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간다는 것, 그리고 유시민

Lv.1 유원 (182.♡.134.8)

2026년 7월 16일 PM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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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70년대생들이 그러하듯 저 역시 나이들어간다는 것,

남은 시간이 점차 줄어들어간다는 것을 슬슬 체감하는 때가 되었습니다.

사실 일상에서는 잘 느끼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여전히 일할 때에는 에너지 넘치게 일하고,

사회 현상에 대해서는 젊을 때처럼 똑같이 집중하고 분노하며,

지인들과의 관계 또한 20~30년 전과 크게 다를 바 없이 지내니

체감하기 어려운 때가 많습니다만

나이 들었음을 가장 크게 느낄 때가 운동할 때입니다.

저는 아직도 10대 후반, 20대 초중반의 젊은 친구들과 함께 운동하면서 거의 매일 스파링을 합니다.

타격은 위험하니 30~50% 정도의 강도로 합니다만,

그래플링은 늘 90%의 강도로 하는데

어느 날부터 종종 느낀 게 있었습니다.

“이 친구 처음 왔을 때 내가 기본기 가르쳐 주고 했었는데, 지금은 내 기분 상하지 않게끔 티 안 나게 나를 봐 주고 있구나.”

하는 걸 확연히 느낄 때가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에이징 커브가 오기 마련이고,

신체적 에이징 커브가 먼저 오든, 지적인 에이징 커브가 먼저 오든

결국 누구나 맞이하게 되는 상황이긴 한데

운동하면서 그걸 느낄 때마다

아, 내가 나이 들긴 들었구나 하고 절감하곤 합니다.

그러면서 오래 해 왔던 운동이지만 앞으론 살살 해야겠다 하는 생각을 품곤 합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분이라 그런지 그런 상황에서 유시민 작가를 떠올릴 때가 있습니다.

난 지금 이 나이에도 벌써 뭔가를 살살 해야겠다 하는 마음을 품게 되는데,

유시민 작가는 여전히 청년 시절의 기개를 잃지 않고 사시는구나 하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20대 시절부터 오래도록 품어온 생각인데

나중에 나이 들었을 때 유시민 작가처럼 나이 들어가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습니다.

제가 그 소망을 가졌던 그 시기의 유시민 작가보다 지금의 제 나이가 더 많은데

나는 과연 그런 중년의 삶을 만들어 올 수 있도록 노력했는가 하는 자기 반성도 많이 하게 됩니다.

나이 들어간다는 게 딱히 유쾌하지만은 않습니다만,

함께 나이 들어가는 배우자가 있고,

또 먼저 나이 들었던 분 중에 본 받고 싶은 분이 계시다는 점에서

그다지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댓글 (1)

  • Fatherland

    Fatherland Lv.1

    22:40 · 76.♡.52.140

    좋은 생각으로 충분히 멋지게 나이들어가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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