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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남천동이 진행하는 뉴스 공장을 보며..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_profile 벗님
작성일 2025.04.14 10:16
5,199 조회
194 추천

본문

사장남천동이 진행하는 뉴스 공장을 보며 문득 떠오릅니다.

김어준의 ‘뉴욕타임즈’,

“나는 이명박이 싫습니다”라고 공공연히 말하던 그 사람.

‘싫은 건 싫다, 좋은 건 좋다’며 자신의 생각을 또렷이 밝히는 이.

굳이 치장하거나 돌려 말하지 않고,

혹여 이런 발언으로 불이익을 당하진 않을까 하는 불안감조차 없이,

자기 신념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사회,

그러한 세상이 당연해져야 함을 아주 담백하게,

그러나 강하게 꺼내 보였던 사람.

검은 넥타이를 맨 채, 그는 그렇게 뉴욕타임즈를 시작했습니다.

대통령 노무현, 사나이 노무현의 죽음이

김어준을 카메라와 마이크 앞으로 불러낸 것이었지요.


그가 떠난 뒤 남겨진 이 무거운 시대의 짐을,

김어준은 스스로 어느 정도는 감당해야 한다는 부채의식에서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그 다음 시작된 프로그램이 ‘나는 꼼수다’, 나꼼수였죠.

근엄한 표정으로 양복을 차려입고 앉아

정치와 시사를 논하는 방식은 대중에게 큰 울림을 주지 못한다,

듣는 이가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 청취율도, 영향력도 존재할 수 없다,

아무리 귀하고 소중한 메시지라도,

재미없어 외면받는다면 존재의 가치를 발휘하지 못한다,

김어준은 풍자의 힘을 알고 있었습니다.


안목과 식견이 깊고, 시대의 흐름을 읽는 능력 또한 탁월하지만,

그보다 더 인상 깊었던 건 그의 놀라운 풍자 능력입니다.

재미없는 교수의 강의 시간과는 정반대의 위치에 나꼼수가 있었죠.

나꼼수는 전면에 풍자를 배치하고,

그 속에 정치, 사회, 경제, 시사를 자연스레 스며들게 했습니다.

풍자를 통해

오만함이 극에 달한 정치인들의 본질을 드러나게 하고,

그릇됨에 대해 쫄지 않고 ‘그릇되었다’고 말하며,

웃음 속에 꿰뚫는 시각을 제시했습니다.

그렇게 시민이 스스로의 감추어진 힘을 인식하도록 이끌었죠.

그 역할을, 그는 충실히 감당해냈다고 믿습니다.


이제는 사장남천동이 그 바통을 이어받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 오늘입니다.

미친 자들이 필요한 시대,

풍자가 절실한 시대,

이렇게 또 한 번,

세상은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나 봅니다.



끝.

194추천인 목록보기
댓글 17 / 1 페이지

돌마루님의 댓글

작성자 돌마루
작성일 04.14 10:18
이명박 시대에... 나꼼수가 없었더라면 얼마나 암울했을지 상상이 안가네요.
2 1

세상여행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세상여행
작성일 04.14 10:21
뉴욕타임스, 나꼼수, 파파이스, 블랙하우스, 다스뵈이다로 이어져 왔죠.

kama21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kama21
작성일 04.14 10:25
@세상여행님에게 답글 KFC가 있다가 PAPA is가 되었죠.

세상여행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세상여행
작성일 04.14 10:27
@kama21님에게 답글 kfc측에서 같은 이름을 못 쓰도록 했죠.

욱동이님의 댓글

작성자 욱동이
작성일 04.14 10:25
저는 오늘 진행하는거 보고 미친텐션의 남천동도 좋지만
이거는 이거 나름대로 차분하게 하려고 텐션을 억제하는게 보여서
좀 웃겼는데 보기는 좋았습니다.
공장장 건강관리도 할겸 주 내내 하지말고 몇일씩 돌아가면서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월수금 공장장 화목은 남천동 그리고 묘성장군도 어색함없이 잘 어울렸다고 생각합니다.

하얀후니님의 댓글

작성자 하얀후니
작성일 04.14 10:28

ninja7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ninja7
작성일 04.14 10:32
싱크로율이 아주 좋더라고요!

마음13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마음13
작성일 04.14 10:37
파면 전까지 얼마나 긴장하고 매일을 지냈을까요. 병이 안날수가 없을것 같습니다. 건강 잘 회복하고 돌아오시기 바랍니다.
(남천동 식구들도 참 소중합니다^^ 저는 덕분에 계엄정국 버텼습니다)

DavidKim님의 댓글

작성자 DavidKim
작성일 04.14 10:38
지금 뉴공에서 진행하는 모든 코너(겸공 특보, 탁도비코너 포함)와 패널들, 임시 진행자들은 향후 뉴공이 종편화 되었을 때 한 자리씩 할 분들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동남아리님의 댓글

작성자 동남아리
작성일 04.14 10:40
기존 내부 프로그램 진행자가 아닌, 일부러 외부 사람을 들여서 테스트 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후라이냠냠님의 댓글

작성자 후라이냠냠
작성일 04.14 10:50
게스트로 권순표 국장님 함 나오시면...?ㅎ

백장미님의 댓글

작성자 백장미
작성일 04.14 10:55
기왕 이렇게 된 거, 다스뵈이다 유튜바 특집으로 한번 싹 섭외하면 좋겠네요 ㅎ

해븐캐슬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해븐캐슬
작성일 04.14 11:06
극공감합니다.

솜다리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솜다리
작성일 04.14 11:10
이제 대통령되면 일베펨코디씨 2찍들과의 전쟁이 시작될겁니다.

그린파파야123님의 댓글

작성일 04.14 11:42
저도 윗분 처럼 지극히 공감합니다.

맨땅헤딩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맨땅헤딩
작성일 04.14 11:45
공감합니다. 총수가 늘 이야기하듯 풍자는 약자의 무기였고 그걸 훌륭하게 잘 사용했고 많은 공감을 받아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며칠 총수의 빈자리를 경험하면서 위 글을 읽어보니 여러 기억이 참 새록새록 하네요. ^^

캔모아다모앙님의 댓글

작성일 04.14 14:13
벗님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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