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초라아빠 (124.♡.166.47)
2026년 7월 16일 PM 01:19
그 춥고 눈 내리던 날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거리에서 은박 담요를 뒤집어쓰고 서로 인간 키세스라고 웃었지만, 마음은 절박했습니다. 계엄의 밤, 당신의 라이브를 보고 국회로 뛰쳐나간 것도 평범한 시민들이었습니다. 무서워도 누군가는 막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나간 겁니다.
우리가 원한 건 대통령 한 사람만 바꾸는 게 아니었습니다. 무너진 질서를 바로잡고, 검찰 권력을 개혁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검찰개혁은 갈수록 흐려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물러서는 게 아니라, 필요할 때만 꺼내 지지층을 붙잡는 정치적 카드처럼 이용하는 것 같아 더 허탈합니다.
민생도 어렵습니다. 집값은 여전히 높고 대출은 막혔습니다. 금리와 이자, 물가는 오르는데 월급은 제자리입니다. 일부 대기업은 성과급 잔치를 하지만 자영업자와 중산층은 갈수록 버티기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국무회의 생중계도 처음에는 신선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소통이라기보다 쇼처럼 보입니다. 장관들을 세워놓고 질책하고, 즉석에서 지시하며, 국민에게는 “10억이면 1번, 20억이면 2번”을 고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국민과 직접 소통하려는 모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계속 보다 보니 의견을 듣는 대통령이 아니라, 신하들을 세워놓고 명령하는 왕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국민이 원하는 건 대통령의 호통이나 생중계 장면이 아닙니다. 그래서 실제로 무엇이 바뀌었는지, 내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졌는지를 보고 싶은 겁니다.
그날 거리로 나간 시민들의 용기와 절박함을 정치적 자산으로만 이용한 것이라면, 그건 무능보다 더 큰 배신입니다.
댓글 (0)
-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