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석이가 사실 커뮤니티 생리도 잘 모른다는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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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스톤이 이런 앱을 낸다고 합니다.
준스톡이라는 소통앱이자 지지자들을 모으기 위한 (겸사겸사 후원도 편하게) 앱으로 보입니다.
일단 허섭으로 보이는 퀄리티는 그렇다고 칩시다.
때로는 대충 발로 만든 퀄리티가 더 재밌고 매력있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제 눈에는 재밌는 발퀄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주 때깔 좋은 수준도 아닌 아주 애매한 발퀄이라서 매력도가 1도 없어보입니다.)
문제는 여기서 활용한 앱입니다.
앱 이름 '준스톡'은 이준석의 가운데 이름을 따서 Jun's Talk이란 의미이자 별명 준스톤과 연상되도록 만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뜬금없는 펭귄합성 사진을 넣은 건 '퍼스트펭귄'이라고 붙은 다른 별명 때문일 겁니다. 이게 왜 문제인지 짧게 짚어보겠습니다.
일단 BI나 CI에서 생명인 메시지 일관성 면에서 맞아 떨어지는게 하나도 없습니다. 이준석에게 아무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 '준스톡'은 어떤 앱인지 확 와닿기 힘든 앱 이름입니다. 별명 준스톤을 알고 있다면 피식하겠습니다만 역시나 그 뿐입니다. 이름에서 다가오는 이미지나 성격이 너무 흐릿합니다. 여기에 이름에서 연상되는 건 '스톤'인데 앱을 켜면 제일 먼저 나오는 건 '펭귄'입니다. 돌과 펭귄은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나요. 메시지의 일관성이 너무 떨어지고 일반 유권자나 대중이 보기에는 뜬금없이 이건 뭐야 싶은 요소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나름의 기호와 의미들이 배치되어 있는데 일반인들이 알아볼 수 없고, 메시지의 요소요소가 쌩뚱맞아 보입니다.
(특히나 북극곰과 펭귄을 같이 넣은 건...그렇다치고 등장동물, 배경도 이상합니다. 준석이가 환경주의자도 아니고 말이죠.)
문제는 이 요소 요소들이 준석이의 정치 궤적을 잘 아는 사람들에게만 보인다는 겁니다. 준스톤과 퍼스트펭귄 정도는 알아야 이 메시지가 보인다는 거죠. 이런 소통 앱의 성격 상 그의 팬층을 포함해서 일반 유권자층까지 포괄적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이 앱에서 보이는 그의 정치관과 세계관은 그저 커뮤니티 밖에 없다는 겁니다. 준스톤과 퍼스트펭귄론을 말하면서 낄낄 거리는 커뮤니티, 바로 펨코말입니다.
준석이가 말하는 퍼스트 펭귄은 펨코에서 처음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굳이 참조 링크는 답니다만 클릭은 하실 필요 없습니다: https://www.fmkorea.com/4476428177)
이게 최초로 사용한 게시물인지는 모르겠지만 준석이의 팬덤이 밀기 시작하던 시점으로 보입니다. 누군가 2022년 준석이를 퍼스트 펭귄이라고 칭하기 시작했고 그에 응하는 팬덤이 있습니다. 준석이가 퍼스트펭귄이란 용어에 매료되고 적극 사용하기 시작한 것도 추측키로 펨코에서 보고나서 일 겁니다. 즉, 그가 적극 인용하고 가장 활발히 참조하는 사이트는 펨코입니다. 그러니 그의 정치관과 세계관도 펨코에 매몰된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커뮤니티적 사고를 하는 인간이 커뮤니티의 생리를 잘 모른다는데에 있습니다. 소위 정치인의 '밈'은 자생적으로 생산되고 소비되고 확산돼야 합니다. 그 '밈'의 당사자가 들고 설치기 시작하면 그 밈은 죽어버립니다. 왜냐하면 '밈'이란 B급 정서가 가득하고 웃기는 게 첫번째 포인트인데 당사자가 그걸 들고 올라가서 공식석상에 올려버리면 재미는 사라져 버립니다. 공식적이고 웃음기 빠진 진지한 담론의 대상이 되어버린다는 것이죠.
준석이 다큐영화에 사용된 준스톤을 봅시다. 준석이의 이름을 사용해서 재밌게 바꾼게 준스톤인데 이걸 당사자가 적극 사용한 용례가 됩니다. 문제는 이러면 재미가 사라집니다. '준스톤 이어원'이라는 제목이 아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어도 아닌 것이 영어도 아닙니다. 컨텐츠 중에서 '이어원'이란 단어가 포함된 가장 유명한 건 '배트맨: 이어 원'입니다. 근데 이런 건 매니아층에서만 알 수 있습니다. 일반인들은 잘 모릅니다. 그런데 이런 요소를 가져다가 확 와 닿는 이름을 붙인 것도 아니고, 자신의 성격과 가치를 잘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나 커뮤니티 좀 아는데'라는 심리만 보이는 겁니다.
'사실 나는 하버드를 나온 엘리트이지만 커뮤니티의 밈과 생리를 잘 알고 있지'
라는 웃기지도 않은 그의 자부심을 반영하는 게, '준스톤 이어 원', '준스톡', '퍼스트펭귄'입니다. 하지만 위에서 쓴 것처럼 당사자가 공식적으로 사용한 순간 모든 밈은 죽은 밈이 됩니다. 다시 말해, 그의 팬덤이 적극적으로 준석이를 홍보하기 위해 만든 밈은 준석이가 다 죽여버린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오히려 조롱의 방법으로만 활용될 뿐입니다.
이런 면에서 보면 준석이는 커뮤니티(펨코 위주)를 끼고 살지만, 사실 커뮤니티와 밈의 생리를 잘 모르는 사람입니다. 남천동에서 준석이를 일컬어 '똑똑하지만 자기 생각만큼 똑똑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했던 것처럼, 준석이는 '커뮤니티를 잘 알지만 자기가 생각하는 만큼 잘 알지는 못한 사람'입니다. 그러니 어설프게 배운 커뮤니티 질로 자기 밈을 죽여버리는 거죠.
이러니 지지도 1%에 비호감도는 수십배가 나오는 겁니다. 뭔가를 하려면 제대로 알고 해야 하는데, 그런 것도 못하는 거죠. 아마 책사 명태균을 잃어서 그런 거 같습니다. 책사 명태균을 잃어서 그런지 요즘은 삼국지 고사 얘기도 잘 안 하더라구요. 아마 못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만, 준석이의 지식과 이해도는 그냥 이 정도입니다.
다마스커님의 댓글
이거 한장이면 저런거 말짱 황이되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