발언 기회를 얻고 무대에 올라가서, "우리 지금 당장은 탄핵 집회에 집중해야 하니 그 외의 논의는 발언할 때 자제합시다!"라는 의견을 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정의당이나 몇몇 싫어하는 깃발만 잔뜩있는게 싫고,
그렇다고 제가 대의원으로 있는 민주당 깃발을 저 개인적으로 들고다니기도 애매해서
그냥 개인 깃발 디자인하고 만들어서 들고 다니는 중이거든요.
오늘 종일 서서 집회한 후에 팔, 다리, 허리, 목, 발바닥 통증 등으로 집으로 왔습니다.
평소처럼 집회 후에는 막걸리를 먹고 진통효과를 누리면서 얼른 잠들었어야 하는데,
계엄후 스트레스성 불면증으로 오늘 밤도 컴으로 한남동 라이브 틀어놓고 버티고 있네요.
그냥 생각이 많아지는 새벽입니다.
TheS님의 댓글의 댓글
내란수괴랑 일당한테 민사소송 걸고 싶은데 소송비용이 없네요. ㅠㅠ
JessieChe님의 댓글의 댓글
TheS님의 댓글의 댓글
이흰둥님의 댓글의 댓글
TheS님의 댓글의 댓글
열심히 하고 잘 하는데도 싫은 사람이 있곤 했습니다.
대강 그런 사람이겠거니 하고 넘기면서 학점만 챙겼습니다. ㅎㅎ
좋구낭님의 댓글
TheS님의 댓글의 댓글
사실 그런 주제 이야기 할 때는 제가 좀 조용히 가만히 있습니다.
제 맘에 드는 연설이면 '맞습니다~. 옳소~'하고 크게 외치지요.
TheS님의 댓글의 댓글
그들이 아닌 사람들의 목소리도 같이 나오도록 다들 열심히 자신의 의견을 발언하러 무대로 올라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저야 뭐...내향인이라 깃발만 조용히 들고 있겠습니다. ㅋㅋㅋ
TheS님의 댓글의 댓글
빵뚱님의 댓글
글 쓰신 분이 예쁜 말을 잘하시는 것 같습니다.
많이 배워갑니다.
감사합니다.
TheS님의 댓글의 댓글
djray님의 댓글
TheS님의 댓글의 댓글
여러 사람들이 모인 곳의 발언에서 (자신이 공감하지 못하는) 특정 주제가 편향되는 게 싫다면,
자신도 공감할만한 이야기를 무대에 올라서 하면서 편향되지 않도록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이 게시판에서 특정 주제들이 불편하다는 의견이 올라올 때, 저는 아무렇지 않다는 글을 올리는 것처럼요.
TheS님의 댓글의 댓글
'가정을 냅다 팽개치고 집회 나갔다 올게요!!!' 할 수 있는데요.
그래도 이해심 넓은 부인이라 다행입니다. 리스펙입니다 부인!!!
달과바람님의 댓글
워낙 성소수자 발언이 많기도 했고, 그게 기분 나쁘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수도회 예배당 구석에서 쪽잠 자다 깨 보니 앞에 연세 있는 아주머니 분들이 쉬시면서 성소수자 이야기도 하시더군요.
뭐가 뭔지 모르겠다, 아들이나 딸이 그런 배우자 데리고 오면 좀 불편할 것 같다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나누는 모습이었습니다.
저도 사실 퀴어니 뭐니 잘 몰라서 처음 듣는 단어가 많더군요. ^^
누구나 다양한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기회라는 건 참 좋은 거죠.
평소에 접할 기회도 없고, 그런 만큼 아예 생각지도 않던 이야기거리니까요.
갈등 조장하는 다양한 세력의 경험이 크다 보니 우려가 드는 것도 또 현상인 거라고 생각해요.
네 길 내 길 분열이 아닌 다양한 생각 건강하게 키우는 가지 무성한 커다란 나무가 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TheS님의 댓글의 댓글
조금씩 다를 수는 있지만, 지금 저 한남동 거리에 있는 분들이나 라이브로 시청하는 시민들, 이 게시판의 모두 다 크게는 다같은 마음일테고 모두 '우리'의 일부인 것 같습니다.
churri님의 댓글
말씀처럼 다양한 의견을 가진 소수 집단들도 함께한 만큼 체포/구속/탄핵/처벌로 가는 큰 흐름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면 좋겠습니다.
TheS님의 댓글의 댓글
그게 아니면 당장 급성알콜성간경화?(그런게 있는지 모르겠지만요)로 사망이라도 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lioncats님의 댓글
그럼 적어도 마지막에 윤석열탄핵만 외치고 탄핵과는 관련없는 이야기를 99퍼센트 하는건 줄어들지 않을까 하네요
굥으로 인해 소수자 약자가 더 힘들어졌으며 내려가야한다 이런건 자연스럽지만 마지막 멘트만 윤석열 탄핵 이렇게 외치면 스스로들에게도 이미지가 좋지는 않을테니까요
자유발언이지만 90퍼는 원하는 말을 하더라도 10퍼센트만이라도 관련된 내용을 스스로 해준다면 더욱 고맙겠네요
TheS님의 댓글의 댓글
다양한 주제가 발언대에서 나오다보면 점차 조금씩 서로의 생각이 섞이고 차차 나아질 거예요.
문제는 그게 차차 나아지는 것보다는 빨리 내란 수괴가 탄핵, 체포, 구속되고, 처벌 받았으면 좋겠다는 거죠. ㅠㅠ
ghostonline님의 댓글
TheS님의 댓글의 댓글
그런 게 있으면 해외분들도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응원해주시겠어요.
ghostonline님의 댓글의 댓글
꼭 게시판일 필요도 없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불순한 의도의 발언들을 줄여나가고, 현장에서 더 집회 취지에 맞는 발언들이 늘어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형태라면 무엇이든 좋습니다.
E320님의 댓글
오늘 정말 고생 많으셨고 또 죄송합니다. 푹 쉬시고 오늘 좋은 일 가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TheS님의 댓글의 댓글
그저 자신의 의견 하나를 내셨을 뿐이고, 서로의 의견을 주고 받으며 발전하는 것이니까요.
이런 의견 저런 의견 다 모아서 모두의 '다모앙'이겠지요.
저도 딱히 누군가를 저격하거나 비난할 의도는 아닌 글이니 좋게좋게 보아주셔요.
평화롭고 행복한 새벽시간 기원합니다.
TheS님의 댓글의 댓글
스팍님의 댓글
나부터가 집회 나가면 마이크 잡을 용기 한번 내어 본 적 없으면서 누가 누굴 지적하나 싶긴 하네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TheS님의 댓글의 댓글
rapanui님의 댓글
어쨌거나 지금 탄핵 정국 기간엔 같은 목표를 향해 모였기 때문에 최대한 서로 이야길 들어주고 하는게 님 말씀대로 좋다고 보지만 동시에 어느정도 내용은 모두를 위해 적절히 조정도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다뫙에서도 종종 지나친 분들이 보이는데 꾹 참고 그분들 글에 댓글은 되도록 안남기고 그냥 넘어가려 하지만...
탄핵정국을 이용해 자기 이익 챙기려는거 같아 좀 씁쓸하더라구요.
TheS님의 댓글의 댓글
아직 적들은 강건하고, 우리는 불안정한 연대를 하고 있을 뿐이니까, 더더욱 그 틈을 노린 적들의 반격이 매서울 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더 하나의 주제로 똘똘 뭉치는 것이 좋겠지요.
이런 상황에서 그 불안정한 연대를 조금이라도 더 유지하는 댓가가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기(listen)만 하는 것이라면, 해줘도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들의 요구를 실제로 들어주기(fulfill a request)는 지금(내란상황)에는 우리가 해주고 싶어도 해줄 수 없는 주제니까,
당장 급한 불(내란 정국) 정리된 이후에 다시 논의를 해야겠지요.
TheS님의 댓글의 댓글
벗님님의 댓글
우리는 이렇게 한 걸음 더 성장하게 되는 것이겠지요. 응원드립니다. ^^
JessieChe님의 댓글
노회찬 의원께서 하셨던 그 유명한 이야기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 했는데
다 같이 싸워야 한다는 그 얘기 떠올리며 그냥 그렇게 받아 들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편안한 밤되시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