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 폭삭 주저앉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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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 '폭싹 속았수다' 5화를 보고 있다가 맥주 마시고 담배 한대 태우면서 본 뉴스 기사가 눈에 들어와 읽었는데 이 기사입니다.
"겨우 가족주의라니"라는 말을 보고
여기에 제 생각을 남기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70년대에 태어난 흔히 말하는 X 세대입니다.
'폭싹 속았수다'의 주요 배경이 되는 세대에 저는 애였죠. 그래서 잘 모르지만 큰 공감을 갖고 때로는 눈물 펑펑 흘리면서 보고 있습니다.
저는 가난은 잘 몰라도 가난을 조금 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어렸을 때 부모님께서 월세가 끝나고 집을 구하지 못했을 때, 겨울에 부모님께서는 의자에서 주무시고(?) 저와 제 동생이 아버지께서 일하는 작업대 위에서 밤에 잠을 자다가 제가 작업대 위에서 떨어져서 턱이 깨졌습니다. 병월 갈 형편이 안되서 그냥 찢어지고 깨진채로 상처가 아물어서 40년도 훨씬 지난 지금도 그 상처가 남아 있으니 조금이나마 알고 있습니다.
'폭싹 속았수다'가 제주도 사투리로 '매우 고생했습니다.'라는 뜻을 처음에 몰랐고 단지 표준어의 의미인 속았다는 말에 부정적인 의미가 담긴 말로만 생각하고 보기 시작했었습니다.
비록 제가 바로 겪었던 시대는 아니지만 참으로 많은 부분이 공감되기 때문이죠. (제가 흔히 말해 '있는 집 자식'이 아니라 더욱 더 애절하게 느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연기, 스토리, 감독이 전하고 싶어하는 말 하나하나가 참 훌륭한 작품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가 만약에 공중파로 나왔다면 어땠을까?
저는 온몸에 닭살이 돋습니다. 광고로 떡칠이 되고 스토리 텔링은 안드로메다 저 어디론가 가 있겠지요.
그래서 저는 차라리 OTT로 나와서 정말 다행이다. 내가 OTT로 이 드라마를 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족은 우리 인간 그리고 사회의 근간이 되는 매우 중요한 단위이자 기본이 되는 객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흔히 우리가 "가정교육이 안되었네..."등의 그 가정은 우리의 시작이자 기본이 되는 매우 중요한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사랑(愛)는 가족을 이루는 근간이 되며 또한 우리가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사회를 이루는 가장 최소 단위(?)가 바로 '가족'입니다.
대한민국은 초고도 성장을 무척 단기간에 이룬 나라이기 때문에 사회 이곳 저곳에서 문제가 발생되는 것도 사회의 최소 단위인 가족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가족은 무척이나 중요하고 언젠가부터 가족이 우선이 아닌 사회가 우선시 되는 세상이 되어버린 것 같아서 씁쓸한 생각을 왕왕 갖고 있던 차에,
이렇게나 가족애를 상기시키는 드라마에 대해 많은 이들이 눈시울을 붉히는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와중에 '겨우 가족주의라니'라는 맨 마지막의 말을 본 순간 아주 많은 화가 솟구쳤습니다.
사회가 바쁘고 복잡해질수록 소홀히 되는 것이 바로 가족입니다.
내 가족이니까 나를 이해해줄 수 있는 버팀목이 되고, 나를 이해해줄 수 있는 동료가 될 수 있는거죠.
저는 핀란드에 수 년 살다가 얼마전에 독일로 이주를 했는데, (다른 대륙은 모르겠네요. 가본적이 없으니)
세상이 빠르게 발전해 갈수록 유럽은 특히 가족을 더 중심적인 생각하고 배려해주는 사회로 변해간다는 것을 느낍니다. 직장에서는 가족의 날 등의 행사를 통해서 부모가 어떤 일을 하는지 초대하는 자리 혹은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서 서로가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사측에서 제공하기도 합니다. (제 예전 핀란드 직장이 그랬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한겨레는 더 이상 정치적으로나 문학적인 어떤 것이든 더 이상 존재해서는 안될 그런 존재라는 것을 개인적인 확답을 두 단어 ('겨우 가족애라니')를 통해서 한겨레 신문이 어떻게 어려움을 겪고 시작했는지를 모두 깔끔하게 잊게 해준 마법의 '마침표'가 된 것 같아서 감사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제가 너무 멀리 나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면 그것 또한 맞을껍니다. 제가 한겨레를 한걸레라고 생각하는 것 또한 제 생각이니까요. 제 생각에 반론을 하신다면 당신의 생각이 맞습니다. ^^)
joydivison님의 댓글

비평 글이 ‘폭싹 썩었네요’
captnSilver님의 댓글

altaberoho님의 댓글

JakeJin님의 댓글

저 사람은 예수는 남자라서 비판하고, 부처는 곱슬머리라서 깔 겁니다.
15소년우주표류기님의 댓글


청어람ARMC 대표. 대학 졸업 후 복음주의 개신교 단체에서 활동했으며 개신교 단체 대표라는 본업 외 자유기고가라는 ‘부캐’로도 활동하고 있다. ‘드라마는 아줌마들이나 보는 것’이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개신교 월간지 『복음과상황』에 드라마 칼럼을 연재한 것이 계기가 되어 「주간 경향」, 「시사인」, 「경향신문」을 비롯한 여러 매체에 정기적으로 칼럼을 기고했거나 기고하고 있다. 페미니즘의 렌즈로 신앙을 재검토하고, 사회문화를 보는 것에 관심이 많으며 여성, 시민, 그리스도인으로서 종교와 사회 사이에서, 세대와 세대 사이에서, ‘젠더들’ 사이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일을 하고, 글을 쓰고 있다. 함께 지은 책으로는 『일 못 하는 사람 유니온』, 『불편할 준비』, 『을들의 당나귀 귀』가 있다.
블루밍턴님의 댓글의 댓글
DeeKay님의 댓글의 댓글
그리고 막상 홈페이지 가보니 이젠 대표도 아니에요. 운영진 소개란에 보면 그녀의 이름은 없습니다. 아마도 저 내용은 교보문고 사이트에서 예전에 만들어진 작가 소개 글 같고요.
저 책 하나 외에는 사실상 최근 글들은 일간지 신문들에 드라마 리뷰 같은 기사를 제공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 글들 몇 개로 볼 때 정치 입문 목적을 가지고 기웃거리는 사람은 아닌 걸로 보이고요.
그냥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자기 잘난 맛에 자극적인 제목으로 글을 써 유명해지고자 하는, 자유기고가 라는 거창한 명함을 내놓고는 있지만 사실은 누군가 허락해주지 않는 이상 어디에도 쉽게 기고할 수 없는 글쟁이' 중 하나입니다
HTClover님의 댓글


BlackTiger님의 댓글

안녕클리앙님의 댓글

우리나라만큼 가족 우습게 여기는 나라도 얼마 안돼요
다양한 가족 이야기하면서
왜 지금까지 구성돼 있는 가족들은 무시하거나 가볍게 보는지... 에휴
머시여님의 댓글

저 한겨레 글쓴이는 마음이 참 가난하네요.
Rhenium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