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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세계대전 캐나다 군단 얘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FV4030
작성일 2025.04.02 11:53
2,460 조회
27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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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anyan님. 1차 세계대전 캐나다 군단 장교 복색>

캐나다 군단은 1차 세계대전 당시 캐나다인 지원병으로 구성된 군단이었습니다. 1차 세계대전은 많은 분들이 아시듯, 참호와 철조망, 기관총, 독가스, 대규모 포격 등으로 대량 학살이 벌어지고 전선 변동은 거의 없는 끔찍한 전쟁이었습니다. 이걸 극복하기 위해 탱크 같은 게 개발이 되었습니다만, 탱크가 투입되어도 한 동안은 전선은 그대로였죠.

이런 끔찍한 전장에서도, 캐나다 군단의 용맹과 전과는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그 한 예가 비미 능선 전투였습니다. 이 전투는 영국군의 아라스 전투의 한 부분이었는데, 캐나다군은 당시 난공불락으로 독일군에게 평가되던 비미 능선을 점령하는데 성공합니다. 수많은 피를 흘리고도, 1km 진격도 할 수 없던 그 끔찍한 1차 세계대전 전장에서도, 캐나다 군단의 돌파력은 대단한 것이었죠.

이런 류의 부대를 군사 용어로 충격군이라 부르곤 합니다. 충격군으로 당시 독일군에는 스톰 트루퍼(스타워즈의 스톰 트루퍼가 여기서 나온 것이고, 스타워즈와는 달리 뛰어난 전선 돌파 선봉대로서 악명이 높았습니다)가 있었다면, 협상국 측에서는 캐나다 군단이 유명했었습니다.

이 캐나다 군단의 돌파력은 1차 세계대전의 종식을 알리는 백일전투에서도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캐나다 군단을 선봉으로 한 협상국 병력들은 독일군 전선을 돌파하여 그동안 빼앗겼던 프랑스 영토를 대부분 되찾고 벨기에 지역도 탈환해가며 독일 국경 근처까지 진격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전쟁은 끝나게 되구요.

이런 캐나다 군의 전투력은 2차 세계대전 때에도 잘 드러났습니다. 캐나다군은 노르망디 상륙 작전에서 주노 해변에 상륙해 독일군 방어선을 신속히 뚫어버렸으며, 노르망디 전역에서 큰 피해를 입긴 했지만, 티거 탱크를 몰고 연합군 탱크 수십대를 터뜨리던 미하일 비트만을 폭사시키는 등 혁혁한 공을 세우기도 하였습니다. 그 후에도 영국군 최선봉에 서서 많은 전공을 쌓은 게 캐나다군이었습니다.

또한 한국전쟁에서도 캐나다 군은 그 이름을 널리 알렸는데, 중공군의 춘계 공세를 가평에서 저지한 가평 지구 전투가 유명합니다. 가평 전투에서 캐나다 군이 중공군을 저지함으로서 유엔군이 섬멸되지 않아 서울도 점령되지 않았고, 공산 측은 최종적으로 적화통일을 포기했으니, 한국전쟁사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전투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캐나다 군은 여러 전공을 세웠으나 피해도 적지 않아서 516명 사망, 1,212명 부상이라는 큰 피해를 봤다고 하네요.

하지만, 이런 전과 이상으로 캐나다 군단의 가장 큰 기여는 캐나다라는 국가/국민 정체성을 가져왔다는 것입니다. 이런 전쟁 경험은 캐나다로 캐나다인을 결속시켰으며, 결국 캐나다가 영국 식민지나 자치령이 아닌 독립국이 되는데 큰 기여를 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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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3 / 1 페이지

감정노동자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감정노동자
작성일 04.02 11:55
오 재미있는 역사로군요

FV4030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FV4030
작성일 04.02 11:56
@감정노동자님에게 답글 오늘날의 캐나다군이 부실하다고 좀 욕을 먹긴 한데, 전쟁 이력으로 보면 약한 국가는 아니긴 합니다.

감정노동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감정노동자
작성일 04.02 12:50
@FV4030님에게 답글 그러게요 왠지 캐나다군대, 이태리군대는 당나라군대같은 느낌이라....그래도 약한 군대가 아니었네요

문산포종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문산포종
작성일 04.02 11:57
미국 시트콤 보면 미국인이 캐나다인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인상은 순둥이 찐따 같은 거더라구요. 하지만 전장에서는 전사로 돌변하나보네요. ㅎㅎ

요즘 유투브 역전다방이라는 프로그램에서 1차대전 다뤄주고 있는데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

FV4030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FV4030
작성일 04.02 12:01
@문산포종님에게 답글 같은 추운 동네 핀란드 사람도 순진해 보이지만 소련과 맞다이를 여러번 뜨는 걸 보면 만만히 보면 안 되쥬.

그아이디가알고싶다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그아이디가알고싶다
작성일 04.02 12:10
@문산포종님에게 답글 순둥이 찐따 부르셨어요? ㅎㅎ

문산포종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문산포종
작성일 04.02 12:15
@그아이디가알고싶다님에게 답글 브루클린 나인나인이라는 뉴욕경찰 소재의 시트콤에서 주인공이 캐나다인으로 위장잠복을 하겠다고 하면서, 너드같이 옷입고 꺼벙하게 말하는 장면이 있더라구요 ㅋㅋ

그아이디가알고싶다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그아이디가알고싶다
작성일 04.02 12:20
@문산포종님에게 답글 이젠 꺼벙이까지... ㅎㅎㅎ

문산포종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문산포종
작성일 04.02 13:13
@그아이디가알고싶다님에게 답글 해명할 수록 수렁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ㄷㄷ

blowtorch님의 댓글

작성자 blowtorch
작성일 04.02 12:15
잘 읽었습니다.

실패로 끝난 1942년 디에프 강습도 캐나다군이 주축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사상자가 절반 이상이었다고 하더군요.

그러고 보니 캐나다는 비극적인 무대의 첨병 역할을 자주 맡네요.

FV4030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FV4030
작성일 04.02 12:16
@blowtorch님에게 답글 갈리폴리의 앤잭만 하겠습니까. 그 친구들이 제일 고난이더군요. ㄷㄷ

PearlCadillac님의 댓글

작성자 PearlCadillac
작성일 04.02 12:20
흥미로운 내용 잘 읽었습니다
미군에 묻혀서 잘 모르는 캐나다군인데
잘 싸우는 군대였군요 ㄷㄷㄷ

kjpooh님의 댓글

작성자 kjpooh
작성일 04.02 12:31
잘싸웠던 이유가 궁금하네요. 실전경험인건지, 마음가짐이라던지, 특성이라던지

FV4030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FV4030
작성일 04.02 12:36
@kjpooh님에게 답글 캐나다 군이 제1차 세계대전에서 뛰어난 전과를 거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자율성과 창의적인 전술
캐나다 군은 영국군의 지휘를 받았지만, 전장에서 비교적 자율성을 보장받아 창의적인 전술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비미 능선 전투(Vimy Ridge, 1917)**에서 캐나다 군은 철저한 사전 준비와 혁신적인 돌격 전술로 독일군의 방어선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2. 철저한 훈련과 준비
캐나다 군은 프랑스 전선에 배치되기 전, 영국에서 철저한 훈련을 받았습니다.

특히 참호전에서 효과적인 전술을 연구하고 신기술(철조망 절단, 진격 루트 사전 확보 등)을 적용했습니다.

3. 통합적인 작전 수행
보병, 포병, 공병, 그리고 기관총 부대 간의 협력 작전이 뛰어났습니다.

비미 능선 전투에서는 사전 포격 작전과 보병 진격을 정밀하게 조율하여 전례 없는 승리를 거뒀습니다.

4. 사기와 국가 정체성의 성장
캐나다 군은 영국군의 일부였지만, 독립적인 군대로 인식되면서 자긍심이 높았습니다.

특히 비미 능선 전투 승리 이후, 캐나다는 전 세계적으로 군사력을 인정받으며 국가적 정체성이 강화되었습니다.

5. 전장의 경험과 전투력 강화
캐나다 군은 1915년 이프르 전투에서 독일군의 최초 독가스 공격을 견뎌내며 혹독한 실전 경험을 쌓았습니다.

이후 여러 전투에서 경험이 풍부한 군대로 성장하여 **1918년 "100일 공세"**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결론
캐나다 군은 철저한 훈련과 혁신적인 전술, 뛰어난 협력 작전, 강한 전투 의지로 제1차 세계대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로 인해 캐나다는 단순한 영국의 식민지가 아닌, 독립적인 국가로서의 위상을 확립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챗지피티는 이렇게 말해주는데, 일단 자원병이었다는 점과 훈련, 자체 전술 개발 등 노력의 결과물, 그리고 추운 지역에서 사냥을 많이 하다 보니 뛰어난 사격 실력 등을 들 수 있겠네요.

kjpooh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kjpooh
작성일 04.02 12:55
@FV4030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기본적으로 영국군 영향을 많이 받았을거 같긴 했는데, 또 따로 잘 준비되었었나보군요

stillcalm님의 댓글

작성자 stillcalm
작성일 04.02 12:58
흥미로운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LV426님의 댓글

작성자 LV426
작성일 04.02 13:22
캐나다 군의 중요한 승리 하나를 빼먹었군요. 아직 영국 식민지였던 시절 워싱턴 DC를 점령하고 백악관과 국회의사당을 불태운 영국 육군이 사실상 캐나다군이었죠.
트럼프가 자꾸 건드리면 역사를 재현할 지도?

FV4030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FV4030
작성일 04.02 13:26
@LV426님에게 답글 그땐 토론토도 점령당한 시대라 서로 멍 좀 들었다고 할까요 ㅎㅎㅎ

LV426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LV426
작성일 04.02 13:35
@FV4030님에게 답글 캐나다는 멍든 정도,
미국은 멍들고 코피도 난 걸로 칩시다

오호라님의 댓글

작성자 오호라
작성일 04.02 13:59
오 잘 싸우는 군대 군요

FV4030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FV4030
작성일 04.02 14:18
@오호라님에게 답글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까진 최장거리 저격 사살 기록 1등이 캐나다군인이기도 했습니다.

니파님의 댓글

작성자 니파
작성일 04.02 14:23
지금도 캐나다군은 jtf2 라전지 등등 특수부대 애들은 파이브아이즈라 그런지는 몰라도 나름 세계 여기저기 다닌다고 하더라구요.

FV4030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FV4030
작성일 04.02 14:25
@니파님에게 답글 비밀 블랙옵스 일들도 하고 있을지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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