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n (220.♡.41.219)
2025년 12월 16일 AM 10:07 · 수정됨(12. 17. 12:07)
다모앙 여러분 안녕하세요.
구도심에도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는 거의 올리지 않았는데...용기를 내어서 저의 이야기를 조금 해보려고 합니다.
아내랑은 동갑입니다. 교제하고 있을때 함께 나꼼수 콘서트, 벙커, 서점 등에도 함께 자주 다녔었습니다.
그러다가 2012년 겨울에 신혼여행 가서 문재인 당선보면서 놀아야지 했는데 그때 박근혜가 당선되어서 부부가 급 우울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목사가 꿈이었습니다. 아내는 교수가 꿈이었구요. 결혼 당시에는 연구자였는데, 몇 년 뒤 끈도 없던 아내가 어렵사리 정년트랙 교수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강사 시절에는 명절 때 다들 힘 있는 교수들에게 선물도 하고 그럴 때, 바른 성품 때문인지, 자존심 때문인지 몰라도 융통성 없이 가만히 있는 아내를 보면서 주변 교수들이 넌지시 인사 다녀라는 충고를 듣던 터라 예상 밖의 선물이었습니다. 논문 쓰느라 아이 돌보는건 고사하고 날이 밝아지려는 새벽에 아침에 자주 들어왔었는데 모든 것들이 다 보상 받는 기분이었습니다.
딸 넷이, 화장실도 없었던 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아내는 그렇게 세상을 마주하게 되었지만 좋던 시절은 10개월만 갔었고 1년이 되지 않아서 흉선암 4기 암에 걸리게 되었습니다. 저희 아이가 5살 때였고 7년 전이었습니다.
그 후 중증근무력증이라는 희귀병과 함께 4기의 암과 여태껏 사투를 해오고 있습니다. 재발을 두 번 해서 여전히 어려운 상황인데 최근 2,3주 정도는 근육이 조금 더 힘을 잃어서 숨 쉬는 것을 좀 힘들어 합니다. 호흡에 있어서 큰 역할을 하는 횡경막이 근육이라서 그렇습니다. 엊그제는 호흡 때문에 잠을 거의 못잤는데 어제 밤에는 그래도 다행히 잠을 잘 자서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모릅니다.
그러던 아내가 논문이 아닌 뭔가 다른 글도 남기고 싶다며 며칠 전부터 아내가 블로그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저런 일상의 이야기들을 쓰고 있는거 같은데 며칠 전에는 저에게도 블로그를 광고?하기 시작하더라구요. 아내가 그런 성격은 아닌데 웃으면서 하트를 좀 남겨 달라며 저에게 블로그 링크를 보냈습니다. 방문해서 하트 등의 관심을 표해주면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ㅎㅎ
사실 아내가 글을 써보려고 하다가 제가 다모앙 하는것을 알고 2주 전에 가입을 했었습니다. 한데 여기 대문을 보더니 정치글만 전부 대문이라고 급 실망을 해서 다모앙에 글쓰는걸 조금 고민하고 있는듯 해 보였습니다. 민주시민이긴 하지만 건강 때문인지 성별 때문인지 재미있고 따뜻한 일상 이야기를 좋아해서 말이지요. 그래서 여기 다모앙에 정치 글 말고도 다양한 글들이 올려지고 또 그런 글들이 추천을 많이 받는게 건강한 커뮤생활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오늘도 일은 해야 해서 출근은 했는데 결혼 기념일에 아픈 아내만 두고 오자니 기분도 좀 그렇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다모앙에 글을 쓰고 있네요.ㅎㅎ무언가를 파는 상업적 블로그는 아니지만 제가 올린 링크가 문제가 되거나 혹 규정에 어긋나면 삭제하겠습니다.
두서 없는말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댓글 (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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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페퍼로니피자
25.12.16 · 27.♡.242.71
아내분께서 쾌차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
FFinn
→ 페퍼로니피자 작성자
25.12.16 · 220.♡.41.219
기운 돋는 말씀 감사합니다! : ) -
Ddh22
25.12.16 · 58.♡.211.216
하루하루가 행복하시고, 그 행복이 매일 계속 되길 바랍니다. -
FFinn
→ dh22 작성자
25.12.16 · 220.♡.41.219
아이고 말씀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Wwhodadak
25.12.16 · 106.♡.75.175
다녀왔습니다. 글 좋아요. 이웃 신청했습니다.
편안한 날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어제 처럼 잘 주무셨으면 좋겠습니다. -
FFinn
→ whodadak 작성자
25.12.16 · 220.♡.41.219
아이고ㅎㅎ정말 감사합니다!! -
시시커먼사각
25.12.16 · 49.♡.218.16
아내분의 쾌유를 빕니다 -
FFinn
→ 시커먼사각 작성자
25.12.16 · 220.♡.41.219
말씀 감사합니다!! -
범범픽
25.12.16 · 211.♡.9.130
아내분의 쾌유를 기원하겠습니다. 🙏🏻 -
FFinn
→ 범픽 작성자
25.12.16 · 220.♡.41.219
말씀 감사합니다!! 꼭 쾌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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