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모앙 커뮤니티 운영 규칙을 확인하세요.
X

앞차기 엔딩멘트 : 여러분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내일 새로운 대한민국에서 뵙겠습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대중그린
작성일 2025.04.04 00:01
1,566 조회
56 추천

본문




거없 몽데 ㅜㅜㅜㅜㅜ



저는 사실 박근혜 때는 덕질하느라 그렇게 정치에 관심이 없었고

걍 '독재자 딸 박근혜가 요즘시대에도 공주님처럼 굴다가 탄핵을 당하는구나~'

뭐 이런 정도로 생각해서 촛불집회도 가보지 않고 인터넷 하다가 사진이나 기사 보면 걍 스치듯 보는 정도였어요


약간 참여하기에는 조금 무섭기도하고 '증거도 나왔다는데 빼박으로 탄핵이지~' 뭐 이런 마음..... 박근혜 탄핵에 관심 진짜 없었어서 집회가 그렇게 오래 걸렸던 것도 몰랐을 정도였는데...


윤석열이란 희대의 미친놈을 만나서 탄핵 A to Z를 처음 겪어보곸ㅋㅋㅋ 이렇게 파면을 11시간 남짓 앞두고 있으니 기분이 정말 이상하고 그렇네요... 설레고 떨리고 즐겁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조금 슬프기도 하구...


12.3 내란이 있던 날, 감기몸살로 반차를 쓰고 감기약을 먹고 열이 폴폴 나 몸상태가 좋지도 않았지만 국회로 와달라는 대표님의 라이브를 보면서도 용기내서 달려가지 못한 게 부끄럽기도 해요...


그만큼 그날 바로 국회로 달려가 계엄군으로부터 국회를 지키고 국회의원들을 지켜준 시민들께 너무너무 감사하구, 그 밤에 국회로 가준 앙님들도 고맙고 사랑해요💙 정말 감사합니다ㅜㅜ


87년 민주화 이후에 태어난 90년대생이다보니 민주주의는 공기처럼 당연한 거였고 이명박 때 촛불소녀로 불리던 고딩이었지만 쥐박이를 욕하느라 밤새면서도 민주주의를 지키는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어요 걍 지맘대로 하려던 폭력적인 이명박이 싫었을 뿐


그래서 그날 밤 깨질 것 같은 관자놀이를 눌러가면서 라이브를 지켜보는데 1980년 5월, 전국에서 홀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웠던 광주시민들이 정말 많이 생각났고 그분들이 얼마나 무섭고 외로웠을지 알 수 있었어요 국회에서 계엄군을 어떻게든 막으려는 시민들 보면서 눈물도 조금 남 ㅜㅜ


기적과도 같았던 탄핵소추안 통과, 그리고 매일매일 이어진 빛의 혁명...


이름없이 스러져간 이들의 동학농민운동부터 3.1운동, 5.18광주항쟁 그리고 촛불혁명과 빛의혁명까지 우리나라 국민들의 성숙한 민주주의를 직접 보고 느끼면서 한강 작가님의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가 민초같은 한국인들의 삶을 얼마나 깊게 통찰한 질문이었는지를 매일매일 곱씹어요... 한국인인 게 정말 자랑스러움요 하핳


그래서 오늘 미리 준비해둔 천재증명서를 집회 돌아다니면서 열심히 나눠드렸어요 앙님 중에서도 받은 사람이 있으려나요ㅋㅋㅋ


KakaoTalk_20250403_234545132.jpg



당연히 파면될 거 아는데 걍 기분이 넘 이상하구만요ㅋㅋㅋㅋ



앙님들 2022년 3월 9일부터 넘넘 고생 많았구

함께 했기 때문에 안 지치칠 수 있었어요


새로운 대한민국에서 계속 잘 부탁드립니다~


아 거없때문에 쫌 새벽감성스러운 글이 되어버렸는데

김대중 대통령님 사형받기 직전 최후진술에서 제일 좋아하는 문구 두고 그럼 이만 남천동 뒤늦게 보러갑니다용


15.png


우리 국민은 민주주의를 해야 하고

또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56추천인 목록보기
댓글 11 / 1 페이지

luq.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luq.
작성일 04.04 00:08
앗 저 천재증명서 갖고 싶네요 ㅎㅎㅎ

대중그린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대중그린
작성일 04.04 00:14
@luq.님에게 답글 귀엽쥬ㅋㅋㅋㅋㅋ

창가의고양이님의 댓글

작성일 04.04 00:20
아..레어템..귀엽기까지..갖고싶네요ㅠㅠ

대중그린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대중그린
작성일 04.04 00:41
@창가의고양이님에게 답글 완전 존귀카드에요

솔고래님의 댓글

작성자 솔고래
작성일 04.04 00:39
모야... 역시 깃발 들고 집회 돌아다녀야 레어템을 받는군요 ㅎㅎ
다모앙과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중그린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대중그린
작성일 04.04 00:41
@솔고래님에게 답글 깃발 든 분보다 안 든 분들 위주로 드렸어욬ㅋㅋㅋㅋㅋ

레박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레박
작성일 04.04 00:53
천재 증명서 !!!
고생하샜어요~^^

허영군님의 댓글

작성자 허영군
작성일 04.04 01:29
고생하셨습니다.
김대중전 대통령님께서 하신 말씀중에 '하다못해 담벼락에 욕이라도 해라'
처럼 거리에 나와 함께 참여하지 못하였더라도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외쳐서
이길수가 있었습니다.

아기고양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아기고양이
작성일 04.04 05:58
아휴 글 읽는데 왜 이리 눈물이 날까요.
12월3일 밤에 무섭고 두려워서 여의도에 가지 못 했던 건 이제 눈물버튼이 된 것 같아요. ㅠㅠ 그때 목숨 걸고 대한민국을 지켜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넉달간 거리에서 치열하게 싸워주신 분들도 정말 감사합니다.
이제 더이상 집안에서 편히 자는 게 미안하지 않고, 새벽에 뒤척이고 금방 깨버리는 일 없이 평범한 일상을 누릴 수 있을 거예요. 그게 제일 기쁩니다.

녀꾸씨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녀꾸씨
작성일 04.04 06:21
메모 : 글 잘 쓰는 민주주의 천재

까마긔님의 댓글

작성자 까마긔
작성일 04.04 08:47
이런 레어템이 배포되었다니요😭
너무나도 탐납니다ㅋㅋ 제 최근 물욕은 전부 다모앙에서 생기고 있어요ㅋㅋ
홈으로 전체메뉴 마이메뉴 새글/새댓글
전체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