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대통령이 바라는 인사 스타일은...

Lv.1 놀이장사 (1.♡.188.102)

2026년 6월 21일 AM 11:14

조회 2,023 공감 0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관통하는 핵심은 바로 무지성적 자기 생각의 복제예요. 내각이든 국회든, 대통령 자신의 철학과 정무적 직관을 그대로 복사해 놓은 듯한 인물들을 배치해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길 원한다는 거죠.

그런데 이건 전형적인 '행정가 스타일의 리더가 빠지기 쉬운 치명적인 함정'이기도 합니다. 시장이나 도지사 같은 지방자치단체장 시절에는 단체장의 말 한마디에 관료 조직이 한 몸처럼 움직이는 게 당연했고, 또 그래야 성과가 났으니까요. 문제는 그 성공 방정식을 정치적 리더의 최고 정점인 '대통령'이라는 자리에 그대로 투사해 버렸다는 점입니다.

정치는 관료 조직처럼 지시와 이행으로만 굴러가는 게 아니잖아요. 다양한 이해관계와 독자적인 정치적 정당성을 가진 인물들이 부딪히고 타협하는 공간인데, 리더는 오직 자신의 생각을 온전히 복제해 줄 톱니바퀴만을 원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 기준 앞에서는 아무리 선명한 아군이라도 '자기 주관'이나 '독자적인 기반'이 있다면 오히려 부담스러운 결격 사유가 되어버립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정청래 의원이에요. 흔히 정 의원을 예스맨이라고 하지만, 사실 정 의원의 시선은 대통령뿐 아니라 늘 '당원'들을 향해 있잖아요. 당원 중심주의를 외치는 대통령과 결이 같아 보이지만, 권력의 생리상 이건 굉장히 부담스러운 지점입니다. 정청래 의원은 대통령이 쥐여준 권력이 아니라, '당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라는 자신만의 확실한 지분과 정당성을 쥐고 있어요. 그렇다 보니 대통령 입장에서는 내 생각을 복제한 아바타가 아니라, 언제든 '당심'을 명분으로 삼아 대통령의 전략과 다른 목소리를 낼 수도 있는 통제 불가능한 존재로 느껴지는 거죠. 지난번 검찰개혁 정부조직법이 그 예시입니다. 정청래 의원조차도 대통령의 생각을 그대로 복제해서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고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많은 당원과 대중이 내각 합류를 열망하는 최강욱 전 의원의 사례도 똑같습니다. 최 의원 스스로도 "이재명 내각에서 나를 부를 일이 없을 것"이라고 선을 긋는 건 이런 권력의 속성을 아주 정확히 꿰뚫고 있기 때문이에요. 최강욱 전 의원은 옳고 그름에 대한 자기 주관과 철학이 너무나도 투철하고 선명한 인물입니다. 리더의 정무적 판단이나 통치 공학에 따라 때로는 자신을 지우고 대통령의 의중을 그대로 복사해내야 하는 게 이재명식 인사인데, 자기 세계가 이렇게 확고한 사람은 애초에 그 틀에 들어맞지 않는 거죠. 리더 입장에서는 다루기 가장 까다로운 유형이니까요.

결국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는 대통령조차 마음대로 제어할 수 없는 '자기 주관'과 '독자적인 정당성' 자체가 거대한 장벽이 됩니다. 일사불란한 행정 효율성을 대통령의 정치 영역에 이식하려는 시도가, 역설적으로 가장 유능하고 선명한 우군들조차 내각과 권력 중심부에서 밀어내거나 스스로 발을 빼게 만드는 거죠. 그리고 하자가 있거나, 자기 이익을 위해 대통령에게만 충성 할 인물을 임명하게 되는 악순환이 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댓글 (11)

  • 보급소

    보급소 Lv.1

    06.21 · 122.♡.171.113

    임명하는 사람들 보면 자기 생각이 잘못된거죠 애초에.
    그걸 우리는 모르고 지지한거고.

  • fsszfeaja

    fsszfeaja Lv.1 → 보급소

    06.21 · 218.♡.105.241

    첨부 이미지

    국정원출신 김병기가 의원들 녹음하고 다녓다고햇죠…

  • 원티드 Lv.1

    06.21 · 211.♡.178.80

    제가 하려던 말을 먼저 하셨네요...ㅎㅎ

  • 하늘걷기

    하늘걷기 Lv.1

    06.21 · 218.♡.142.31

    자기 말만 따르는 하자 있는 자들을 쓰는 것 같습니다.

    예외라면 김민석, 강훈식 정도가 있고요.

    나머지는 어디 하나 부족한 자들입니다.

    정성호도 선수에 비해 주변에 사람이 없는 인물이죠.

    척박한 환경에서 정치할 때는 그게 가능했지만 대통령은 그래서는 안 됩니다.

    자신이 없어도 믿고 맡길 수 있는 능력을 우선해야지

    계속 체크해야 하는 모자란 인간들을 주변에 두면 안 됩니다.

    그런 자들은 능력이 없으니 심기 경호하고 충성 경쟁만 합니다.

    인사가 만사라고 하죠.

    이 정부는 제대로 된 인사가 거의 없었습니다.

    참 답답합니다.

  • 야호 Lv.1 → 하늘걷기

    06.21 · 125.♡.37.2

    솔직히 강훈식은 그렇다쳐도 김민석이 한게 뭐있나요???하자로 따지면 나사빠지긴 마찬가진데요;;

  • 하늘걷기

    하늘걷기 Lv.1 → 야호

    06.21 · 218.♡.142.31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가만히 둬도 지가 알아서 정치 활동 할 사람이라는 겁니다.

    뭘 잘했다는 의미가 아니고요.

  • 야호 Lv.1 → 하늘걷기

    06.21 · 125.♡.37.2

    하자있는자들의 예외라시길래 오해했나보네요

  • endlessR

    endlessR Lv.1 → 하늘걷기

    06.21 · 182.♡.84.222

    역사적으로보면 가장 나쁜 사례죠

    간신배들만 득실한~

  • endlessR

    endlessR Lv.1

    06.21 · 182.♡.84.222

    그래서 제가 이재명은 도지사나 시장까지의 그릇이라고 한겁니다요

    정원오도 아마도 비슷한 케이스이지 싶네요

  • fsszfeaja

    fsszfeaja Lv.1 → endlessR

    06.21 · 218.♡.105.241

    솔직히 김어준이 앞으로 이대통령처럼 행정능력이 뛰어난 사람들 키우는게 중요하다며 정원오 겸공에 출연시킬때 갸우뚱했습니다..

    행정능력보다 중요한게 지도자로써의 철학과주관인데.. 그때 한참 김어준 반명으로 공격받을때 였는데….

    아직 깨닫지 못하는것같아 안타까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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