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항여수 (112.♡.172.67)
2026년 7월 5일 PM 07:41
어릴 적 부터 삼겹살을 안 주면 밥을 안 먹는다며 땡깡을 부리고
시다 못 해 쉰김치와 삼겹살을 퍼먹고
비계를 왜 자르냐며 엄마를 타박하고
김치 찌개에는 비계가 들어가 기름이 둥둥떠야 맛있다는 저였습니다.
청년기에는 외모를 가꿔야 하니 BMI 25가 초과되지 않기 위해
두 끼는 꾹 참고 한 끼는 양껏 먹거나 너무 배고플 때면 게임으로 잊는 등 방법으로
어떻게든 세상에 너무 많이 존재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더랍니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식욕억제력이 나날이 하락하다 못 해
이제는 더 이상 나를 신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마운자로를 처방받았습니다.
마운자로의 소화력 저하와 위배출 지연 효과는 있었으나
음식에 대한 욕심 아니 갈망, 그리고 입맛은 그대로니 문득 정신차리고 보면 평소처럼 구겨 넣고 복부팽만의 불쾌함을 느끼며
또 지난 식사를 후회하기가 반복입니다 ㅠㅠ
특히나 크린룸에 갇혀 일하던 지난날과 달리 자영업을 하며 음식이 손 닿는 거리에 지천에 깔려있으니
매일 매일 매 순간이 절제와 억압의 나날입니다 ㅠㅠ
사실 방금 오레오 초코 빙수 주문 받아 만들었는데
진짜 내가 개발해서 만들었지만 왜 이렇게 맛있게 만든건지
재료는 또 왜 안 아끼고 실컷 퍼부어 만드는건지
30분 전에 김밥 두 줄을 때려 넣고도
초코빙수가 나도 한 입 먹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간절해서 헛소리 여기라도 남겨봅니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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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플
플레이아데스
07.05 · 223.♡.95.107
- 미
미항여수
→ 플레이아데스 작성자
07.05 · 112.♡.172.67
언제쯤 이 때가 지나갈까요... 죽기 직전? 뀨 ㅠ?
-
티티타늄
07.05 · 175.♡.30.228
저도 식탐이 있어서 집에 간식거리를 안두는 편인데, 음식장사 하는 분이니 참기가 쉽지 않겠습니다 허허
- 미
미항여수
→ 티타늄 작성자
07.05 · 112.♡.172.67
각종 신선한 과일과 최고급 촤컬릿 생크림 케이크, 농후하게 발효된 버러로 만든 구움과자들....
너무 힘들면 자몽 먹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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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RubyBlood
07.05 · 59.♡.112.229
토닥토닥
정상인의 범주에요.
오늘도 잘 첨으셨어요.
저는 고산지대 여행가서 하루 2-3만보 걸으며 먹고싶은거 다 먹고 다녔는데 의사샘이 관리 잘했다고 칭찬 해서 읭? 했습니다. ㅎㅎ
스트레스 안받는게 중요한거 같아요.
- 미
미항여수
→ RubyBlood 작성자
07.05 · 112.♡.172.67
문득 며칠 전 등산이 하고 싶은데 몸이 무거워서 용기가 안나더라구요... 그래서 시작했습니다 마운자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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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ilvercreek
07.05 · 121.♡.214.196
저는 그래서 80kg까지만 존재하려 합니다.
- 미
미항여수
→ Silvercreek 작성자
07.05 · 112.♡.172.67
저는 이미 생각한 기준을 초과하여 존재해버렸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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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프로귀찮러
07.05 · 121.♡.165.211
한입만 해도 될까요? (츄릅....식단 4개월차...햄버거 고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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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다 때가 있더라고요.
땡기는 음식도 없고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이 와서 그야말로 살려고 음식을 우겨 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