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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불쇼 금요시네마를 보면서 새롭게 깨닫는 것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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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uNk
작성일 2025.03.21 18:06
1,011 조회
10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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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가 젊을 때 나름 치열하게 고민도 하고 책도 많이 봤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50, 60이 넘으면 어느새 그렇게 고민하고 책을 읽으며 만들어온 세계관도 30년 전, 40년 전의 세계관일 수 있습니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나도 모르게 자기 자신의 우물에 갖혀서 좁은 안목으로 세상을 볼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자신이 고민하는 사람이다, 생각하겠지만 그러한 고민도 이미 20년 전, 30년 전의 화두일 수도 있습니다.

매불쇼 금요시네마에 나오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왜 라이너 같은 사람이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저리도 쉽게 발끈하고, 수구세력이니 하며 몰아세우고 쉽게 흥분하는 것인지. 왜 자신들이 하는 평론을 더욱 정밀하게 가다듬지도 않고 항상 비슷한 장르의 영화만 소개하고 그 폭을 넓혀가지 않는 것인지 좀 짜증섞인 불만을 가져왔습니다만, 오늘은 도저히 보기가 힘들더군요. 그러나 한편,  나 자신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미 그렇게 나의 생각의 우물에 안주해 있었을 수도, 또 누군가에게는 더욱더 노후된 모습으로 비쳐져 있었을 수도 있겠구나, 경계하게 됩니다.


나이가 들 수록 말하기보다는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많이 생각할 수 있는가. 말보다는 행동하는 중년과 노년이 될 수 있겠는가. 무언가를 더 쌓기보단 쌓아온 나 자신을 해체할 수 있겠는가. 오늘따라 너무 짜증이 나는 매불쇼 금요시네마를 보면서, 더 잘 늙어가야겠다는 생각을 새롭게 해봤습니다.



그래도 앞으로는 금요시네마는 건너뛰게 될 것 같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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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 / 1 페이지

kita님의 댓글

작성자 kita
작성일 03.21 18:19
아직도 최모씨 나오죠?

puNk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puNk
작성일 03.21 21:10
@kita님에게 답글 최모씨 뿐 아니라 칸모씨도 이젠 좀 힘들더라구요...... ㅜ

포크커틀릿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포크커틀릿
작성일 03.21 18:24
누구 때문에 보고 싶지만
누구 하는 말 듣기가 너무 힘들어서
패스하고 있는 코너입니다
아마 비슷한 이유겠지요

liggg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liggg
작성일 03.21 18:30
아무리 노력을 해도 생각은 젊어지지 않죠. 늙는다는건 상상 이상으로 무서운겁니다.

puNk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puNk
작성일 03.21 21:11
@liggg님에게 답글 맞습니다. 다만 스스로 조심만 하여도 조금은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제는, 그게 힘들다는거지요. '내가 왕년에 말이야...'

겨울을지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겨울을지나
작성일 03.21 18:36
전에 퇴마록 애니메이션 다룰때 나이드신 두분의 고집과 편협함에 그부분 무지함에도 새로운시도에대한 설명 귀닫고 들으려고 하지도 않는 오만함이 느껴져서 그때이후로 시네마지옥이 그렇게 재미있게 느껴지지 않네요 저도

puNk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puNk
작성일 03.21 21:12
@겨울을지나님에게 답글 그때도 정말 심했죠. 퇴마록에 대해 하나도 모르면서 왜 들으려고 하지 않을까요.

하이빠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하이빠따
작성일 03.21 18:46
전 젊은 사람들 이야기도 들어 봐야지 생각하는 꼰대라서 별 거부감은 없더군요.

미스란디르님의 댓글

작성자 미스란디르
작성일 03.21 18:49
흠 저는 금요시네마는 그냥 의견의 각축장이라고 보고 그러려니 합니다. 온갖 편협함, 온갖 잣대, 온갖 의견이 그냥 서로 자기 잘났다고 설치는 코너라고 이해했습니다. 그 자체로 코너의 의도인거 같고요.

puNk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puNk
작성일 03.21 21:12
@미스란디르님에게 답글 그렇게 중립적으로 보실 수 있으시면 괜찮으신 거겠지요. 전 좀 힘드네요...

도레미님의 댓글

작성자 도레미
작성일 03.21 18:58
저는 다 자기 주관이 뚜렷한 비슷한 평론가들이라고 봅니다.
베테랑2 평론 때에는 최광희만 빼고 다 극찬을 했었죠.

orankae님의 댓글

작성자 orankae
작성일 03.21 21:50
그래서 제가 요즘 뭘 쓰기 힘듭니다.

puNk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puNk
작성일 03.21 22:26
@orankae님에게 답글 맞아요. 특히 386들의 구태정치를 보면서, 좀더 저를 잘 살피고 싶은 요즘입니다.

수퍼코일드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수퍼코일드
작성일 03.21 22:03
그르타구 꼰머들 이야기에 귀막으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저는 꾸역꾸역 봅니다. 그나마 두영감님들은 최신 영화나 신인 배우들을 계속 접하면서 사고가 트인 축에 속하는 사람이라는게 참....
 윗댓글들에서도 많이들 언급하셨는데 저도 퇴마록편에선 진짜 정내미 떨어지드라고요.

puNk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puNk
작성일 03.21 22:26
@수퍼코일드님에게 답글 공감합니다. 다들 비슷한 마음이라는게 참 위로가 되는군요.

tintin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tintin
작성일 03.22 11:22
저도 '나도 나중에 저러면 어쩌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uNk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puNk
작성일 03.22 12:11
@tintin님에게 답글 어쩌면… 우리 앙님들은 비슷한 생각하신 분들이 많군요. 정말 반갑네요.
노력해야할 것 같아요. 배우고 듣고 행동하기위해선.

마루치1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마루치1
작성일 03.22 12:02
최강희는 참 이런 말 하긴 뭐하지만 생긴대로 논다는 말이 절로 떠오릅니다. 생각이 섹시하면 외모는 안보이는 편인데 생각이 뭣 같으니 더 못생겨 보이네요. 반면 최욱은 넘나 귀엽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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