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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에 갔다가 쓰러진 분 구한 이야기 (부제: 이놈의 일복)

페이지 정보

작성자 SIM_Lady
작성일 2025.02.24 09:36
4,859 조회
323 추천

본문

토,일 1박 2일로 가볍게 경주에 다녀왔습니다.

더케이 호텔에서 하루 머물렀는데요,

더케이 호텔의 신관에 큰 사우나가 있대서

몸이나 풀까 하고 갔었어요.

저희집엔 욕조가 없어서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싶더라구요.


들어가서 온탕에서 몸을 풀고 있는데 갑자기 한쪽이 수선스러운 거에요.

따땃한 물에 들어간 그상태가 좋아서..

신경 안쓰려고 했는데

육감이.. 쌔하더라구요.

무겁게 몸 일으켜 뭐지 하고 보는데 사람이 쓰러졌더라구요. 0.0 

'아 ...이놈의 일복... '이라는 생각을 하며.... T.T

(저는 간호사입니다.)


후다닥 뛰쳐나가는데 의식을 잃고 쓰러진분을 앉혀둔채 + 물을 먹이려 하시더라구요

(여러분도 비슷한 상황 생기시면

 의식이 명확치 않을 때

물먹이시고 그러시면 절대 그러심안됨다)


'모두 잠깐 물러나세요' 하는데 아무도 못들으셔서

'모두 물러나세요 간호사입니다 물먹이지마세요' 하고 뗀 뒤 눕혔습니다.

그때 직원이 달려와서 119신고를 요청했고요.


어깨를 강하게 두드리면서 의식을 확인하는데

처음엔 반응이 없 동어서 어깨를 강하게 두드리면서 맥박을 확인했어요.

다행히 맥박은 확인되어 심정지는 아닌걸 확인했고...

동공 움직임 확인하려고 눈을 젖혀보는데 

잠시후에 다행히 올라가려던 눈이 다시 정면을 보면서 천천히 눈동자가 돌아오시더군요.

동시에 몸도 움직이고 ' 아..'소리를 내시더라구요.


바로 지남력 (시간, 장소 등 인지가 돌아왔는지 확인하는것)을 확인했는데

처음엔 이삼초 헤메시다 날짜 장소 등 정확히 대답하시고

그시점에 119가 연결되어 전화통화를 하고 발견상황 말씀드리고

반듯하게 눕힌 상태로 맥박 의식 모두 확인되었다 말씀드렸고

좀 더 지켜보다 상태가 변화하면 바로 와주시기로 한 뒤 환자분을 들어

탕 밖 갱의실의 평상에 눕히고 머리와 온몸을 닦아주고

담요를 덮어드렸습니다.


다행히 옆에 동료분이 있었고, 눕히며 이것저것 기왕력 등을 확인해보는데

고혈압등 지병은 없으셨고, 전날 음주를 했었다고 하셔서

술드신 날 다음날 사우나 하시지 마시라고 말씀 드리고

지금은 정신 나셔도 다시 그럴수있으니 한시간은 이자리에서 누워계셔라 하고

직원분에게 맡기고 탕에 돌아왔습니다.


씻다 중간 모니터링 하러갔더니 이미 앉아계시면서 찬 이온음료 드시길래

따뜻한 물을 드시라고 말씀 드리고 제가 씻고 나와서 한번 더 봐드릴테니 

다시 누워계시라고 안내를 드리고 씻고 나왔는데

나왔더니 이미 가고 안계시더군요. 직원분에게 물어보니 투숙객이라

신원확인도 했고 본인이 가길 원하셔서 보내드렸다고...


아마도 전날 술을 드셔서 혈관이 확장된 상태에서

탕에 오셔서 일시적 저혈압이 와 실신하셨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조기 처치로 금방 의식도 돌아오셨고 별일 없어서 너무 다행이었네요.

저도 하마터면 누드 상태로 119님들을 만날뻔....0_0


다시 제방에 돌아가니 남편이 사우나갔다 두시간이 돼도 안와서 

제가 쓰러진줄 알았다고....(ㅋㅋㅋ)


하여튼 그런일이 있었습니다...아.... 마무리를 못하겠네요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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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2 / 1 페이지

녹슨화살님의 댓글

작성자 녹슨화살
작성일 02.24 09:39
훌륭하십니다.

metalkid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metalkid
작성일 02.24 09:39

kita님의 댓글

작성자 kita
작성일 02.24 09:40

레오야사랑해님의 댓글

작성일 02.24 09:41
우와 감사합니다!!

알로록달로록님의 댓글

작성일 02.24 09:41

Badman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Badman
작성일 02.24 09:44

피를줘님의 댓글

작성자 피를줘
작성일 02.24 09:44
혹시 그분이 쓰러지신 분이 앙님이시면 정말 대단한 인연이었겟네요

맨땅헤딩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맨땅헤딩
작성일 02.24 09:44

감사합니다. 큰 사고없이 마무리 되어서 정말 다행이네요. ^^

달과바람님의 댓글

작성자 달과바람
작성일 02.24 09:45
멋집니다. ~

프리텐더님의 댓글

작성자 프리텐더
작성일 02.24 09:45

이러다님의 댓글

작성자 이러다
작성일 02.24 09:45

baboda님의 댓글

작성자 baboda
작성일 02.24 09:47
수고하셨습니다.
좋은 일 하셨네요. 우리 사회가 유지되는 이유입니다. 감사합니다.

Singapore님의 댓글

작성자 Singapore
작성일 02.24 09:47
고생 하셨습니다.

마니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마니
작성일 02.24 09:47
수고하셨습니다~~ 

agni0111님의 댓글

작성자 agni0111
작성일 02.24 09:49
고맙습니다!!

Thebluej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Thebluej
작성일 02.24 09:49

멋지신분^^

진서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진서기
작성일 02.24 09:49
고생 많으셨네요.

이렇게 목욕탕이 위험하군요!!

다니던 수영장에 오래전에 탕이 있었다는데 노인들이 탕에  들어갔다가 나오면서 자주? 쓰러져서 탕을 없앴습니다…

사우나로 바꿨는데? 안나와서????? 사우나도 없앴습니다. ㄷㄷㄷ

SIM_Lady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SIM_Lady
작성일 02.24 09:52
@진서기님에게 답글 나이가 들게되면 혈관도 나이가 들어서 탄력성이 떨어지게됩니다. 확장도 늦어지고 수축도 늦어지고...
ㅠㅠ 그래서 탕에 오래있거나 사우나에 오래있다가 확 일어나면 훅 하고 혈압이 떨어집니다. ㅠㅠ
조심해야해요 진짜

nightout님의 댓글

작성자 nightout
작성일 02.24 09:50
큰 일 하셨습니다!

워터문님의 댓글

작성자 워터문
작성일 02.24 09:50
처음부터 끝까지 확인하시고 애 많이 쓰셨네요. 훌륭하십니다.

핑크연합님의 댓글

작성자 핑크연합
작성일 02.24 09:51

꼬순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꼬순내
작성일 02.24 09:52
와 멋있다

oefpw472님의 댓글

작성자 oefpw472
작성일 02.24 09:52
고샹하셨네요! 드릴 건 없고 꽃가루라도 뿌려드립니다!

EXIT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EXIT
작성일 02.24 09:54

queensryche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queensryche
작성일 02.24 09:59
저랑 마주칠일 없는 앙님이지만 괜히 든든합니다❤️‍🩹

래비티님의 댓글

작성자 래비티
작성일 02.24 09:59
멋져요~!

아기고양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아기고양이
작성일 02.24 10:01
감사합니다!!

blowtorch님의 댓글

작성자 blowtorch
작성일 02.24 10:03
간만에 심냥님을 뵙네요.

공중탕이나 사우나에서 쓰러지는 분들이 의외로 많더라구요.
좋은 일 하셨습니다. 역쉬!!!

SIM_Lady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SIM_Lady
작성일 02.24 10:23
@blowtorch님에게 답글 그래서 직원분께 갑자기 이렇게 혈압저하로 쓰러지는일들이 많이 잇으니 5만원도 안하니까 혈압기 하나 구비해두라 초기에 혈압정보가 중요하다고 말씀 드리고 나왔어요.

만화처럼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만화처럼
작성일 02.24 10:05
이런 직업병 조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히어로님의 댓글

작성자 히어로
작성일 02.24 10:05
오늘의 영웅은 먼 곳에 계시는게 아니였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셀빅아이님의 댓글

작성자 셀빅아이
작성일 02.24 10:06

북명곤님의 댓글

작성자 북명곤
작성일 02.24 10:07
칭찬드립니다! ㅎㅎ

시고르크앙이님의 댓글

작성일 02.24 10:09

adidas2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adidas2
작성일 02.24 10:12
이렇게 또 천사 한 분을 알아갑니다 !!

SIM_Lady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SIM_Lady
작성일 02.24 10:23
@adidas2님에게 답글 천사는 아니고요… 걍 지나가던 아지매…ㅠㅠ

상추엄마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상추엄마
작성일 02.24 10:21
그 분이 정말 천운을 타고나셨네요 전문가가 계셨기에 망정이지 아휴 큰일날뻔했어요 정말 멋지십니다! 터져라 꽃가루!

flame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flame
작성일 02.24 10:22
저도 큰 탕 맞은편에서 물속으로 흘러들어간 (모르고 놔뒀으면 익사할 뻔 한) 사람 건져내는 거 본적 있습니다.
저는 눈치 못챘는데, 옆사람이 소리치면서 건져내던군요.
목욕하다 정신 잃는게 은근히 자주 있나보네요.

SIM_Lady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SIM_Lady
작성일 02.24 10:24
@flame님에게 답글 자주 있습니다. 저도 탕에서 눈감고 조시나? 했는데 스르르 넘어가길래 놀래서 꺼낸적도 있어요 ㅠㅠ 어딜가면 이런것들이 자꾸 보여서 일복이 항상… (먼산)

46138DMA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46138DMA
작성일 02.24 10:23

MEAN님의 댓글

작성자 MEAN
작성일 02.24 10:30

logcat님의 댓글

작성자 logcat
작성일 02.24 10:38
감사합니다!

파란바람님의 댓글

작성자 파란바람
작성일 02.24 10:48

수고하셨습니다.

Icyflame님의 댓글

작성자 Icyflame
작성일 02.24 11:06
큰일 하셨네요! 멋지십니다

catopia님의 댓글

작성자 catopia
작성일 02.24 11:18
멋쟁이 !!  😻 좋은 일에 추천!!
옛날에 천식 있을때 온천갔다가 호흡곤란와서
119 실려갈뻔 했어요.  그후로는 온천이나
목욕탕은 안가고 집에서 목욕합니다

stillcalm님의 댓글

작성자 stillcalm
작성일 02.24 11:23
수고 많으셨습니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산금지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하산금지
작성일 02.24 11:37
일복이 많은 게 좋은 겁니다.
세상이 나를 필요로 할 때, 언제나 달려갈 준비가 되어있음에 행복을 느끼시기 바랍니다.
늘 수줍게 자신을 나타내지 않고 있던 영웅께 박수를 보냅니다! ^^

엔뜨님의 댓글

작성자 엔뜨
작성일 02.24 12:31

팡션님의 댓글

작성자 팡션
작성일 02.24 13:14
진짜 영웅이시네요. 감사합니다 🥹

사진찍는개발자님의 댓글

작성일 02.24 14:19
넘 훌륭한 일 하셨네요.

SIM_Lady님의 댓글

작성자 SIM_Lady
작성일 02.24 14:23
많은 댓글과 칭찬 감사합니다.
사실 제가 뭐 한건 없어요. 반듯이 눕혀드리고 상태를
봐드린 것 뿐인데 넘치는 칭찬에 몸둘바 모르겠네요.
어머니께서 간호학과를 가라 하셔서 가기 싫다고 제가 거부하자 ‘배워두면 언제든 일할수 있고 네가 일을 안하면 적어도 네한몸이나 가족을 돌볼수 있지 않겠냐‘는 말씀에 이 길로 들어섰었는데요..
이럴때 가끔 잘했구나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ㅎㅎ
다음에도 귀찮아하지 않고 꼭 챙기겠습니다 :)

내가꿈꾸는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내가꿈꾸는
작성일 02.24 15:14
@SIM_Lady님에게 답글 진정한 천사십니다.
감사합니다.

단트님의 댓글

작성자 단트
작성일 02.24 14:29
와!! 훌륭하십니다~
분명 복 받으실 겁니다 👍

 

롱숏님의 댓글

작성자 롱숏
작성일 02.24 14:46
영웅이십니다....
음주 후 해장 사우나는.... 어휴... 정말 위험하죠.
사우나로 땀빼고 출근하시려는 분들은 언젠가 정말 두려운 순간을 맞이하실겁니다. 절대 안돼요.

파란블루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파란블루
작성일 02.24 14:48
멋지십니다^^ 박수 짝짝짝~

BARCAS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BARCAS
작성일 02.24 14:58
업적 ' 홀딱 벗고 도와주기 '
완료 축하드립니다.

SIM_Lady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SIM_Lady
작성일 02.24 15:03
@BARCAS님에게 답글 아악 ㅋㅋㅋㅋㅋ

이모양님의 댓글

작성자 이모양
작성일 02.24 17:38
차기 보건복지부 장관 찾았네요.
직분에 아주 적당하다 생각합니다.

추천, 짝~짝~짝

heavyrain3637님의 댓글

작성자 heavyrain3637
작성일 02.24 19:35
훌륭한 일을 하셔서 박수드리지 않을 수가 없네요!

적운창님의 댓글

작성자 적운창
작성일 02.25 06:36

우리 사회가 망하지 않고 유지되는 비결이죠. 칭찬합니다 ^^

JYSHEN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JYSHEN
작성일 02.25 07:52
와 멋있고 훌륭하십니다👏👏👏👏👏

종이학님의 댓글

작성자 종이학
작성일 02.25 18:05
감사 인사도 안하고 갔네요....나쁜사람
그래도 간호사님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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