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 중화사상 이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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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행시주육 121.♡.238.193
작성일 2025.01.18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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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중 정서가 강하다보니, 중국 관련 이야기 하기가 좀 조심스럽긴 합니다.


극우가 정치적이 이득을 위해 조장한 측면도 있지만, 중국도 동북공정, 사드, 전랑외교 이런 것들로 자초한 측면도 있죠.


특히 동북공정 같은 역사관 문제는 중화사상에서 출발하는데요,


사실 굳이 중국이나 중화사상를 이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거 몰라도 사는데 지장없죠. 하지만 순수하게 지적 호기심을 위해서 좀 알아봤고, 그걸 정리하기 위해 글을 쓰는 것입니다.


1. 중화(中華)사상이 뭔가?


중국이 천하의 중심이라는 세계관입니다. 기독교에서 신이 7일만에 세계를 창조했다는 것과 똑같은 거죠. 일단 그렇게 믿고 시작하는 겁니다. 


2. 중화는 뭔가?


유교문화를 받아들였다=인의예지를 갖췄다=문명인

독자적인 문화가 있다=인의예지가 없다=야만인

즉, 문명인이 중화인이고, 중원의 동서남북에 사는 야만인들은 동이, 서융, 북적, 남만인 겁니다.


엥, 조선은 완전 유교국가인데요? 오케, 니들은 소중화 인정. 이렇게 되는 거죠.


즉, 중화는 문화입니다. 


3. 중화의 확장


자칭 문명한 중화인들은, 야만적인 오랑캐에게 정복을 당했습니다.

오호십육국, 몽골, 거란, 여진 등등...순수 한족 왕조보다 정복왕조가 더 많죠.

그런데 지배자인 오랑캐들이. 중화에 동화되어 버립니다.


왜? 한족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고, 한족의 통치시스템이 '적합'했으니까.


중국 학자들은 이걸 중화문명이 '우수'해서 그렇다고 주장합니다.

심지어 제가 존경하는 역사학자 이중톈도, "문화에는 우열이 없지만, 우세인 문화, 열세인 문화는 있다." 라고 슬쩍 헷갈리는 주장을 한 뒤, "사람은 높은 곳으로 가고,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른다." 고 덧붙입니다.

사실 그게 우수하단 소리죠. 틀린 말도 아니구요. 하지만 이건 사회진화론적 관점입니다. 진화는 우수한 종이 살아남은 것이 아니죠. 적합한 종이 살아남은 겁니다. 


황제, 천명, 충효, 과거제...이런 중화문명은 확실히 중국을 통치하기에 '적합'했습니다.

오랑캐가 황제가 되었다? 천명이 그렇다는데 뭐...충효를 다하고 과거시험이나 보자구! 

종교에서 신의 뜻이니까 시련을 받아들이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유교가 종교인 것도 이제 이해되실 겁니다.


요약하면, 


지배층인 이민족들은 소위 '중국의 따뜻한 젖꼭지'를 빨다보니, 그냥 중화인이 되버립니다.

자연히 이민족들이 살던 땅도 중국이 되버리죠. 


4. 동북공정과 중화


동북3성, 만주지역은 청나라때 중화에 편입되었습니다.


오케, 여기까지 인정, 하지만 고구려나 발해까지 중국 역사는 아니잖아?


놀랍게도 중화사상에 따르면 중국역사가 됩니다.

동북민족이 세운 요, 금, 원, 청...다 중국 역사인데, 그 민족들은 다 중화인이 되었어. 그러니 그 영토도 중국이야. 고구려인과 발해인은 다 중국에 동화되었어. 조선족도 중국 국적인거 니들도 인정하지?

이런 논리죠.


5. 그래서 결론이 뭐야? 동북공정이 맞다는 거야?


중화사상으로 보면 맞죠. 물론 전 종교를 믿지 않습니다. 따라서 동북공정도 불신하죠.


저는 만주땅이 우리땅이니 되찾자, 이런건 아닙니다. 거긴 우리 지분도 있지만, 거란, 여진, 선비, 오환...등등의 지분도 있죠. 사실 남북이 분단되서 한반도도 건사 못하는 주제에, 만주가 웬 말입니까? 그건 대체역사로 만족하자구요.


하지만 고구려, 발해같이 우리 조상들이 세운 나라의 '역사'는 지켜야죠. 


이걸 어떻게 지키느냐는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이 글은 여기서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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