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상주가 되어본 장례식 후기...(1)
Alibaba

Lv.1 Alibaba (121.♡.6.47)

2026년 3월 9일 PM 03:00

조회 3,602 공감 0

생각나는 대로 정리하다보니, 경어체 표현 등 양해바랍니다.

[1] 죽음에 임박해서...

전화가 왔다. 119에 실려 아버지가 가는 길인데, 심폐소생을 할건지 구급대원이 묻는다고...

말기암에 연명치료를 거부하셨던 아버지는, 중환자실에서의 이틀째, 딸에게 집으로 가고 싶다고 하셨다.

이틀만에 등에는 욕창이 생기려하고, 중환자실에서 의식이 있는 환자가 겪는 괴로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나보다.

펜타닐 진통제 패치를 붙이고 우리 가족과 얼굴과 몸짓으로 소통 몇가지를 하시고, 죽음에 임박하셨다.

[2] 응급센터에 도착했다.

의사는 주치의에게 연락하고서는, 연명치료 안하는 아버지를, "임종실"로 안내한다고 했다.

"2024년 8월부터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 및 요양병원에 ‘임종실’ 설치가 의무화"

임종실이라고 하여 일반병동과 같으나, 사실상 더 이상의 치료는 없고

가족들이 마지막을 함께하는 공간이다.

처음 안내하는 응급센터 직원은 2명만 임종실에 들어갈 수 있는게 병원 규칙이라고 안내했으나,

아니 가족들이 다같이 임종을 맞이하는 공간인데, 그걸 규칙이랍시고 말하는게 너무 서운했다.

막상 올라가니 간호사가 임종이 임박했으니 다 들어와 보라고 해주어 마지막을 함께했다.

[3] 심박수가 멈춰들다.

가족들이 무언가 말을 하면, 심박수가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

임종실에 도착한지 2~3시간만에 아버지는 숨을 멈추셨다.

심박센서가 빨간색을 표시하며, 소리를 내는데도 간호사는 우리를 위해 배려하는건지

와보지는 않았다. 조용히 나가서, 당직의사를 불러달라고 했고 사망판정을 받았다.

[4] 장례식장으로의 시신 운구

이 병원의 불친절, 무뚝뚝함, 규칙, 규칙, 규칙에 학을 뗀 가족들은

장례식은 다른데서 하고 싶다고 했고, 마침 병원도 장례식장이 자리가 없다고 했다.

아버지 시신을 어떻게 옮기나 물었더니 상조회사에 문의하랜다.

상조회사에 전화했더니 새벽 4시 반임에도 친절히 접수해주고 시신운구를 도와주었다.

[5] 시신운구

차량이 도착하고, 기사가 의료용 베드 같은 것을 가지고 올라온다.

아버지의 시신을 최대한 공손히 옮기고, 새로운 장례식장으로 이동했다.

이런 서비스가 있다는걸 처음 알았지만, 많이들 이용한다고 한다.

병원과 매우 친한지, 병원 간호사들도 잘 안내해주고 그들간에는 마치 카르텔 같았다.

새로운 장례식장으로 이동해서도, 그는 아버지의 시신을 적절한 안치실을 찾아 안치해주었다.

이때, 방부 및 소독 등을 위한 약 22만원 키트를 구매할 것인지 묻는다. -> 코에 무언가를 넣어주고,

베드에 무언가를 깔아주고, 22만원 받는다. 정신없으니 해야지..뭐...

[6] 장례식장 고르기

상담실에 들어가서, 장례식장 크기를 고른다.

아파트 평수처럼, 평수마다 가격이 다르다. 올라가서 보고 오랜다.

사람도 없는 장례식장에, 블라인드가 내려져 있는데 혼자 불켜고 보려니 무서웠다.

손님도 많지 않을 것 같아 적절히 중간 사이즈를 골랐다.

하루 임대료가 105만원 * 48시간 = 210만원

청소 관리비가 3일간, 12만원

입관실 행사관 대여료가 40만원

이렇다고 한다.

정신없으니 싸인...

<다음 글에 이어서 하겠습니다>

댓글 (43)

  • 하드리셋

    하드리셋 Lv.1

    03.09 · 223.♡.79.29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생하셨네요 ㅠㅠ
  • 라우렘

    라우렘 Lv.1

    03.09 · 211.♡.2.170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이루리라

    이루리라 Lv.1

    03.09 · 58.♡.94.201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분사구문 Lv.1

    03.09 · 175.♡.93.249

    고생하셨습니다. T T
  • Clarity

    Clarity Lv.1

    03.09 · 117.♡.9.206

    수고 하셨습니다. 저도 5년전에 아버지 갑자기 돌아가시고 아무것도 모르는채로 상주를 하면서 배운것들 글로 남기고자 했는데 그러지 못했네요.
  • 헤리슨포도

    헤리슨포도 Lv.1

    03.09 · 218.♡.245.15

    담담하게... 글을 써내려가시는 군요. 다음편도 기다려 지지만. 먼저 아버짐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
  • 보수주의자

    보수주의자 Lv.1

    03.09 · 218.♡.42.109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E

    easybusy Lv.1

    03.09 · 61.♡.24.65

    담담히 풀어가시는 모습.
    도움이 많이 됩니다.
  • 토마스마르스 Lv.1

    03.09 · 211.♡.132.249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다크메시아

    다크메시아 Lv.1

    03.09 · 211.♡.138.253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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