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때문에 부부싸움 했던 게 억울할 뿐입니다.

Lv.1 유원 (182.♡.134.8)

2026년 7월 17일 PM 04:14

조회 797 공감 0

20년을 넘긴 세월 동안 아내와 다퉈본 적이 손에 꼽습니다.

그나마 서너 번 다툰 적도 그냥 티격태격 서로 표정 굳어서 웃지 않고 1시간 정도 얘기하고 끝나는 거지

절대 언성을 높여 본 적이 없었는데,

그 예외인 언성 높인 날 단 한 번이

바로 윤석열과 이재명이 맞붙은 대선이었습니다.

평생을 함께 민주당 지지해 오고,

노 대통령 찾아뵙고 기억하고 하는 삶을 함께해오던 아내가

“이재명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다.”라고 딱 잘라 말하면서

그 해 대선 투표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했을 때 참 원망스러웠습니다.

“이재명을 그렇게 싫어하면서 왜 찍으라고 해?”

라는 질문에 그냥 민주당 후보니까, 그래도 윤석열보다는 나을 테니까 찍어야 한다는 제 논리도 궁색하기는 했습니다.

저녁 식사 무렵부터 시작한 다툼은 10시쯤 언성이 높아지기 시작해서 새벽 2시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결국 당시 저는 투표를 하고, 아내는 투표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대선 또한 마찬가지로 저만 투표하고, 아내는 투표하지 않았습니다.

당원 지위도 저만 유지하고 있습니다.

요즘 그냥 그렇습니다.

인생에서 단 한 번의 언성 높여 본 부부싸움이 왜 하필 저 사람 때문이었나 싶습니다.

윤석열 강점기에 저는 여러 번 아내에게

“그때 당신이 투표하지 않아서 저런 인간이 대통령이랍시고 나라 망치고 있잖아.”라고 말하며 원망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이재명 때문에 제 속이 난리도 아닌 상황에서 아내는

그 때 왜 자기 말 듣지 않았냐는 식으로 힐난하지 않고,

제 마음 이해하고 아무런 말도 해 주지 않는 게 고맙습니다.

저보다 훨씬 나은 사람 같습니다.

여름 휴가철 지나고 날 선선해지면 평산이나 다녀오자는 말에

같이 가서 기분 전환 좀 하면서 마음도 달래고 와야겠습니다.

이 다음에는 꼭 지지할 가치가 있는 사람에게 함께 가서 같이 투표했으면 합니다.

댓글 (20)

  • 이루리라

    이루리라 Lv.1

    16:18 · 58.♡.94.201

    아내분이 왜 그리 생각하셨는지 여쭤보면 실례일까요?

  • 유원 Lv.1 → 이루리라 작성자

    16:21 · 182.♡.134.8

    그냥 그때까지 자기가 접한 정보에 따르면

    첫째, 문재인 대통령을 무사히 내버려 둘 것 같지 않다.

    둘째, 능력이 실제로 있는지 없는지는 애매한데, 인성 면에서는 너무 복수심과 욕심이 강해서 큰 자리에 가면 큰 일 낼 사람 같다.

    라는 얘기를 하더군요.

    그래서 그건 그냥 당신 뇌피셜 아니냐고 열심히 반박했었습니다.

    어차피 친문의 도움 없이는 당선도, 정권 유지도 힘드므로 함부로 문 대통령을 건드리지는 못할 것이다, 그리고 시장이나 지사 시절에 쇼맨쉽은 있어도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았는데 대통령이 되어 무슨 사고라도 칠 사람은 아닌 것 같다. 그냥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는 거지 못할 사람 같지는 않은 것 같다. 라는 게 제 논리였습니다.

    지나고 보니 저보다는 아내 생각이 맞았던 것 같습니다.

  • 이루리라

    이루리라 Lv.1 → 유원

    16:23 · 58.♡.94.201

    지금보니 다 맞는 말씀이네요.

    특히 두번째 대답이 너무 뼈 아픕니다. 요즘 제 생각도 그렇거든요.

    저도 문통과 대선경선 때 일로 좋지않게 보던 사람이라서요.

    저는 상대원연설 때부터 지지하긴 했습니다.

  • 희희희희 Lv.1 → 유원

    16:24 · 218.♡.191.173

    통찰력 갑이십니다ㄷㄷ

  • 오후반차 Lv.1 → 유원

    16:28 · 116.♡.60.145

    실례가 안 된다면 지금 판세에 대한 고견도 좀 듣고 싶습니다 ㅠ

  • 유원 Lv.1 → 오후반차 작성자

    16:35 · 182.♡.134.8

    요즘은 제가 마음이 좋지 않은 상태라 그런가 일절 정치 얘기를 하지 않습니다. 아니 사실 윤석열이 대통령 된 이후 서로 정치 얘기를 거의 하지 않아서 요즘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오늘 저녁 먹을 때쯤 한 번 물어봐야겠습니다. 이재명이 저러는 걸 어떻게 생각하는지 저도 궁금하긴 하네요.

  • REZealot

    REZealot Lv.1 → 유원

    16:33 · 221.♡.175.194

    역시 여성의 감은 무시 못하는 것 같습니다.

  • 이루리라

    이루리라 Lv.1 → REZealot

    16:59 · 58.♡.94.201

    저 또한 여성인데 저는 왜 이럴까요 ㅠㅠ

  • 디카페인 Lv.1 → 유원

    16:35 · 1.♡.92.129

    저 생각이 그 당시 문파라는 사람들

    생각이었죠

    문통의 열혈지지 여성층들이 많고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문통 감방 보낼거다라고 하던

    투표 포기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재명 막기 위해 윤석열 찍은 사람들도 있죠

  • 나이스박

    나이스박 Lv.1

    16:20 · 221.♡.101.46

    태산같던 믿음이 사라질때,,,,,

    오히려 슬프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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