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8.상담하면서 느낀 점_[10퍼센트 인간] 들어가며/저자가 마이크로바이옴에 뛰어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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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kdocok 180.♡.182.76
작성일 2025.01.26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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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아이 바이올린 협주 맞추는 날이라 저는 스타벅스에서 책을 읽고 아내는 같이 가서 부족한 점에 대해서 모니터링을 하였습니다. 덕분에 저는 당분간 바이올린레슨을 쉬고 있습니다. 끝나고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아이 책을 사고 외식을 하고 들어왔습니다. 돼지갈비가 있길래 저는 바로 고기를 시키고 아이에게도 쌀국수 먹기전에 여러번 입에 넣어주었습니다. 쌀국수가 탄수화물이긴 하지만 그래도 글루텐이 좀 적게 들어갔을거라 위안을 삼았습니다. 어제 발외측 아치 손상으로 걷기만 하였는데 역시나 인대 손상은 오래갑니다. 오늘은 걷는 것은 포기하고 근력운동위주로 하였습니다. 무게를 줄이면서 한번 할 때 지구력 위주로 하였습니다. 땀이 많이 안나서 그런지 차가운 물 샤워는 오늘은 정말 힘드네요.


[10퍼센트 휴먼] 은 아마 김경철 기능의학 선생님이 추천해줘서 사놓은 책으로 기억합니다. 의사는 아니지만 저자 앨러나 콜렌 Alanna Collen 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에서 생물학 학사, 석사,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과 런던 동물학회에서 진화생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열대지방 풍토병에 걸릴 정도로 열정적으로 연구를 하였고 박쥐 반향정위 echolocation 전문가입니다.


'열대지방 풍토병'에 걸리는 경험을 통해서 저자는 기능의학의 한 축인 마이크로바이옴의 세계로 들어오게 됩니다. 확실히 학문적으로 안정된 글이다보니 읽기에도 편하고 재미있습니다. 번역도 잘되어 있고요. 지난번 [암코드]는 정말 최악이라 의사가 아니면 책을 읽는게 거의 불가능할 정도 였으니 말이죠.


[세포리셋], [해독혁명] 등은 의사가 써서 실용적이지만 의학의 최전선의 여러가지 요소는 경험적이다보니 원리와 기전에 대한 설명이 딱 떨어지지 않습니다. 솔직히 저도 의사지만 의학의 이런 점에서 의학은 학문적 완결성은 떨어집니다. 당연하긴하죠. 우주보다 훨씬 복잡한 인체의 원리는 아무도 모르니 그저 일단 환자의 증상을 모니터링하면서 치료하는 의사 입장에서는 경험적인 요소가 큽니다. 그러한 경험으로 부터 수많은 가설들이 나오고 논문이 나오다 보니 의학은 발전하지만 다른 연구 영역은 가설과 논문으로 학계가 어느정도 논리적인 구성을 따릅니다. 의학은 논문은 어마어마하게 쏟아지지만 수많은 비밀 중에서 단편적인 지식을 보여주고 실제 그대로 치료하면 100% 해결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힐링이 됩니다. 저는 물리나 수학을 좋아하는 성향이라서요. 그리고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고 논리적 완결성도 훌륭합니다. 두번째 읽으면서 정리가 확실히 되는 것을 보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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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_미생물과 함께 살다


저자는 2005년 말레이반도에 있는 크라우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3개월을 보냅니다. 박쥐 연구에 푹 빠져 있었던 것이죠. 그물 침대에서 쪽잠을 자고 왕도마뱀을 피해서 강물에서 몸을 씻고, 잎원숭이, 긴팔원숭이, 박쥐를 보면서 하루하루를 즐거움으로 살았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박쥐를 잡아서 측정하는 일을 하고 돌아오니 온몸에 살인진드기 50마리가 붙어있는 겁니다. 그래서 한마리씩 모조리 뽑아냈습니다. 런던에 있는 집으로 돌아오고나서 발가락 뼈가 부어 오릅니다. 열대 풍토병으로 고생하기 시작합니다. 수개월을 열이 오르고 내리는 것을 반복하다가 항생제로 융단 폭격을 하고나서야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이제 새로운 증상들이 올라옵니다. 피부가 극도로 예민해지고 수시로 장에 탈이 났으며, 유행하는 감염은 모조리 걸리기 시작합니다. 저자는 생각했습니다.


'항생제로 인해 풍토병도 사라졌지만 본인 몸에 있는 착한 미생물도 모두 사라진 건 아닐까?'


저자는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해서 공부를 시작하게 됩니다. 100조 마리의 세포 중 10조개만 인간의 세포이고 90조개는 우리몸에 있는 미생물이라는 것을 말이죠. 저자에게 일어난 문제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며 위장장애, 알레르기, 자가면역질환, 비만 까지 체내 미생물 사회가 붕괴할 때 일어난다는 과학적 증거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불안장애, 강박장애, 우울증, 자폐증 까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저자는 장에 있는 미생물 유전자를 분석하는 '아메리카 장 프로젝트 American Gut Project'에 지원하여 콜로라도 주립대학교 롭 나이트 교수 연구실에 갑니다. 저자는 그곳에서 본인의 대변 유전자를 분석합니다.


다행인 점은 대체로 건강한 사람들의 미생물과 비슷한 종이라는 사실에 뛸 듯이 기뻤으나 문제점을 발견합니다. 박테리아의 '다양성'은 타격을 받았습니다. 다양성이 매우 떨어지는 겁니다. 저자는 97% 이상이 두부류 군중 하나에 속하지만 다른 참가자들은 90%가 두 부류에 속하고 나머지는 다양한 분류군에 속합니다. 아마도 장기간 항생제 치료로 인하여 저자의 장 미생물의 다양성이 사라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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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1 페이지

보급형베토벤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보급형베토벤 (222.♡.5.136)
작성일 어제 09:45
아침에 본문 읽고
다시 들어와 봤는데
아직 댓글이 없네요.
이런 정성글에는 좋아요는 물론 댓글이 꼭 필요하다 뭐 그런 생각입니다.
선생님 궁금한게 있습니다.
본문 중
(사람 몸을 이루는) “100조 마리의 세포 중 10조개만 인간의 세포이고 90조개는 우리몸에 있는 미생물” 이라는데
이거 진짜인가요? 신기하고 놀랍습니다.

okdocok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okdocok (211.♡.196.142)
작성일 어제 11:33
@보급형베토벤님에게 답글 네 신기하죠... 저도 10퍼센트인간이라는 제목의 의미를 이 책을 읽고 알게되었어요. 사실 요즘에는 인체가 30조개라는 설도 있긴한데요. 미생물이 더 많다는 게 중론이긴한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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