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YNM4N (175.♡.147.253)
2026년 6월 24일 AM 07:09
가끔 이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마이클 조던을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고 합니다.
그건 별로 논쟁거리가 아니죠.
근데 언제부터 "위대한 리더"도 된 걸까요?
조던 다큐나 인터뷰를 보면 나오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훈련 중 동료를 갈굼 / 욕설 / 공개적인 망신주기 / 스티브 커와 주먹다짐
보통 회사에서 저러면 좋은 리더라고 안 부르죠.
그런데 조던은 좋은 리더로 기억됩니다.
왜일까요?
우승을 했으니까요.
생각해보면 이상합니다.
같은 행동인데 결과에 따라 이름이 바뀝니다.
성공하면 카리스마.
실패하면 독선.
성공하면 승부욕.
실패하면 인성 문제.
성공하면 스파르타식 리더십.
실패하면 공포 정치.
행동은 똑같은데 결과가 이름을 바꿔버립니다.
스티브 커 사건도 비슷합니다.
훈련 중 싸움이 났고 조던이 커를 때렸죠.
그런데 불스는 우승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 사건은
"서로를 이해하게 된 계기"
"관계의 전환점"
같은 이야기로 포장됩니다.
만약 우승 못 했으면 어땠을까요?
아마
팀 분위기 망치는 에이스
소리 들었을 가능성이 훨씬 높죠.
재미있는 건 조던이 코트를 떠난 뒤입니다.
워싱턴 위저즈 시절.
샬럿 호네츠 구단주 시절.
여기서는 더 이상 필 잭슨도 없고, 트라이앵글 오펜스도 없고, 스코티 피펜도 없습니다.
결과는?
솔직히 성공적이라고 보긴 어렵죠.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말합니다.
조던은 위대한 선수였지만 위대한 조직 운영자는 아니었다.
사실 이건 조던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는 리더십을 결과로 판단합니다.
잘되면
와 역시 혜안이 있었네.
안 되면
"독단적이었네."
라고 하죠.
근데 당시에는 둘 다 똑같은 결정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결과를 본 뒤 이유를 만들어 붙이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끔 이런 상상을 합니다.
만약 불스가 파이널에서 몇 번 졌다면?
우리는 지금의 조던을 어떻게 기억할까요?
승부욕 강한 리더
일까요?
아니면
재능 하나 믿고 동료들만 괴롭히던 독종
일까요?
아마 후자에 가까웠을 겁니다.
결국 조던의 리더십이 위대했던 건지,
아니면 조던의 실력이 너무 위대했던 건지는 지금도 생각해볼 만한 문제 같습니다.
잘되면 혁명.
못되면 반역.
조던은 혁명 쪽에 섰던 것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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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막여우
06.24 · 223.♡.17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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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3YNM4N
→ 사막여우 작성자
06.24 · 175.♡.147.253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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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막여우
→ F3YNM4N
06.24 · 223.♡.176.77
조던은
알고도 못막는 운동능력과 스킬 그리고 승부욕의 화신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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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3YNM4N
→ 사막여우 작성자
06.24 · 175.♡.147.253
그건 맞죠 그리고 황금기라 .. 실력이 없다는게 아니라.. 잘하는거 +알파로 버프받은것도 조금 있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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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랑비
06.24 · 58.♡.137.93
훈련 중 동료를 갈굼 / 욕설 / 공개적인 망신주기 / 스티브 커와 주먹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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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신뢰나 목표에 대한 공감대 등에 따라 다르게 볼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일반 경우에는 적용하면 안되고요. 그들은 농구우승이라는 목표로 스스로 불스에 모였고, 고액의 연봉을 받으며, 그만큼의 성과를 내야만 하는 특수한 성격의 집단이죠.
위의 내용들이 사람에 대한 차별,공격인지 기술 실력에 관한 갈굼인지에 따라 성격이 달라진다고 봅니다. 그건 그 당시 당사자들만 알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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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것 비슷하게 조던을 '명장'이라고 부르지는 않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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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치에 대한 비유글이라면, 내용에는 살짝 동의합니다. 불스 예시가 쫌 어색해 보이는 정도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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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3YNM4N
→ 가랑비 작성자
06.24 · 175.♡.147.253
저게 잘되서 저렇기 우승 못하고 그랬으면 사내정치하는 실력만 믿고 까부는 그런 흔한 드라마의 1인이 되었겠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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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삭제된 댓글입니다. -
메메서악
06.24 · 58.♡.20.56
조던은 실력+플옵 어림없는 팀이 6번 우승할 때까지 버틴 서사 자체가 리더쉽의 본질이라고 봅니다.
물론 필 잭슨이 없었으면 당연 불가능했을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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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3YNM4N
→ 메서악 작성자
06.24 · 175.♡.147.253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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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heltant79
06.24 · 61.♡.152.133
조던의 역할을 최대한 넓게 해석해도 선수단의 리더지 팀을 "운영"한 적은 없습니다.
코트 내에서 운영한 건 필 잭슨 감독이고, 시카고 불스라는 조직 전체를 운영한 건 제리 크라우스 단장이었죠.
그러고보니 그 제리 크라우스는 조던의 현역 때도 조던에게 무지 조롱당했고, 나중에 다큐멘터리로도 고인모독에 가까운 폄훼를 당했네요.
그 다큐멘터리의 영향을 받은 팬들이 시카고 불스의 경기중 왕조 시절을 추억하는 이벤트를 하자 야유를 하는 장면입니다.
https://x.com/SIChrisMannix/status/1746015825272934659?s=20
경기장에 참석해 있던 크라우스의 미망인이 오열하는 장면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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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필 잭슨이었고
조던은 그냥 위대한 선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