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계몽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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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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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06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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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마누엘 칸트가 <영구평화론>에서 상비군 제도를 반대하면서 '무기를 잡은 시민'이라는 말을 했는데, 12월 3일 밤 국회 앞에서 실감했다.
시민들 손에 무기는 없었지만 위헌·위법한 계엄을 온몸으로 저지했기 때문에 그들의 신체와 정신이 유일한 무기였다. 계엄군의 탱크를 가로막고 의원들의 국회 진입을 돕는 모습이 자발적으로 무기 사용을 연마한 시민 의용군이 위기에 빠진 국가를 구한다는 칸트의 개념과 맞아 떨어졌다.
40년 이상 법철학을 연구했지만,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덕에 '무기를 잡은 시민'이라는 칸트의 말이 군인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를 지키고자 자발적으로 나선 시민임을, 그날 국회 앞에서 깨달았다. 완전히 계몽됐다.
- 프레시안과 인터뷰한
이재승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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