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폰 다시 사면 에어팟맥스 살 것 같네요
똘이

Lv.1 똘이 (125.♡.128.116)

2026년 1월 18일 AM 09:24 · 수정됨(22:20)

조회 2,206 공감 0

현재 애플의 에어팟맥스(라이트닝), 독일 T+A사의 솔리테어T를 가지고 있습니다.

객관적인 평은 맥스는 돈값 못하고, 솔리테어T는 미친 가격에도 불구하고 무선 원탑이라고들 합니다.

저는 약간 생각이 다른데, 작년에 사용기를 쓰긴 했지만, 이젠 사용기 보다는 몇 달 써본 후의 느낌을 편하게 적어보고자 합니다.


두 기기를 들어보면 확연한 급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일장일단이 있는데요,


에어팟맥스는 전체적으로 그루브하고 크리스피한 느낌이 음악을 듣는 쾌감을 줍니다.

물론 더 펀사운드 헤드폰도 있지만, 맥스는 출시 초반보다는 개인화된 공간음향 이후로 답답함도 사라지고 충분히 음질이나 밸런스 같은 쓸데없는 생각 안하고 음악 자체를 즐기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되네요. 저음은 깊고 풍성하고 적당하게 편한 수준의 탄탄한 댐핑을 유지해서 해상력이 나쁘지 않고, 고음은 탁탁 때려주는 소리나 하이햇이 크리스피한 쾌감을 줍니다. 

덤으로 애플 연결성, 노캔, 트랜스패런시모드, 좋건 말건 공간음향이라는 최신 기술을 경험할 수 있다는 기믹은 거의 신성불가침의 영역.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맥스가 음질이 쓰레기라고 하는 분들에게는 애플에서의 연결성은 다른 모든 무선헤드폰이 쓰레기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는 그 무엇도 쓰레기 까지는 아니겠지만요.


반면, 솔리테어는 정보량에서 훨씬 뛰어난 느낌입니다. 하지만 재미 있는 사운드는 아닙니다.

이게 EQ를 조절하면 솔리테어는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아서 톤밸런스는 펀사운드로 EQ를 조정하면 되긴 하는데 이 경우 정보량이라는 장점은 좀 희석됩니다 (저음을 키우면 고음이 죽는)

그런데 무엇보다 솔리테어의 심심함의 문제는 톤밸런스 보다는 헤드파이에서 쾌감을 느낄 수 있는 ‘고막을 건드리는 느낌’이 없다는 점입니다. EQ를 튜닝해서 프로파일은 펀사운드가 되더라도 고막을 직접 건드리는 그런 느낌이 없고 스피커로 듣는 느낌입니다. 그러다 보니 엄청난 정보량에도 불구하고 저음이 고막을 팍팍 치거나, 찰랑거리는 고음이 고막을 간지럽히는, 헤드파이만의 특권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이게 장점일 수도 있지만 심심하게 느껴지는 가장 큰 원인 아닐까 생각됩니다. 또한, 사용성은 맥스와 비교 자체가 의미가 없습니다.


정가 기준으로 솔리테어T가 249만원, 에어팟맥스가 77만원입니다.

솔리테어T는 최근 환율급등으로 할인행사 해도 180만원이고 신품급 중고도 140만원이 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두 개가 없을때 뭘 살래? 라고 물어본다면 저는 그냥 에어팟맥스로 하겠습니다.

그냥 무난하고 편하고 음악 듣는데 지장이 없어요. ‘음질을 느껴야 돼!’라는 부담도 없습니다.


단지, 아래 이유로 현세대 맥스는 사지 않을 겁니다.

1. 헤드밴드 매쉬가 2년쯤 되면 쳐져서 사용 불능 수준 (별도 헤드밴드 커버를 붙이고 완충제를 넣어서 사용중)

2. 간헐적으로 먹통 됨 (고장났다고 파는 분들도 많은데, 저는 3-4일 방치해서 방전하면 돌아오는 경험을 두세번 했습니다)

3. 너무 무거움. 스펙상의 무게가 문제가 아니라 무게 밸런스의 문제인지 더 무겁게 느껴집니다.


경쟁자로는 유사 가격대에 소니/보스/젠하이저, 그 위로는 B&W/B&O/포칼 등도 있지만, 소니/보스/젠하이저 살거면 에어팟 맥스를 살거고, B&W/B&O/포칼 상급품으로 살거면 솔리테어T를 살 것 같네요.


그 중에서, 전반적인 가격 대비 만족도, 사용성, 음악을 즐기는 측면, 그리고 디자인까지 생각한다면 맥스가 총점은 지금 가격대에도 높은 기기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에어팟맥스2 출시를 기다리는 1인입니다 ^^. 다만 90만원 이상 막 이렇게 나와버리면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구요.

댓글 (11)

  • YNWA

    YNWA Lv.1

    01.18 · 211.♡.4.45

    에어팟 맥스도 px8이나 srh1540, 1840처럼 헤드밴드 나가는군요. 사려고 했는데 일단 보류해야겠어요. 그래도 요즘은 dk같은 애들 빠 아니면 에어팟 후려치는 사람들은 거의 없더군요. 포칼 배티스랑 px8 썼는데 이게 에어팟 맥스보다 월등히 좋다라는 느낌은 한 번도 받은적이 없습니다.
  • 똘이

    똘이 Lv.1 → YNWA 작성자

    01.18 · 125.♡.128.116

    2번 먹통은 하드웨어 문제인지 소프트웨어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USB-C로 오면서 개선됐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3-4일 방전시키고 다시 연결하면 살아나는걸로 봐서 간헐적인 소프트웨어 꼬임 문제인 것 같은데 애플이든 인터넷이든 구체적인 원인과 해결방법은 잘 안나오더라구요.

    1번 헤드밴드 메쉬 문제는 답이 없습니다. 나는 괜찮겠지 하지만 사용량 누적되면 반드시 쳐져서 메쉬 주변의 헤드밴드 철심(?)이 두피를 눌러 통증이 발생합니다. 심각한 설계 결함입니다.
    처음부터 헤드밴드 위에 끼워넣는 커버를 사고 그 사이에 충전제를 넣어서 보호를 해주면 애당초 메쉬가 눌리지 않기 때문에 예방이 될 것 같은데, 무게나 디자인 측면에서 그렇게까지 해서 써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 똘이

    똘이 Lv.1 → 똘이 작성자

    01.18 · 125.♡.128.116

    [https://s3.damoang.net/data/editor/2601/95f468c.jpeg]
    [https://s3.damoang.net/data/editor/2601/df7d699.jpeg]
  • 머피의법칙

    머피의법칙 Lv.1

    01.18 · 221.♡.99.47

    장거리 10시간 넘는 비행을 일년에 4-5차례 정도 하는 편이라 음악용이 아니고 노캔용으로 헤드폰을 사는 사람입니다 현재는 보스 qc35써요
    지난 주에 애플스토어 가보니 맥스 진짜 압도적으로 조용하더라구요
    이거 쓰면 비행기에서지 잘 자겠다 싶은데 역시 문제는 가격이구여 ㅠ (맥스가 장시간 착용하면 불편하단 말도 있더라구요)

    제미나이에 물어보니 소니나 보스 그리고 젠하이저 정도로 가도 된다던데, 성능적으로 다른 건 어떤가요[https://s3.damoang.net/data/editor/2601/4fbe4e2.png]
  • 똘이

    똘이 Lv.1 → 머피의법칙 작성자

    01.18 · 125.♡.128.116

    맥스, XM6, QC Ultra는 노캔은 비슷한 수준 아닐까요? 최근 제품이 더 나을 수는 있지만 주파수 대역별 장단점이 있을뿐 전체적으로는 대동소이할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외 브랜드의 노캔은 그 아래 레벨입니다. 하지만 저는 노캔 기능은 있기만 하면 큰 불편은 없더라구요.
    맥스 착용감은 양옆이 약간 조이기는 하는데 저는 큰 불편은 없었고 무게는 기내에서는 뒤로 기대니까 부담되진 않았습니다.

    QC35에서 가면 위 3개 모델이 더 낫다고 느끼실 것 같은데, 상태가 좋다면 애플/소니/보스는 노캔을 고려하더라도 약간의 우상향성 옆그레이드라 굳이 교체할 필요가 있을까 싶긴 하네요.
    교체주기가 되었다면 노캔 성능이 중요하니 3개 브랜드 중에서 선택하시는게 좋아보이고, 다만, 개인적으로 맥스는 차기작 나오고 구입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참고로 소니는 XM4 들어봤는데 일본불매는 차치하고서라도 저한테는 소리 성향이 전혀 맞지 않아서 듣고 싶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XM6까지 오면서 성향이 계속 바뀐걸로 아는데 가급적 청음 후 구입하시면 좋겠네요

    그리고 참고로 맥스는 기내 영화에 연결이 어렵습니다. 무선 송출기를 사는 방법 밖에 없어서 아쉽더라구요.
  • 머피의법칙

    머피의법칙 Lv.1 → 똘이

    01.18 · 221.♡.99.47

    제 체감이나 제미나이의 이야기론 차이가 엄청나는것 같더라구요 노캔 자체 성능만 보면 애플보다 소니나 보스가 낫다는것 같구요
    근데 저도 일단은 똘이님 글을 읽고 일단 다음세대 맥스까지 기다려 보자 싶습니다 ㅎ[https://s3.damoang.net/data/editor/2601/397a9bf.png]
    [https://s3.damoang.net/data/editor/2601/8f584ac.png]
  • DdongleK

    DdongleK Lv.1

    01.18 · 112.♡.31.106

    집에 애플티비 때문에라도 사고 싶은데... 가격이... 부담 스럽긴 하네요 ㅎㅎ
  • 똘이

    똘이 Lv.1 → DdongleK 작성자

    01.18 · 125.♡.128.116

    어차피 사고 나면 큰 가격 차이는 아닙니다(?) ㅎㅎ
    다만 저같이 외이도염으로 커널형 이어폰 사용이 불가해서 어차피 헤드폰 사용할게 아니라, 호기심으로 사고 사용 빈도 떨어진다면 살만한 가격이 아니긴 하죠.
  • 아담

    아담 Lv.1

    01.18 · 106.♡.139.175

    전 실내 음감용은 hd600
    밖에 쏘다니는 용은 필립스급 적당한 노캔 사서 쓸 것 같습니다.
  • 똘이

    똘이 Lv.1 → 아담 작성자

    01.18 · 125.♡.128.116

    영원한 헤드폰계의 레퍼런스가 HD600인 것 같습니다.
    저는 못들어봤는데 궁금하네요 ^^

    다만, 유선헤드폰은 헤드폰이 끝이 아니라 적당한 헤드폰dac앰프나 출력이 뒷받침되는 DAP를 구입해야 하는데, 그러한 주변기기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더라구요. 거기에 외부용 헤드폰을 추가로 사면 중복투자로 비용이 더 상승하고 기기가 늘어나는 것 자체가 관리나 보관할 곳 등이 귀찮긴 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무선 원시스템으로 가능한 최고로 가자라는 주의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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