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crt (175.♡.190.94)
2026년 6월 25일 AM 01:44
오늘 아침을 먹고 움직이려고 요시노야에 갔습니다.
규동 고기 더블 업에 ML 크기로 했더니 아침 한 끼에 890엔 대가 나오는군요.
아침은 든든해야지 하고 자위하고 주문했습니다.
자리 X번에서 주문하신 고객님 밥이 준비되었다는 이야기에 카운터에 가지러 갔습니다.
규동에 고기를 추가로 더 줘서 든든하겠구만 하고 행복하게 나온 순간
카운터석 제 옆자리에 노숙자님이 앉으셨네요..
이미 메뉴도 시키셨더군요...
사람 나가는 건 봤는데 음악을 듣고 있어서 잘 몰랐습니다.
아직 일본은 엄청나게 더운 날씨가 아니여서 그런지 의외로 냄새는 나지 않았습니다만
엄청나게 때가 낀 옷, 검은 때가 낀 얼굴과 손을 보고 말았습니다.
요시노야는 지정된 자리를 바꾸기도 애매하기도 하고, 1층은 자리가 매우 적어서 다른 곳으로 피신할 공간도 없더군요.
그냥 바로 카운터석에서 한자리 더 멀어지는 정도?
너무 싫어하면 해코지 당할까 봐 조금 살짝 더 멀어지는 것으로 타협하고 밥을 먹었습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식당 주인이 못 들어오게 할텐데, 요시노야 직원들은 크게 관심이 없더군요
약간 떨어진 상태로 밥을 먹으면서 든 생각은 이 분은 노숙자라는 이유로 밥 집에서 밥을 먹을 권리가 없는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혹시 내가 잘 못 본 게 아닐까 싶어서 냄새가 나진 않았으므로 다시 살짝 보았다가... 밥을 못 먹을 번 했네요..
결국 밥을 마시듯이 먹고 나왔습니다...
기분 좋게 시작한 아침이 해당 사건으로 기분이 살짝 나빠지면서... 지하철을 타러 걸어가는 동안
밥을 먹을 권리가 과연 있는 것인가 밥을 먹지 못하게 막을 권리도 있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 통념적으로 당연히 문제가 있을만한 차림, 상태라면 식당에 들어올 수 없게 하는 것이 맞겠죠
예)알몸, 문신 노출, 만취, 난동 등
노숙자는 그럼 사회통념적으로 문제가 있을 상태인가. 꼭 포장해서 먹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하지만 가식적으로 저의 결론인 밥은 식당에서 먹어도 되지만 내 옆은 싫다라는 논리가 맞는 논리 인지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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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호라
06.25 · 125.♡.113.200
- Z
zcrt
→ 5호라 작성자
06.25 · 175.♡.190.94
막상 당해보니 느낌이 확 다르더라구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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쟘쟘스
06.25 · 14.♡.134.130
저는 그 상충하는 마음 충분히 공감합니다.
그리고 이런 마음을 이겨내고 거리낌없이 돕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고 존경할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코가 정말 예민해서, 남들보다도 냄새를 정말 귀신같이 캐치하는데...
노숙자는 커녕... 직장에 혼자사는 직원들...
습한 날 빨래 제대로 못말려서 나는 퀴퀴한 물때 냄새에도
제가 또 비위는 약해서 같이 밥 못먹습니다.이젠 같이 오래 일한 직원들은 알아요 제가 혼자 밥먹겠다고 하는 날 왜 그러는건지 ㅎㅎ....
어릴 때 노숙자 음식 봉사하러 가서 국자로 국 푸다가 제 비위가 또 곤란해져서....뒤로 빠져서 설거지만 하기도 했었구요.
제 개인적으로는 하나의 명확한 답을 구할 수 없는 일이더라구요.
돕고 싶은 것도 있지만, 옆에서 밥은 같이 먹을 수 없는 것도 분명 제 마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전 상충하는 그 마음 충분히 공감합니다. - Z
zcrt
→ 쟘스 작성자
06.25 · 175.♡.190.94
감사합니다 ㅠ
- 알
알칼산
06.25 · 126.♡.172.103
공연하게 표현만 안하면 개인이 무슨 생각을 하던 자유가 아닐까요 ?
- Z
zcrt
→ 알칼산 작성자
06.25 · 175.♡.190.94
자유이지만, 모든 사람의 생각이 다를 순 있고 제 생각이 과연 이상한가 궁금해서 하소연 겸 글을 써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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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슷케이
06.25 · 118.♡.15.34
아침이 아니라 철학을 드셨네요~
- Z
zcrt
→ 고슷케이 작성자
06.25 · 175.♡.190.94
옆에 앉은 노숙자가 왜 내 옆에 라는 생각을 해서 그때부터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은 생각을 깊게 하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제3자 입장에서는.. 그냥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맞는 행동을 생각하고 지지하지만..
내가 막상 당사자가 되면.. 어렵져..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