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남천동이 진행하는 뉴스 공장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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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남천동이 진행하는 뉴스 공장을 보며 문득 떠오릅니다.
김어준의 ‘뉴욕타임즈’,
“나는 이명박이 싫습니다”라고 공공연히 말하던 그 사람.
‘싫은 건 싫다, 좋은 건 좋다’며 자신의 생각을 또렷이 밝히는 이.
굳이 치장하거나 돌려 말하지 않고,
혹여 이런 발언으로 불이익을 당하진 않을까 하는 불안감조차 없이,
자기 신념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사회,
그러한 세상이 당연해져야 함을 아주 담백하게,
그러나 강하게 꺼내 보였던 사람.
검은 넥타이를 맨 채, 그는 그렇게 뉴욕타임즈를 시작했습니다.
대통령 노무현, 사나이 노무현의 죽음이
김어준을 카메라와 마이크 앞으로 불러낸 것이었지요.
그가 떠난 뒤 남겨진 이 무거운 시대의 짐을,
김어준은 스스로 어느 정도는 감당해야 한다는 부채의식에서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그 다음 시작된 프로그램이 ‘나는 꼼수다’, 나꼼수였죠.
근엄한 표정으로 양복을 차려입고 앉아
정치와 시사를 논하는 방식은 대중에게 큰 울림을 주지 못한다,
듣는 이가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 청취율도, 영향력도 존재할 수 없다,
아무리 귀하고 소중한 메시지라도,
재미없어 외면받는다면 존재의 가치를 발휘하지 못한다,
김어준은 풍자의 힘을 알고 있었습니다.
안목과 식견이 깊고, 시대의 흐름을 읽는 능력 또한 탁월하지만,
그보다 더 인상 깊었던 건 그의 놀라운 풍자 능력입니다.
재미없는 교수의 강의 시간과는 정반대의 위치에 나꼼수가 있었죠.
나꼼수는 전면에 풍자를 배치하고,
그 속에 정치, 사회, 경제, 시사를 자연스레 스며들게 했습니다.
풍자를 통해
오만함이 극에 달한 정치인들의 본질을 드러나게 하고,
그릇됨에 대해 쫄지 않고 ‘그릇되었다’고 말하며,
웃음 속에 꿰뚫는 시각을 제시했습니다.
그렇게 시민이 스스로의 감추어진 힘을 인식하도록 이끌었죠.
그 역할을, 그는 충실히 감당해냈다고 믿습니다.
이제는 사장남천동이 그 바통을 이어받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 오늘입니다.
미친 자들이 필요한 시대,
풍자가 절실한 시대,
이렇게 또 한 번,
세상은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나 봅니다.
끝.
욱동이님의 댓글

이거는 이거 나름대로 차분하게 하려고 텐션을 억제하는게 보여서
좀 웃겼는데 보기는 좋았습니다.
공장장 건강관리도 할겸 주 내내 하지말고 몇일씩 돌아가면서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월수금 공장장 화목은 남천동 그리고 묘성장군도 어색함없이 잘 어울렸다고 생각합니다.
마음13님의 댓글

(남천동 식구들도 참 소중합니다^^ 저는 덕분에 계엄정국 버텼습니다)
DavidKim님의 댓글

맨땅헤딩님의 댓글

며칠 총수의 빈자리를 경험하면서 위 글을 읽어보니 여러 기억이 참 새록새록 하네요. ^^
돌마루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