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 독일편을 보니 뭔가 우리나라와 상대적으로 보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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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소미 182.♡.196.232
작성일 2025.01.21 21:39
2,257 조회
52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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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알쓸신잡 독일편을 보았습니다.

독일 히틀러가 집권하는 과정을 출연진들이 설명을 하는데

히틀러의 족적이 참 인상깊습니다.


처음엔 노동자당 프락치로 들어갔다가 자기가 생각하던걸 연설하면 열광적인 반응을 보여서 

자신이 선동에 재능이 있다고 발견했다더군요.

그리고 쁘락치는 치워버리고 그 당에 투신을 하게 된 과정

그리고 베를린 장악하고자 폭동을 일으킨 과정

실패된 뒤 구금되어 언론플레이로 우파를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게 된 점

심지어 감옥에서도 많은 팬레터를 받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는 과정


이 모든걸보면서 느낀점은

"반헌법주의자들에게 어설픈 관용과 법치주의의 엄중함" 형법으로 보여주지 못하면 극우적인 행태가 언제든 득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름돋았습니다.


대중은 듣고싶은 말을 하는 정치인을 좋아한다.

대중은 누구도 하지 못했던 극단주의적 차별을 논리로 포장한 정치인에 열광한다.


우리가 교육으로 배웠던 그 수많은 윤리/도덕 그리고 교육과정들은 결국 이런 욕망에 의해 이성이 무너질 수 있다는걸 겪었는데

또 그걸 겪고 있구나 생각하니 참담하더군요.


그리고 얼마전 서부법원폭동으로 현실이 되었습니다.


오늘 트럼프는 의회폭동 가담자 1500명을 사면했습니다.

대선을 불복한 세력들이 의회를 무력으로 장악시도했던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용기와 투표한 효능감을 얻게 된 셈입니다.

그 극우세력들이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마도 걷잡을 수 없는 트리거가 될거 같다라는 불안한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앞으로 미국의 4년은 어떻게 될지 알수는 없습니다만,

당장 이런 걸 보고 현 우리나라 극우세력들이 용기를 얻게 될까봐 두렵습니다.


지금 사법기관을 보면서 국짐당 일부는 지금 정권이 다시 돌아오거나 혹은 다시 정권을 잡으면 두고보자라고 바득바득 이를 갈고 있을 겁니다.


알쓸신잡에서도 잠깐 소개된 한나 아렌트가 "악의 평범성"에 대해서 얘기를 했을때

인문학의 중요성을 느꼈습니다.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지 못한 채 부당한 지시를 받아 기계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공무원 혹은 개인의 모습에서 국가에서 주어진 일을 아주 열심히 살았던 가장이었지만 결국 유대인 학살에 일조했던 아이히만의 사례를 연구하면서 나온 말이죠.


그리고 여기서 김대중 대통령님이 하셨던 얘기가 떠오릅니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

결국 악의 평범성을 거부하고 행동해야 사회적으로 성숙한 민주시민이 될 수 있습니다.


뭔가 우리는 기로에 서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헌법을 경시하고 내란을 일으킨 세력에 단죄를 제대로 할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애매한 단죄를 하거나 용서를 통해 그들에게 용기를 줄 것인가.


만약 어설픈 관용이나 너무 얕은 처벌로 그들에게 기회를 준다면 타인의 상황에 무감각한 자들에게 무자비한 용기를 주는 셈입니다.


전세계에 들끓는 반이성주의가 팽배해지는 극우세력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8년전에 나온 프로그램이지만 많은 생각을 들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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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1 페이지

champ3님의 댓글

작성자 champ3 (118.♡.199.135)
작성일 어제 21:46
국우주의와 신자유주의가 세상을 망하게 하고있죠.

고소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고소미 (182.♡.196.232)
작성일 어제 21:50
@champ3님에게 답글 신자유주의자들은 양심을 팔아먹을 용기를 준셈이죠.
결국 가장 중요한건 경제적 자유지만 결국 이득보면 모든게 선이 되는거니까요.

ellago님의 댓글

작성자 ellago (118.♡.73.1)
작성일 어제 21:47
그래서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된 이시점에서 윤이 탄핵되고 구속된게 천만다행이죠.
같이 집권중이었다면 극우들이 얼마나 더 영향력 끼쳤을지 ㄷㄷㄷ
빠른 파면이 절실합니다 정말

고소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고소미 (182.♡.196.232)
작성일 어제 21:51
@ellago님에게 답글 오늘 트럼프 사면을 통해 구속된 극우들은 용기를 얻었을겁니다.
지금은 범죄자지만 결국 자신들이 미는 국짐당에 대통령을 하나 배출하면 죄를 사면 받을 수 있을거라고 기대하겠죠.
그런 기대감은 결국 더 큰 범죄로 이어진다는게 문제인듯 합니다.

무텐님의 댓글

작성자 무텐 (211.♡.197.49)
작성일 어제 21:50
소중하게 써내려간 글. 감사합니다

고소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고소미 (182.♡.196.232)
작성일 어제 21:53
@무텐님에게 답글 두서없이 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jkd385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jkd385 (14.♡.247.226)
작성일 어제 21:58
오늘 트럼프/일론을 애정하는 이들이
옆동네 클리앙에 찾아왔었습니다.
트럼프 취임 후,
국내 공화당 팬보이들과 기독교세력, 극우들간에
앞으로 펼쳐질 조기대선과 관련한 조직적인 움직임이 시작된 것 같더군요.

고소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고소미 (182.♡.196.232)
작성일 어제 22:04
@jkd385님에게 답글 여기서도 조바이든 삽질로 트럼프를 응원하시는 분들을 더러 보았습니다.
그런데 범죄자들에게 이런 용기를 준 트럼프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드는지 묻고 싶더군요.
원래 미국 민주당 사이드였지만 정치적 올바름에 질려서 잠시동안 트럼프를 지지한 사람들이 지금은 부끄러워할지...아니면 그냥 그런 사람이니까 웃으면서 넘어갈지...
국짐당도 원래 부패한 애들이니까 하면서 넘어가지만 민주당은 티끌의 흠집만 나도 욕하잖아요?

문제의 크기를 따지자면
도넘은 정치적올바름이 문제일까요? 아니면 저런 범죄자들에게 용기를 준 행동이 문제일까요?
다시한번 느끼는거지만 대중은 자신이 꺼낼 수 없는 차별적인 발언을 하는 정치가를 좋아하는거 같습니다.

diynbetterlife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diynbetterlife (118.♡.7.54)
작성일 어제 22:26
좋은 글 김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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