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불쇼 금요시네마를 보면서 새롭게 깨닫는 것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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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가 젊을 때 나름 치열하게 고민도 하고 책도 많이 봤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50, 60이 넘으면 어느새 그렇게 고민하고 책을 읽으며 만들어온 세계관도 30년 전, 40년 전의 세계관일 수 있습니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나도 모르게 자기 자신의 우물에 갖혀서 좁은 안목으로 세상을 볼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자신이 고민하는 사람이다, 생각하겠지만 그러한 고민도 이미 20년 전, 30년 전의 화두일 수도 있습니다.
매불쇼 금요시네마에 나오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왜 라이너 같은 사람이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저리도 쉽게 발끈하고, 수구세력이니 하며 몰아세우고 쉽게 흥분하는 것인지. 왜 자신들이 하는 평론을 더욱 정밀하게 가다듬지도 않고 항상 비슷한 장르의 영화만 소개하고 그 폭을 넓혀가지 않는 것인지 좀 짜증섞인 불만을 가져왔습니다만, 오늘은 도저히 보기가 힘들더군요. 그러나 한편, 나 자신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미 그렇게 나의 생각의 우물에 안주해 있었을 수도, 또 누군가에게는 더욱더 노후된 모습으로 비쳐져 있었을 수도 있겠구나, 경계하게 됩니다.
나이가 들 수록 말하기보다는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많이 생각할 수 있는가. 말보다는 행동하는 중년과 노년이 될 수 있겠는가. 무언가를 더 쌓기보단 쌓아온 나 자신을 해체할 수 있겠는가. 오늘따라 너무 짜증이 나는 매불쇼 금요시네마를 보면서, 더 잘 늙어가야겠다는 생각을 새롭게 해봤습니다.
그래도 앞으로는 금요시네마는 건너뛰게 될 것 같긴 합니다....
puNk님의 댓글의 댓글
문제는, 그게 힘들다는거지요. '내가 왕년에 말이야...'
겨울을지나님의 댓글

puNk님의 댓글의 댓글
미스란디르님의 댓글

puNk님의 댓글의 댓글
수퍼코일드님의 댓글

윗댓글들에서도 많이들 언급하셨는데 저도 퇴마록편에선 진짜 정내미 떨어지드라고요.
puNk님의 댓글의 댓글
노력해야할 것 같아요. 배우고 듣고 행동하기위해선.
마루치1님의 댓글

kita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