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9.상담하면서 느낀 점_2.1만개의 유전자의 한계를 넘어서... [10퍼센트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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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어머니와 동생네 가족들과 4년전 하늘로 가신 아버지를 보러 갔다왔습니다. 그전의 죽음은 인지된 사고 정도였다면 가족의 죽음은 체화된 죽음? 삶을 바꿔주는 이정표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실존주의 철학에서는 부르는 단어가 있는데 기억이 안납니다. 납골당에서 아이들이 어설픈 절을 하면서 아이가 6살, 동생네 첫째가 5살, 둘째가 3살 때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나누길래 아이에게도 체화된 죽음을 인지시켜줄 수 있는 경험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아이들은 오랜만에 만나서 쿠션과 이불로 집을 짓고 나름 자기들만의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게임기로 게임도 하고 놀이터에서 미친듯이 놀고 한강에서 오리도 보면서 행복해보이네요. 아마 아이에게는 체화된 죽음?이라기에는 할아버지의 죽음이 거리가 좀 있나 봅니다. 그래도 차로 20분거리에 납골당이 있고 수시로 찾아뵐 수 있기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에게는 찾아뵙는 것 자체가 큰 결심이 필요한 분도 있으니까요.
운동을 하다가 관절, 인대, 건 등의 손상은 오래가고 치명적입니다. 반드시 회복이 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근육통은 목표지점이라면 관절/인대/건의 통증은 위험신호입니다. 도가니탕을 먹다보면 하얀색으로 보이는 부위는 그 만큼 혈액량이 적다는 것이고 그만큼 회복 시간이 길게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마 최근에 구두를 신고 많이 걷기도 하였고 심지어 하루에 2회씩 뛰기도 하면서 최대산소섭취량을 올린다는 목적으로 무리를 한 것 같습니다. 애초에 맨발걷기를 가끔이라도 했으면 강화가 되었을 수도 있는 부위가 있었던 것이죠. 발바닥 모양이 그대로 노출되는 신발을 신고 강화를 해볼까라는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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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퍼센트 인간]_들어가며
2.1만개의 유전자를 가진 인간의 체세포 10조개가 가진 정보는 아이를 낳아서 다음세대를 갖지 않는 이상 더 이상 진화는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이기적 유전자]에서도 언급되었던 대뇌피질에서의 밈이라는 형태로 진화할 수 있습니다. 뇌는 1,000억개의 뉴런의 다양한 시냅스를 통해서 용량은 무한대에 가깝게 확장할 수 있으며 경험과 독서로 운영체제 업데이트도 가능하고 저장용량도 무한하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뇌는 죽기전날 까지도 진화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은 90조개의 세포로 우리몸보다 9배나 많은 세포를 가지고 있으면서 유전자 정보는 440만개 가량으로 인간의 유전자의 200배나 많은 유전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마이크로바이옴은 모유, 출산시 노출, 유산균, 섬유질 등 주위 환경으로 부터 새로운 유전자를 받아들이고 하루에 1번씩 세포 분열을 통해 유전자 변이가 생기고 진화를 하게 됩니다. 유전자변이 진화를 마이크로바이옴에게 외주를 준 것이라고 봐도 됩니다.
뇌의 가장 중요한 시스템은 전전두피질(전두엽)에 있다면 마이크로바이옴의 최상위 운영체제는 직경 1cm, 길이 8cm 가량의 맹장(충수 돌기)에 의해서 운영됩니다. 면역계의 중추기관이자 유산균의 안전가옥 역할을 하는 맹장입니다. 저도 그렇지만 대부분 의사들은 맹장을 귀찮은 질환을 만드는 아무 의미 없는 장기라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고 저도 놀란 부분이기도 합니다. 맹장은 장염, 면역장애, 백혈병, 심장질환 등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심지어 완전한 무균쥐는 장의 융모가 발달이 되지 않아 영양 흡수 능력이 30% 가량 감소합니다. 장세포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는 유산균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유전자로 새로운 식품에 대한 적응력을 만들기에는 수억년이 필요하다보니 아예 미생물을 우리몸에 넣고 그 유전자의 기능도 함께 습득하게 된겁니다. 그 중추가 맹장입니다. 물론 의사에게는 "아뻬"라고 부르면서 appendectomy (충수돌기제거술)이라는 문구로만 기억이 되는 장기일 뿐이죠.
신기한 건 충수돌기염은 19세기 후반부부터 퍼지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1890년에는 한해에 3~4명 정도로 적었다가 1918년에는 113건으로 늘어나고 대부분 산업화가 일어난 지역 전반에 발병률이 올라간겁니다. 예방접종, 수질관리, 항생제 등으로 맹장이 영향을 받아 충수돌기염이 많아졌다는 가설도 있습니다. 인턴 때 외과 파견을 가게되면 수시로 보게 되는 맹장염은 이학적 진단으로 애매한 경우가 많지만 몇번 초진으로 진단해보면 감이 옵니다. 그에 대한 감각의 정확도가 중요할 뿐 맹장의 기능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도 없습니다. 심지어 위생상태가 나쁠 때는 희귀한 질환이었다니 말이죠.
장에 서식하는 4000종 1조마리의 대장균 1.5kg은 대변의 75%를 차지 합니다. Bacteroides 의간균은 장벽에 에너지를 공급해줍니다. 장벽은 우리 몸에서 혈액으로 에너지를 공급받는 양보다 대장균에게서 에너지를 받는 다고 책에서 이야기 합니다. 북한국경과 가까운 지역에서 경제가 우리나라가 아닌 북한에의해서 좌우된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 만큼 기괴합니다. 아기의 뇌를 만들어주는 엽산의 대사에 영향을 주는 비타민B12는 Klepsiella라라는 대장균에 의해서 만들어집니다.
대장 세포를 만드는 것에서 30%, 대장 세포에 영양을 공급하기도 하고, 태아의 뇌 발달에 중요한 비타민B12를 만드는 것 등의 기능을 대장균의 유전자에 out sourcing 외주를 준겁니다. 새로운 식생활에 적응하면서 새로운 음식에 대한 분해효소를 유전자에 탑재할 시간이 부족하니 관련 유전자를 대장균으로 얻는 겁니다.
2000년 6월 27억 달러 예산으로 인간의 유전자 프로젝트가 완성되고 2012년에 인간의 18개 부위에 대한 미생물 유전자를 분석하는 5년간 1억 7,000만달러 초안 연구는 완성되었습니다.
입안에서 9곳에서 샘플을 채취하였을 때 연쇄상구균 streptococcus에 속하는 박테리아와 몇몇 다른 그룹으로 이루어진 총 800종 박테리아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연쇄상구균은 세균성 인두염부터 괴사성 근막염까지 일으키는 박테리아지만 몇종을 제외하면 연쇄상구균속의 많은 종들은 착한 박테리아입니다.
콧구멍에는 프로피오니박테륨, 포도상구균, 코리네박테륨, 모락셀라 Moraxella 같은 분류군을 포함한 900종에 달하는 박테리아가 살고 있습니다.
위에는 흔히 알고있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Helicobacter pylori가 살고 있구요. 소장의 초기에는 1mm 당 1만마리로 출발해서 거의 끝나는 지점에는 1mm당 1,000만 마리로 늘어납니다. 그리고 충수라는 미생물 대도시가 있습니다. 대장은 4,000종 이상으로 구성된 수십조의 박테리아가 살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의 메가시티입니다.
총 8장으로 구성된 책은 의사가 아닌 진화생물학자가 쓴 책이다보니 논리적 완결성이 책 읽는 맛을 높여줍니다.^^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요약을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