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YNM4N (175.♡.147.253)
2026년 6월 25일 AM 08:41 · 수정 3회(20:50)
요즘 정치 보면서 드는 생각이 하나 있습니다.
권력의 자리에 올라가면 두 가지 선택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는 내가 왜 여기까지 왔는지 기억하고 싸우는 것.
다른 하나는 원래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과 잘 지내보려고 하는 것.
근데 두 번째는 생각보다 잘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기득권 집단은 외부에서 올라온 사람을 절대 자기들 식구로 받아들이지 않거든요.
필요할 때는 이용합니다.
협력도 합니다.
근데 동료로 인정하는 건 또 다른 문제입니다.
예전에 STX 강덕수 회장 이야기를 본 적이 있습니다.
재벌 방식으로 경영하고 재벌처럼 행동했지만 결국 재벌 그룹에 끼지는 못했습니다.
흉내는 낼 수 있어도 출신은 못 바꾸는 거죠.
정치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개혁을 멈추고 적당히 타협하면 상대도 나를 받아줄 거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근데 실제로는 개혁을 포기한 것에 안도할 뿐이지, 자기 편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아예 다른 길을 갔던 것 같습니다.
검찰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누구보다 잘 알았을 텐데도 정면으로 부딪쳤죠.
결말이 좋았다고는 못 하겠습니다.
오히려 너무 큰 대가를 치렀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너서클에 끼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방식은 달랐지만 결국 비슷했습니다.
여소야대로 시작했고, 여러 한계 속에서도 공수처 만들고 검경 수사권 조정까지는 갔습니다.
완벽했냐고 하면 아닐 겁니다.
그래도 최소한 뭘 하려고 했는지는 보였습니다.
그리고 퇴임 후 지금까지도 계속 공격받고 있죠.
딜을 했다면 저렇게까지 할 이유가 있었을까요.
그래서 저는 요즘 오히려 이런 생각이 듭니다.
개혁의 대가는 원래 개혁을 시도한 사람이 치르는 것 같습니다.
근데 개혁을 안 하면 대가를 안 치르는 것도 아니더군요.
개혁도 못 하고,
기득권에도 못 끼고,
결국 지지층 신뢰까지 잃게 됩니다.
이너서클은 개혁을 포기했다고 동료로 받아주지 않습니다.
그냥 더 다루기 쉬운 사람이 됐다고 생각할 뿐이죠.
결국 중요한 건 하나 아닐까요.
자기가 왜 그 자리에 올라갔는지 잊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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