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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동 시국미사에서의 새로운 경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WL⠀
작성일 2025.03.31 23:04
1,876 조회
106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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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서울 안국역 근처 송현동 공원에서 열린 천주교 시국미사에 참여했습니다. 사실 오늘도 당연히 크게 구호를 외칠줄 알고 갔는데 신부님들이 대거 모여 계셨습니다.


길거리에서 시위할 때나 듣던 <광야에서>와 <바위처럼>이 울려 퍼졌는데 두 번째 노래를 부르다가 그냥 눈물이 주르르 흐르는 경험을 했습니다. 정말 이런 적이 없었는데 당황스럽지는 않고 결기가 생기더군요. 이 노래의 음율은 알고 있고 가사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오늘처럼 화면에 출력된 가사를 또박또박 따라 부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동안 밝은 분위기에서 춤을 추며 이 노래를 부르는 것은 많이 봤는데 여성의 목소리로, 천주교 성가풍으로 불리는 것은 처음 들어봤습니다. 목소리의 떨림이 제 마음을 후벼파는데… 그냥 눈물이 흐르더라구요. 한 다섯번 정도 제 뺨을 타고 내렸어요. 동시에 외래어 없이 우리말로 저렇게 간단하면서도 강한 내용을 담은 저 노래가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했습니다. 


신부님의 말씀대로 이제는 잠 좀 자고 싶은데, 진짜 최악의 사태가 나더라도 나는 절대로 흔들리면 안 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제게 치유의 시간을 주신 천주교 관계자분들,  그 아름다운 목소리로 저를 위로해주신 분, 강인한 정신력을 불어넣어주신 작사가, 광장에서 함께 해주신 시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바위처럼 (유인혁 작사)


바위처럼 살아가보자

모진 비바람이 몰아친대도


어떤 유혹의 손길에도

흔들림 없는 바위처럼 살자꾸나


바람에 흔들리는 건

뿌리가 얕은 갈대일 뿐


대지에 깊이 박힌 저 바위는

굳세게도 서 있으리


우리 모두 절망에 굴하지 않고

시련 속에 자신을 깨우쳐가며


마침내 올 해방세상 주춧돌이 될

바위처럼 살자꾸나



106추천인 목록보기
댓글 15 / 1 페이지

metalkid님의 댓글

작성자 metalkid
작성일 03.31 23:07
고맙습니다.

PWL⠀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PWL⠀
작성일 03.31 23:17
@metalkid님에게 답글 별 말씀을요. 감사합니다.

Java님의 댓글

작성자 Java
작성일 03.31 23:12
"마침내 올 해방세상 주춧돌이 될
바위처럼 살자꾸나"
이 구절이 참 절절하지요.

PWL⠀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PWL⠀
작성일 03.31 23:14
@Java님에게 답글 바람에 흔들리는 건
뿌리가 얕은 갈대일 뿐…

저는 여기에서 제 나약함에 대해 반성하게 되었죠.

창가의고양이님의 댓글

작성자 창가의고양이
작성일 03.31 23:16
저도 좀 울컥하더라구요..
고생하셨습니다!

PWL⠀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PWL⠀
작성일 03.31 23:18
@창가의고양이님에게 답글 아… 우리 이제 길거리에서 그만 만나야 할텐데 말입니다.
고생하셨어요.

clien11님의 댓글

작성자 clien11
작성일 03.31 23:22
나이 탓인지.. 노래 듣다가..자주 울컥합니다.

반장님의 댓글

작성자 반장
작성일 03.31 23:23
참석 고마워요.

8a_jjoon님의 댓글

작성자 8a_jjoon
작성일 03.31 23:25
아... 저도 특정시점에서 목이 메이더란...

주위에 수녀님들이 많이 계셔서 더 분위기가 경건했습니다

이루리라님의 댓글

작성자 이루리라
작성일 03.31 23:30
자리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quebecway님의 댓글

작성자 quebecway
작성일 03.31 23:30
저도 가사를 보니 울컥하네요. 끝까지 잘 견뎌보아요 우리.

부스럽다님의 댓글

작성자 부스럽다
작성일 03.31 23:49
대학 입학하고 OT 갔을때 처음으로 배운 노래였어요.
늘 뭉클해요.
요즘 혼자 자주 흥얼거렸는데 시절 때문이었나봐요ㅜ

까마긔님의 댓글

작성자 까마긔
작성일 03.31 23:52
지금 시대의 참된 종교 같습니다. 신자는 아니지만 감사한 마음 뿐이네요.

Kiny24님의 댓글

작성자 Kiny24
작성일 03.31 23:56
고맙습니다. 추운 날씨에 고생많으셨습니다

통만두님의 댓글

작성자 통만두
작성일 04.01 07:57
저도 사실 눈물이 줄줄 ㅠ 이런 저런 집회에 꾸준히 다녀본 편이지만 확실히 종교 행사가 주는 울림이란 게 다르더군요 같은 자리에서 같은 걸 느끼는 경험이란게 참 강력한 것 같습니다 어제 미사 참석으로 맘이 한결 편안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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