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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돌봄교실 이용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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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뱃살대왕
작성일 2025.02.24 14:26
672 조회
4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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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쓰기엔 거창하고 아래 초등 돌봄교실 귀가지침글을 읽고 예전생각이 나서 써봅니다.


저희 아들 1학년때 입학하자마자 맞벌이라 돌봄교실을 이용했습니다.

당시 애들 사교육은 나중에 필요할때만 시키자는 생각으로 학원을 아무것도 안보내다보니 저희 아들은 1학년 수업끝나고 1시부터 5시까지 돌봄교실에 있었어요.


당시 제가 퇴근이 자유로운 개인사업자라 5시에 아이를 데리러 갔었는데 그날따라 외근이 있어 미팅갔다가 5시 맞춰가는데 차가 막혀 5시 15분쯤 도착했습니다.

가는 도중 늦을 거 같아 돌봄선생님께 미리 전화해서 10-20분정도 늦을거 같다. 정말 미안한다. 최대한 빨리 가겠다고 하고 급한 마음에 좀 무리해서 운전하는데...

5시 1분되니 전화가 오기 시작해서 정말 거짓말 안보태고 3-4분에 한번씩 돌봄선생님한테 전화가 오더군요.

3번째 정도 받았을때 저도 답답한 마음에 폭발했죠.

"지금 내가 늑장부리고 싶어서 그런것도 아닌데 몇분마다 전화하면 운전하면서 앞차를 들이박고 시간단축해서 가야하냐고..." 폭발하고 말았죠.

그랬더니 하는 말이 자기는 학교와 5시까지 계약이 되어있어서 5시 넘으면 안된다고 하는데 할말을 잃었습니다.


결국 5시 20분쯤 도착해서 주차도 대충하고 정신없이 돌봄교실로 달려가는데 제가 멀리서 오는 걸 보고 돌봄선생이 고개 돌리더니 그냥 가버리더군요.

너무 열받아서 행정실 가서 그 돌봄선생찾다가 다른 분들이 사정듣고 미안하다고 오히려 그분들이 위로를 했습니다. 

그 분들도 알고보니 선생님이 아니라 다른 돌봄 선생님들이었습니다.

나중에 애엄마한테 들은 얘기로는 애엄마한테도 2번이나 전화가 왔다고 하더군요.


그때도 돌봄교실 아이들 하교원칙은 보호자가 직접 데리러 오거나 부모님과 통화후에 행선지가 확인된 경우에만 단독하교가 가능했어요.


결국 그 일 후에 어쩔 수 없이 태권도 학원을 보냈죠. 태권도 사범들이 교실앞까지 가서 애들 일일히 픽업해서 도장으로 실어날랐거든요.


참 애한테도 미안하고 애가 셋인데 도대체 맞벌이는 애를 어떻게 키우라는건지 참 ..

얼마전 교사가 아이에게 범죄를 행한 사건을 보며 애들 돌봄교실때가 생각나 너무 마음이 아팠는데 그 사건때문에 귀가지침을 바꿔봐야 아무소용없습니다.


사실 제도의 문제보다 그 제도를 운영하는 사람들의 융통성이 중요한거 같습니다.




비상계엄하는 절차가 법에 정해져있어도 미친 놈은 그거 무시하고 저지르는거 보면 제도가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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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1 페이지

dupari님의 댓글

작성자 dupari
작성일 02.24 14:34
이해는 가나 어쩔수 없습니다.

그들도 사람이고, 어쨌든 직장인인데다가 더우기 계약직인 돌봄교실 교사의 입장에선 충분히 그럴수 있습니다.

돌봄교실의 교사에게 분통을 터트리는게 아니라, 학교에 분통을 터트려야 한다 보며,
더 나아가 정교사들이 돌봄교실에 할당이 되어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안그러면 계약직에게 마진을 두고 6시까지로 학교와 계약을 해야되는 문제라 봅니다..

이런거 보면 학교에서 일하는 분들 모두 정규직으로 다 바꿔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융통성 이야기 하시는데, 그건 호의에 가까운 것입니다. 굳이 해줄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어쨌든 원인은 외근에 미팅참석에서 늦은 본인이니까요...

뱃살대왕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뱃살대왕
작성일 02.24 14:40
@dupari님에게 답글 맞습니다. 늦은 제가 잘못은 맞습니다.
본문에 쓰지는 못했지만 조심스럽게 초과된 부분은 죄송하지만 따로 챙겨드리겠다고까지 말씀드렸죠.
물론 그게 중요하지는 않겠지만 그런 상황에서 좀 융통성있게 행동할 수 있지 않았나하는 생각이었죠.
제가 말씀드리는 요점은 늦은게 당연한데 그걸 못참냐가 아니라 못참아도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3-4분마다 한번씩 전화하는 행동은 저에게 화내는 걸로만 받아들여진 겁니다.
한번정도의 전화로도 전 충분히 미안하고 운전하면서도 안절부절못하고 있었거든요.

dupari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dupari
작성일 02.24 14:44
@뱃살대왕님에게 답글 그렇죠.. 이 부분은 어쩔수 없는것 같습니다..
이해하세요...

저도 그래서 2년동안 1시간 여유있게,
아님 태권도 픽업이나, 안되면 지인 찬스(친구 학부모님에게 양해)쓰고 했습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학교에서 계약직 + 정규직(일반 선생님이 돌아가면서 돌봄 참석) 이렇게 하는게
윈윈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4년전이니.. 돌봄에서 탈출하셨겠네요~~~ ㅎㅎ

뱃살대왕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뱃살대왕
작성일 02.24 14:55
@dupari님에게 답글 네 사실 그 돌봄 선생님입장에서도 그 이후 급한 일정이 있었을 수도 있지요.
당시엔 제가 그거까지는 생각못했는데 나중에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을 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지금은 다행히(?) 셋다 돌봄수준은 지나고 당시 큰애는 이번에 중학교 입학합니다.ㅎ

토리아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토리아
작성일 02.24 16:25
돌봄교사들이 전반적으로 소극적인 경향이 있는것 같습니다
융통성을 가지면 선의를 무시하며 선넘는 학부모들 때문에 좋은 마음으로 시작 했더라도 많이들 타락(?)하시는 것 같아요
서로 좋은 환경 만들어 나가면 아이들에게 좋으련만.. 점점 세상이 삭막해지는 것 같습니다

저도 좋지 않은 경험들로 인해 1학년을 마친 우리딸아이는 새학기에 돌봄 안보냅니다
2학기때 좀 안보냈더니 제아이 사물함만 쏙 빼셔서 난감했네요
학생들을 일거리로 생각하시더라고요

출발비대면여행님의 댓글

작성일 02.24 17:09
저희 첫째도 돌봄교실 다니는데

1. 5시까지 남는 아이는 저희 아이 밖에 없다. 외로울 것이다.
2. 4시반부터 30분 정도는 교실 청소를 해야 한다.

라는 이유로 4시반에 하교하면 안되냐고 하더군요.
2년동안 동일 질문만 매 학기, 방학 때 마다 받았습니다.
열 받아서 해줄 마음이 1도 안생깁니다.
그냥 방과후 교실에서 조금 더 봐주는 정도 입니다.

시스템적으로는 계약직이라 그런 것 같고,
이렇게 운영하는 나라가 문제라고 봅니다.

같은 부모 입장으로 어떤 마음인지 무척 이해가는 바 입니다.
갑자기 4년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는 현실이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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