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모앙 커뮤니티 운영 규칙을 확인하세요.
X

잊지 않겠습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_profile 벗님
작성일 2025.04.16 06:52
98 조회
7 추천

본문

다시 사월 십육일입니다.

매년 돌아오는 사월 십육일, 올해는 작년과 조금은 달라졌을까, 조금은 더 밝혀졌을까.

조금은 공허한 외침처럼, 올해에도 잊지 않는다고, 떠나보내지 못한 아이들에게 미안함을 전합니다.

안국역에서 받은 정성어린 노란리본을 받고는 비닐봉투에서 꺼내지도 못했었어요.

나는 무엇을 했던가,

나는 어른이 될 수 없는 그 아이들에게 잊지 않겠다는 다짐 외에 무엇을 그나마 바꾸어가고 있는가.

세상은 십일년 전보다 얼마나 더 안전해졌는가.

해를 더하면 더할 수도록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들어야 하는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중시하는 세상은 둘째치고,

오히려 독재를 꿈꾸는 이들이 활개치는 이런 현실과 싸워야 한다니,

미안하고 미안합니다.

어른들의 못난 선택이 너희들의 꽃피우지 못한, 다하지 못한 생을 만든 것 같아 미안하고 미안합니다.

미흡하지만 그래도 노력해볼께요.

잊지 않을께요.

전태일의 어머니의 삶을 가끔 생각합니다.

나중에 만날 전태일에게 답을 해주어야 했던 그 어머니의 삶을 생각합니다.

미안하다, 아이들아.

잊지 않을께.



끝. 

 

7추천인 목록보기
댓글 0
홈으로 전체메뉴 마이메뉴 새글/새댓글
전체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