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2 연합기 폭격기를 상대하는 독일 조종사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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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 폭격기는 나치 독일에게 끔찍한 악몽을 선사했습니다. 물론 연합군이 흘린 폭격기 승무원들의 피해가 결코 적지 않았지만, 낮에는 미육군항공대 폭격기가, 밤에는 영국 폭격기가 독일 도시와 교통망, 공장들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슈페어 하에서 군수물자를 뿜뿜 생산하더라도, 폭격은 독일의 물질적, 인적 자산을 크게 갉아먹고 있었습니다.
거기다가 대낮에 날아다니는 미국 폭격기들은 기관총으로 온 부위에 떡칠을 하고, 박스대형을 형성했고, 미국제답게 튼튼했기 때문에, 독일 요격기가 이를 상대하는 건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영국 폭격기를 공격하는 것? 그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영국 폭격기 주력인 랭커스터 폭격기는 상대적으로 기관총을 덜 장착했지만 결코 방어무장이 약한 것도 아니었거니와 야간폭격에 주력했기 때문에 이쪽도 상대하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당시는 레이더는 초기 상태였고, 오늘날과 같이 야간 투시경 쓰고 작전을 뛰는 일도 없었으니 더욱 힘들었죠. 거기다가 랭커스터 폭격기는 미국 폭격기보다 폭장량도 많았고, 흉악한 소이탄이나 미친 폭약량을 자랑하는 블록버스터, 톨보이 이런 것도 싣고 다녔기 때문에 독일 입장에서는 더 끔찍한 물건이었죠.
물론, 역사는 늘 대응책을 마련하는 인간들로 가득했습니다. 일단 독일 조종사들의 입장에서는 먼저 상대 폭격기의 약점을 찾아야했죠. 위 사진들을 보면 알겠지만, 미국 폭격기들은 전면 기관총이 적었고, 사격 각도가 한정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숙련된 파일럿은 바로 정면으로 돌격해서 기관포를 쐈습니다. 그러면 총알을 맞을 일도 적고, 폭격기 조종사와 폭격수를 쉽게 무력화시킬 수 있었죠.
그럼 영국 폭격기는요? 영국 폭격기는 하부에 방어 기관총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독일 조종사들은 위를 향하여 기관총을 쏠 수 있게 하는 '슈레게 무지크'라는 특수한 기관포를 설치하여 상대 폭격기 밑으로 스윽 들어가 위의 폭격기에 사격을 퍼부어 격추시켰습니다.
하지만, 단순 전술로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폭격편대 전면으로 돌격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고 공격 타이밍은 짧습니다. 또 슈레게 무지크를 설치하더라도 그 넓은 밤하늘을 사람 눈으로 살핀다는 것은 한계가 있었죠.
그래서 독일군은 미군 폭격기를 상대하기 위해 고고도를 날 수 있도록 날개 형상을 바꾸고, 20mm 기관포 대신 30mm 이상의 기관포를 도입하고, 폭격기 편대에 대형 로켓을 발사하여 진입한다든지... 온갖 요격수단을 도입하죠. 야간 공습에 대응하기 위해 독일군도 독일 전역에 레이더 기지를 설치하고, 영국군 항법 레이더를 교란한다든지, 레이더를 장착한 야간전투기를 개발하는 등 별 대응책을 다 세워 대응합니다.
하지만, 이런 대응책도 잠시... 미국이 P-51 머스탱을 호위기로 도입하고, 독일 공군 기지를 선제 타격하기 시작하면서, 1944년쯤 되면 독일 공군이 서부전선에서 전투기를 도무지 띄울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유일한 희망은 Me 262 슈발베 제트 전투기였으나 이것도 전황을 바꿀 수는 없었쥬.
aconite님의 댓글
뒤에 더 없나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