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엔 (210.♡.46.70)
2026년 7월 13일 AM 10:30
안녕하세요. 결혼 10년 차
첫째가 10살인 가정의 남편입니다.
지나고 보니 제 또래에서 결혼이 늦은 편이 아니었지만..
저희는 결혼을 늦게 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던지라.. 결혼 하자마자 애를 가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러니 함께 사는 것에 익숙해지기 전에 임신 사이클에 들어갔지요.
저는 혼자 살던 물이 아직 다 빠지기 전이었지요.
그 날도 집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더랬습니다.
아내는 임신한 몸으로 누워 있다가.. 갑자기 초코파이를 먹고 싶으니 사 오라고 합니다.
저는 하던 게임이 '와우'이다 보니 중간에 끊기도 애매하고 시간도 상당히 늦어서
결국 그 초코파이는 잊혀졌습니다.
세월이 흘러 어느새 아이는 둘이고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때 '초코파이를 안 사온 죄'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 40~50년 간 더 듣겠지요.
그런데 어제.. 자려고 누운 10시 40분쯤 아내가 소화가 안 돼서 명치가 아프다고 합니다. (어릴 때 부터 늘상 있었던 일이라네요.)
전 그 말을 듣자마자 일단 벌떡 일어나서 다녀 온다고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제 아내가 말하더군요.
'어 임신했을 때 초코파이도 안 사던 양반이 왜 이러시나'
전 그 말이 나올거란걸 예상하고 있었고 다음과 같이 받아 쳤습니다.
'초코파이 안 사온 죄로 소화제라도 잘 사와야 될 거 아냐'
제 멘트는 유효했고 엉덩이를 가볍게 움직인 덕분에 큰 점수를 땄습니다.
제 아내는 기꺼웠는지 그 소화제 사진을 찍어서 인스타에 올려놨네요.
뿌듯합니다.
댓글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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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heltant79
10:31 · 61.♡.15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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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박스엔
→ heltant79 작성자
10:45 · 210.♡.46.70
생 파인애플이면 쉽지 않았겠어요 ㄸ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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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Rider_man
10:33 · 106.♡.137.171
하지만. 묘비에도 세겨지게 된다는 것을 세계 유명 석학들이 얘기하셨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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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국수나냉면
10:34 · 118.♡.88.196
뭐 세상 중요한 건 다 인질극입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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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페퍼로니피자
10:35 · 165.♡.5.20
박스엔 : 19XX ~ 20XX
아내가 임신했을때 초코파이를 안사왔음
RIP -
박박스엔
→ 페퍼로니피자 작성자
10:44 · 210.♡.46.70
하지만 소화제는 사왔지. 하고 한 문장 추가 부탁드립니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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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themax
10:35 · 119.♡.53.5
전 포도요. 문제는 '포도 먹고 싶다'를 말로 꺼낸 게 아니라 거의 텔레파시 보내듯이 뉘앙스만 풍겼었거든요. 전 당연히 몰랐고요. 근데 그때 저희 집에 놀러 오셨던 제 모친께서 그걸 캐치하셔서 그 다음주에 본가 같이 갔더니 포도를 종류 별로 한가득씩 사 놓으신 덕에 지금까지 눈치 없는 놈이 돼 있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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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박스엔
→ 2themax 작성자
10:44 · 210.♡.46.70
명확히 이야기 해주면 좋겠어요 좀 ㅠㅠ
- 그
그린파파야123
→ 2themax
11:31 · 106.♡.193.208
아마도 모친께서 경험에서 나온 서운함을 아시기에 그랬을 겁니다.
그거 선생님께서 모친 태중에 계실 때 먹고 싶어 요청하신 건데 잊으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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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V4030
10:36 · 210.♡.27.130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생 많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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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파인애플입니다...
누가 죄인인가! 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