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mnal (211.♡.122.74)
2026년 6월 30일 PM 12:52
좋은기사가 있어 공유합니다.
유시민 작가의 다스뵈이다 발언 이후 민주당 안팎에서는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반명이다”, “재건축론은 틀렸다”, “코어 지지층은 이탈하지 않았다”, “정당은 원래 간판이 바뀌면 중심도 바뀐다”는 반론이 이어졌다. 그러나 정작 유시민이 던진 핵심 질문에 제대로 답한 비판은 많지 않았다. 그의 표현을 문제 삼는 비판은 있었지만, 그의 논리를 정면으로 무너뜨린 반박은 부실했다.
유 작가의 핵심 주장은 단순하다. 이재명 정부가 외연 확장을 추진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그 확장이 기존 지지층의 신뢰를 흔드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면 그것은 안정적 확장이 아니라 기반 약화라는 것이다. 그는 이를 “증축”과 “재건축”이라는 비유로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모두의 대통령”을 지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기존 지지층이 기대한 것은 기존 토대 위에 외연을 넓히는 증축이었지, 기존 질서를 허무는 재건축은 아니었다는 취지였다. 유시민은 다스뵈이다에서 이 대통령의 자신감이 지나쳤고, 지지층이 원한 것은 증축이었는데 대통령은 재건축을 하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비유가 힘을 갖는 이유는 여론조사 수치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긍정 평가는 5월 3주차 64%였으나, 6월 2주차에는 57%로 떨어졌고, 6월 4주차에는 51%까지 내려갔다. 5월 3주차와 6월 4주차를 비교하면 약 한 달 사이 전체 지지율이 13%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연합뉴스는 6월 4주차 조사 결과를 전하며 이 대통령 지지율이 2주 전보다 6%포인트 하락한 51%를 기록했고, 한국갤럽 조사 기준 최저치라고 보도했다.
일부에서는 6월 2주차와 6월 4주차만 비교하며 “코어 지지층은 빠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분석은 기준점을 잘못 잡았다. 만약 핵심 지지층 이탈이 지방선거 이후 정치적 메시지, 인사 논란, 평택을 공천 논란, 기자회견 발언 등을 계기로 이미 시작됐다면, 6월 2주차 조사는 이미 하락이 반영된 결과일 수 있다. 이미 빠진 뒤의 수치와 현재 수치를 비교해 “많이 빠지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은 정확한 진단이 아니다. 지지층 이탈 여부를 보려면 이탈 이전의 마지막 기준점과 현재를 비교해야 한다.
그 기준점으로 5월 3주차 조사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5월 3주차는 지방선거 이전, 그리고 이후 갈등이 본격화되기 전의 기준점에 가깝다. 반면 6월 2주차 이후 조사는 지방선거 결과, 당내 갈등, 대통령 발언, 인사 논란 등이 이미 정치적으로 반영된 이후의 숫자다. 따라서 6월 2주차와 6월 4주차만 비교하면 코어 지지층 이탈의 출발점을 놓치게 된다.
특히 중요한 것은 4050 지지층의 변화다. 제시된 수치에 따르면 5월 3주차 이재명 대통령 긍정 평가는 40대 73%, 50대 79%였다. 그런데 6월 4주차에는 40대 61%, 50대 61%로 내려갔다. 40대는 12%포인트, 50대는 18%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이 정도 변화는 단순한 중도층 이동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를 가장 강하게 지탱해 온 4050에서 이 정도 낙폭이 나타났다면, 코어 지지층 균열 가능성을 진지하게 봐야 한다.
이 수치가 말하는 것은 분명하다. 지지율 하락은 단순히 중도층이 일부 빠진 문제가 아니다. 정권의 방어선 역할을 해 온 핵심 세대에서도 의미 있는 하락이 나타났다. 유시민의 “증축론”은 바로 이 현실을 설명하는 정치적 언어다. 외연 확장은 필요하지만, 기존 지지층이 배제감과 상실감을 느끼는 방식으로 진행되면 확장이 아니라 균열이 된다는 것이다.
비판자들은 “정당은 원래 간판이 바뀌면 중심도 바뀐다”고 말한다. 포괄정당은 선거 승리를 위해 지지층을 넓혀야 하고, 새 대통령이 등장하면 당의 중심도 이동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것은 유시민의 주장을 반박하지 못한다. 유시민은 정당이 변화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것이 아니다. 그는 변화의 방식이 기존 지지층의 신뢰를 해치고 있는지를 물었다. “정당은 원래 변한다”는 일반론만으로는 “지금의 변화가 지지층의 신뢰를 무시하고도 성공적인 변화인가”에 답을 주지 못한다.
평택을 공천 논란도 마찬가지다. 유시민은 조국혁신당과의 통합을 말하면서 평택을에서 민주당 후보를 공천하고, 그 과정에서 김용남 후보가 등장한 것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비판자들은 공천 절차와 후보 배치 과정을 설명한다. 그러나 절차 설명만으로 정치적 메시지의 문제는 해소되지 않는다. 지지층이 받아들인 핵심은 “절차가 적법했느냐”가 아니라 “통합을 말하면서 왜 분열적 신호를 냈느냐”였다. 유시민의 문제 제기는 바로 그 정치적 신호를 향한 것이었다.
유시민 비판론의 또 다른 약점은 사람과 표현만 공격하고 구조를 보지 못한다는 점이다. 물론 “용역 평론가”, “촉법 평론가”, “자가면역 질환” 같은 표현은 다소 거칠고 논쟁적이다. 이 표현들이 상대를 낙인찍는 방식으로 들릴 수 있다는 비판은 가능하다. 그러나 표현이 거칠었다고 해서 진단까지 틀렸다고 할 수는 없다. 논리적 반박은 표현 비판에서 끝나면 안 된다. 유시민의 전제가 틀렸는지, 여론조사 해석이 틀렸는지, 기존 지지층의 상실감이 허구인지, 외연 확장이 실제로 기반을 훼손하지 않았는지를 입증해야 한다. 그리고 저품질의 용역이나 촉법 평론가는 정말 존재하지 않는가란 질문에 솔찍하게 답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유시민이 갈라치기를 한다”는 비판도 충분하지 않다. 갈라치기의 책임을 묻고 싶다면 먼저 지금 실제로 무엇이 지지층을 갈라놓고 있는지 봐야 한다. 코어 지지층이 흔들리고 있다면, 그 원인은 유시민의 발언 하나가 아니라 그 이전부터 누적된 비상식적 정치적 신호와 인사, 느려터진 개혁 속도, 수직적 당정 관계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 유시민은 균열을 만든 것이 아니라 이미 생긴 균열을 언어화했을 뿐이라고 볼 여지가 있다.
정치에서 코어 지지층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선거운동을 하고, 정책을 방어하고, 위기 때 정권을 지탱하는 정당의 핵심 자산이다. 중도층은 성과와 분위기에 따라 이동성이 크다. 반면 코어 지지층은 정권이 외부 공격 때문에 어려울 때도 남아 방어하는 최종 방어막이다. 이 층이 흔들리면 정권의 정치적 체력은 빠르게 약해진다. 따라서 코어 지지층의 이탈 가능성을 경고하는 것은 정권 흔들기가 아니라 정권 방어의 출발점일 수 있다.
이재명 정부가 성공하려면 중도 확장은 필요하다. 그러나 중도 확장은 기존 지지층의 신뢰 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기존 지지층을 낡은 세력으로 치부하거나, 그들의 불안을 불만으로만 해석하거나, 이미 하락한 이후의 여론조사만 비교하며 “코어는 빠지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은 현실을 좁게 보는 것이다. 정권 운영의 기본은 불편한 숫자를 피하지 않는 데서 시작한다.
부실한 비판이 쏟아져도, 유시민의 발언의 논리 자체는 여전히 강하다. 5월 3주차 64%에서 6월 4주차 51%로 내려간 전체 지지율, 40대 73%에서 61%, 50대 79%에서 61%로 떨어진 수치는 그의 경고가 단순한 감정적 불만이 아니라 현실적 문제 제기였음을 보여준다.
결국 이번 논쟁에서 남는 질문은 하나다. 이재명 정부의 외연 확장은 기존 지지층의 신뢰 위에서 진행되고 있는가, 아니면 그 신뢰를 소모하면서 진행되고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한, 유시민을 향한 비판은 부실할 수밖에 없다. 표현을 공격하는 것만으로는 숫자를 지울 수 없다. 코어 지지층이 흔들리고 있다는 현실을 외면하는 순간, 외연 확장은 확장이 아니라 정권의 상실로 가는 토대 약화가 된다.
디스커버리뉴스 장영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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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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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삭제된 댓글입니다. - B
Bomnal
작성자
06.30 · 211.♡.12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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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위즈덤
06.30 · 180.♡.164.192
명팔이, 뉴재명, 뉴수박 등등 그냥 당 새로 파서 나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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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Nyang
→ 위즈덤
06.30 · 106.♡.136.137
보수, 진보 다 새로 파서 나가봤는데 결말이 처참했거든요 국힘이 안쪼개지고 있고 우리도 이러는건 그 경험이 있기 때문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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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llie380
→ Nyang
06.30 · 112.♡.9.95
그렇죠.. 김민새도 나가보니.. 춥거든요.. 당에서 총질하고 구멍내서 내껄로 만드는게 낫다는걸 아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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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V4030
06.30 · 210.♡.27.130
[칼럼] 유시민 비판인가, 집단 린치인가
https://www.discovery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1094759
논리를 반박하지 못하자 사람을 공격하는 공론장으로 변질
한 사람을 집단적으로 매장하는 것은 비판 아닌 사회적 폭력
불편한 목소리를 제거하는 정치문화가 민주주의 무너뜨린다
같은 기자의 다른 기사도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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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mnal
→ FV4030 작성자
06.30 · 211.♡.122.74
그간 칼럼 제목들보니까 한번씩 다 읽어도 좋을것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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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메카니컬데미지
06.30 · 115.♡.88.138
이런 게 기사고 이런 사람이 기자죠. 무슨 유시민 때문에 지지율이 빠진다는 헛소리나 늘어놓는 기사들 보면 한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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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inystory
06.30 · 175.♡.193.215
간만에 멀쩡한 기사와 기자님을 봐서 잠시 당황했습니다. 이런게 정상적인 기사인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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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션진이
06.30 · 49.♡.255.214
이런 좋은 칼럼은 한번씩 클릭해서 사이트 방문해 주세요 그래야 계속 됩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어제 다섯시에서 이재석앵커가 지적한 부분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