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심 (96.♡.52.165)
2026년 7월 16일 AM 07:08 · 수정 3회(07:25)
패배하는 법을 잊은 아르헨티나와 1966년 이후 두번째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잉글랜드가 붙었는데 아르헨티나가 2:1로 승리하고 결승에 진출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르헨티나와 16강전, 8강전을 했던 이집트와 스위스 경기를 보면서 메시 의존도가 높아서 결승으로 갈수록 어렵겠다 생각했고 오늘 경기는 잉글랜드가 이기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후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이후 경기 판세가 급격히 뒤집히면서 제 예상이 빗나갔습니다. 아르헨티나의 메시는 골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2골 모두 어시스트를 하면서 이름에 걸맞는 역할을 했습니다. 손을 사용해서 파울을 많이 저지르고 상대방을 도발하는 모습들도 있었지만 그야말로 승리를 향해 달려가는 폭주기관차 같은 모습입니다.
프리미어리그를 즐겨보는 입장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을 응원하는 입장인데 투헬 감독을 보면 최고의 수비는 공격이다라는 말을 돌려주고 싶고 훌륭한 선수단을 갖고 저렇게 밖에 경기를 못하다니 참 안타깝습니다. 사실 32강 전부터 잉글랜드의 모든 경기가 1점 차 승리(2:1 vs DR 콩고, 3:2 vs 멕시코, 2:1 vs 노르웨이)였는데 앞서가기 시작하면 무조건 수비 모드로 전환하는 방식이 아르헨티나를 만나 털린 경기였습니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끝나자마자 고든을 빼고 콘사를 투입(후반 70분)하는 걸 보고 아르헨티나가 후반전에 공격의지가 불타오르는 상황에서 좀 빠르지 않나 생각했는데 후반 80분 경 번, 오렐리 등 수비수들을 교체하는 걸 보고 스코어에 변화가 생기겠구나 싶었습니다. 오늘 아르헨티나 맥 앨리스터가 움직임이 좋아서 한 골 넣겠다 싶었는데 운이 따라주지 않았고 직전에 중거리 슛 영점을 잡은 엔조 페르난데스가 메시의 어시스트를 받아 골망을 흔들며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후반 추가시간, 연장전에 가지 않고 승부를 끝내고 싶은 아르헨티나와 전원 수비모드에 들어갔는데 덜미를 잡힌 잉글랜드. 후반 92분 메시의 크로스를 받은 마르티네즈가 헤딩으로 역전골까지 넣은 다음에야 다급하게 래시포드를 투입시키지만 경기 결과를 바꾸진 못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월드컵 32강부터 8강전까지 모든 경기에서 80분 이후에 2골 이상 득점했고 이번 경기 역시 80분 이후에 2골 모두 득점했는데 투헬감독은 상대팀을 너무 허술하게 분석한 댓가를 치르고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분데리스가에서 우승하긴 했지만 손흥민의 친구 케인의 월드컵 무관이 아쉽습니다.
덧1. 저는 투헬 감독이 잉글랜드 감독에 선임되었을때 고개를 갸우뚱한 사람 중 한 명입니다.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와 리그앙 파리 생제르맹에서 이름을 날리고 첼시 감독으로 2021년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업적은 있지만 고집불통 마인드에 감정 기복이 심하기로 소문이 나있고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토트넘과 경기 후에 콘테 감독과 악수한 손을 풀지 않고 대립각을 세우는 등 구설수가 많았던 인물이었죠. 이것도 독일사람의 특징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유연성이 없고 상대가 예상할 수 있는 같은 패턴으로 매 경기를 운영했던 것이 독이 되어 돌아온 4강전이었습니다. 저는 4강전이 시작되기 전에 결승전 팀을 프랑스 : 잉글랜드로 예상했는데 결과가 스페인 : 아르헨티나라니 정말 지독하게 못맞추네요ㅎㅎ
덧2. 프랑스 데샹감독은 이미 이번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대표팀 감독직에서 내려오겠다고 해서 지단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고 독일대표팀 나겔스만도 교체가 확실시 되어 클롭이 맡는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맨체스터시티 감독을 그만둔 펩 과르디올라가 지역 예선탈락으로 출전조차 하지 못한 이태리 감독으로 간다는 소문도 있던데 클럽팀 감독들이 대표팀에 가서 재미있는 A매치를 볼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한국에서는 재생이 안된다는 분들이 있던데 아무튼 경기요약 영상 올립니다.
최근 글
최근 댓글
- 계속 압박하면서 추가골을 노렸어야 승리할 수 있었던 경기라고 봅니다. 제가 이미 위에 썼지만 투헬은 1점만 리드해도 수비로 잠그는 전술을 이번
- 80분쯤 부터는 하프코트 경기였는데 계속 골문을 두드리는데 픽포드가 간신히 버티고 있었는데 엔조가 첫골 터뜨리면서 무너졌다고 봅니다. 투헬 감독
- 두번째 골 장면보면 옆에 교체로 들어온 잉글랜드 번 선수가 같이 점프하고 있는데 아르헨티나 마르티네즈 선수와 신장차이가 머리 하나쯤 될텐데 그걸
- 포지타노는 아래 지방이긴 하지만 같은 서부해안이라 비슷하더라구요. 미루다가 간 이태리 여행인데 다시 가고 싶습니다.
- 오타니를 포함 부상으로 올스타전 불참을 선언한 선수들이 있어 이정후가 대체선수 후보 중 한명이라는 얘기는 들었는데 뽑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댓글 (6)
-
블블루밍턴
08:06 · 1.♡.19.138
- 배
배려심
→ 블루밍턴 작성자
08:37 · 96.♡.52.165
두번째 골 장면보면 옆에 교체로 들어온 잉글랜드 번 선수가 같이 점프하고 있는데 아르헨티나 마르티네즈 선수와 신장차이가 머리 하나쯤 될텐데 그걸 못막더라구요. 모든 창을 막을수 있는 방패는 없죠.
-
RRanomA
08:22 · 117.♡.8.202
너무 일찍 잠가서, 메시가 수비한다고 왔다갔다 하면서 체력 소진할 일 없이, 대놓고 편안하게 크로스 올리게 놔둔 결과인 거 같네요. 첫 번째 골 메시가 치고 들어가다 패스해준 거 보니, 공받는 선수가 널널하게 자세잡으면서 때릴 수 있겠더군요. 잉글랜드 한 명이 막으러 튀어나오기는 했지만 늦었…
- 배
배려심
→ RanomA 작성자
08:40 · 96.♡.52.165
80분쯤 부터는 하프코트 경기였는데 계속 골문을 두드리는데 픽포드가 간신히 버티고 있었는데 엔조가 첫골 터뜨리면서 무너졌다고 봅니다. 투헬 감독의 전략적 실패죠.
-
JJamesvond_k
11:28 · 110.♡.223.10
전반엔 잉글랜드 전방위 압박으로 아르헨티나를 꽁꽁 싸맸죠. 후반에 선제골 넣고. 계속 압박전술로 틀어막았어야 했습니다.
- 배
배려심
→ Jamesvond_k 작성자
11:36 · 96.♡.52.165
계속 압박하면서 추가골을 노렸어야 승리할 수 있었던 경기라고 봅니다. 제가 이미 위에 썼지만 투헬은 1점만 리드해도 수비로 잠그는 전술을 이번 월드컵 내내 써왔는데 공교롭게도 잘 먹혔고 아르헨티나에도 잘 작동하겠지라는 생각으로 또 한번 써먹었는데 덜미가 잡힌거죠. 지금까지 투헬이 지휘한 잉글랜드 경기를 쭉 복기해보면 설사 오늘 경기를 이겼더라도 결승전에서 같은 패턴으로 경기를 진행해서 우승은 못했겠다 싶어요. 지금까지 보여준 선수들의 경기력을 보면 오늘 경기의 패인은 감독밖에 없죠.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키 안커도 정확하게 패스하며 헤딩골 중거리슛 등 공격축구 잘하는 팀웤의 진면목을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