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로마 역사에도 똑같은 일이 있었습니다.
다크메시아

Lv.1 다크메시아 (211.♡.138.253)

2026년 7월 7일 PM 06:45

조회 1,444 공감 0

삼두정치(Triumvirate, ‘세 남자의 정치’)는 고대 로마 공화정 말기, 서로 도저히 어울릴 수 없던 세 명의 권력자가 오직 각자의 사욕과 ‘기득권(원로원) 타도’라는 공통의 목표를 위해 맺은 전형적인 정략적 야합이었습니다.

이들이 왜 손을 잡았고, 왜 파멸로 치달았는지 그 극적인 과정을 정리해 드립니다.

1. 그들은 왜 손을 잡았는가? (기원전 60년)

당시 로마의 권력은 보수적인 귀족 집단인 ‘원로원’이 꽉 쥐고 있었습니다. 원로원은 특정 개인이 너무 강해지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며 유력 주자들을 견제했는데, 이에 불만을 품은 세 실력자가 밀실에서 손을 잡았습니다. 세 사람은 각각 ‘돈, 군대, 대중적 인기’라는 확실한 무기를 하나씩 가지고 있었습니다.

   [크라수스]           [폼페이우스]           [카이사르]
(로마 최고의 자산가)  (당대 최고의 전쟁 영웅)   (떠오르는 선동의 천재)
        \                   /                   /
         \                 /                   /
          ▼               ▼                   ▼
     [ 원로원 기득권 타도 / 각자의 이익 챙기기 (야합) ]
  • 폼페이우스 (군대): 동방을 정벌한 당대 최고의 전쟁 영웅이었지만, 원로원이 자신의 퇴역 군인들에게 줄 토지 지급안을 거부하자 앙심을 품었습니다.

  • 크라수스 (돈): 로마 최고의 자산가이자 막강한 금융 권력을 쥐고 있었지만, 동방의 세금 징수원(자신의 지지 세력)들의 채무를 탕감해주려는 법안이 원로원에 의해 막혀 있었습니다.

  • 카이사르 (정치력·인기): 돈과 군대는 부족했지만 탁월한 웅변술과 대중적 인기를 가진 젊은 정치가였습니다. 그는 집정관(로마 최고 관직)이 되고 싶었지만 원로원의 견제에 부딪혔습니다.

🤝 짬짜미의 계약: 카이사르의 중재로 세 사람은 비밀 맹약을 맺습니다. "우리 세 사람이 동의하지 않는 일은 로마에서 절대 일어날 수 없다." 크라수스의 돈과 폼페이우스의 군사적 후원을 받아 카이사르가 집정관이 되고, 카이사르는 권력을 잡은 뒤 폼페이우스와 크라수스가 원하던 법안들을 강제로 통과시켜 준다는 '주고받기식' 야합이었습니다.

2. 겉만 번지르르했던 연대의 균열

이들의 동맹은 신념이 아닌 이익으로 묶인 관계였기에, 각자의 목표가 달성되자마자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 질투와 열등감: 카이사르는 집정관 임기가 끝난 후 갈리아(지금의 프랑스) 총독으로 가 8년 동안 엄청난 영토를 정복하며 폼페이우스 못지않은 군사 영웅으로 성장합니다. 폼페이우스는 치고 올라오는 카이사르에게 심한 질투와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 동맹의 끈이 끊어지다: 폼페이우스는 카이사르의 딸 ‘율리아’와 정략결혼을 해 인척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율리아가 난산으로 사망하면서 둘을 묶어주던 인간적인 고리가 사라졌습니다.

  • 균열의 결정타, 크라수스의 사망: 기원전 53년, 두 영웅 사이에서 완충재 역할을 하던 돈줄 크라수스가 파르티아(지금의 이란 지역)와의 전쟁에서 무모하게 공을 세우려다 참패해 목이 잘리는 비참한 죽음을 맞이합니다.

3. 어떻게 무너졌는가? (배신과 내전)

크라수스가 사라지자 로마는 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의 양자대결 구도가 되었습니다. 이때 2인자였던 폼페이우스는 1인자 카이사르를 주저앉히기 위해, 과거 자신의 적이었던 원로원 기득권 세력과 손을 잡는 ‘배신’을 선택합니다.

[원로원 기득권] 🤝 [폼페이우스] (2인자의 배신)
        │
        ▼ (공동 전선 구축)
"카이사르, 군대를 해산하고 맨몸으로 로마로 돌아와라!" (무력화 시도)
        │
        ▼ (카이사르의 반격)
"주사위는 던져졌다!" (루비콘강 도하 -> 내전 발발)
  1. 배신과 결탁: 원로원은 카이사르가 무서웠고, 폼페이우스는 카이사르를 제거하고 싶었습니다. 원로원은 폼페이우스를 단독 집정관으로 추대하며 권력을 몰아주었고, 폼페이우스는 원로원의 칼이 되기로 합니다.

  2. 1위 주자 주저앉히기: 원로원과 폼페이우스는 법을 바꾸어 카이사르에게 "갈리아 총독 임기가 끝났으니 군대를 해산하고 맨몸으로 로마로 복귀하라"고 명령합니다. 맨몸으로 돌아오면 법정에 세워 정치적으로 매장시키겠다는 비겁한 덫이었습니다.

  3. 루비콘강을 건너다 (기원전 49년): 카이사르는 순순히 당해주지 않았습니다. 그는 군대를 이끌고 로마의 경계선인 루비콘강을 건너며 그 유명한 말을 남깁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4. 최후의 파멸: 카이사르가 군대를 몰고 진격하자, 준비가 안 되었던 폼페이우스와 원로원 의원들은 로마를 버리고 그리스로 도망쳤습니다. 기원전 48년, 파르살루스 전투에서 카이사르에게 완패한 폼페이우스는 이집트로 도망쳤으나, 카이사르의 보복이 두려웠던 이집트 왕실에 의해 비참하게 암살당해 목이 잘린 채 생을 마감합니다.

역사의 비극은 또다시 재현되나봅니다.

댓글 (8)

  • RubyBlood

    RubyBlood Lv.1

    07.07 · 220.♡.82.28

    인간은 어리석고 욕심에 눈이 멀었으며, 역사는 반복 되는군요.

  • 다크메시아

    다크메시아 Lv.1 → RubyBlood 작성자

    07.07 · 211.♡.138.253

    그들의 결속 또한 너무나 하찮은 것이었죠.

  • 용기 Lv.1

    07.07 · 116.♡.184.129

    일단 선거제도보니 이거 못고쳐쓰겠습니다.

    일단은 민주당 민주지지자들은 버리고 가는 방향 확정이군요.

    앞으로 정권 가는 방향은 절대 안바뀔껍니다.

    권력으로 찍어누르네요.

    당원 무력화 하는꼬라지보면 내각제도 우스울듯요.

  • 다크메시아

    다크메시아 Lv.1 → 용기 작성자

    07.07 · 211.♡.138.253

    결국 레거시 민주당, 민주당원을 타도대상으로 삼고 테라포밍하겠다는건데

    위 삼두정치 사례로 보아, 서로 이익충돌로 아사리판 확정이네요.

  • 혈압요정 Lv.1

    07.07 · 210.♡.141.81

    {emo:damoang-emo-007.gif}

  • 안녕클리앙

    안녕클리앙 Lv.1

    07.07 · 203.♡.108.204

    그리고 카이사르는 블루투스에게 원거리 칼을 맞고 블루투스는 각성하여 블루투스 6.0이 되는데...

  • moxx

    moxx Lv.1

    07.07 · 112.♡.227.208

    발단 부분에서 멀쩡한 공화정을 무너뜨린 야합이라고만 보기에는 이미 공화정 자체가 기초부터 무너지고 있던 상황이긴 했었죠. 그 전에 이미 그라쿠스 형제의 개혁이 암살로 실패하고 마리우스와 술라의 독재자 지위를 차지하는 공방이 오고 간 뒤였고 카이사르도 술라 집권기 동안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도 추방도 겪었던 상황이었죠.

  • 지혜아범

    지혜아범 Lv.1

    07.07 · 61.♡.199.61

    브루투스는 누가 될까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