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에 대한 흐린 눈을 유지하는 이유

Lv.1 유원 (182.♡.134.8)

2026년 7월 22일 PM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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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 기자가 오늘 유시민 작가는 음모론의 입장에 서서 안타깝다고 비판하는데,

음모론이라는 게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그렇습니다.

그 내용에 감정적으로 공감하거나 일리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합리적 경고가 되고,

그 내용에 감정적으로 반대하거나 근거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음모론이 되는 거죠.

그 외 판단 근거에 이해득실이 개입하기도 하지요.

어쨌든 제가 보기에 굉장히 단순하게 드러나는 현상은

어떤 이야기가 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음모론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내포한 합리적 의심의 근거에 대해서도 흐린 눈으로 애써 무시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흐린 눈을 유지하는 이유는 감정적으로 애정을 깊게 품고 있으며, 어떤 큰 기대를 걸고도 있기에

그 감정과 기대가 헛된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 어떤 시간과 마음의 공간이 필요합니다. 그 공간이 채워지기 전까지는 누구나 어쩔 수 없이 흐린 눈 모드를 유지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작년에 구도심에서 수 차례

이재명은 욕망이 크고, 자신의 욕망을 위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는 위험할 수 있으니 경계해야 한다라고 글을 올렸고,

그 근거로 그가 시장 시절부터 보여왔던 강한 정치적 야망, 그리고 그걸 위해 지지층의 기대를 이용하고 자신을 포장하는 능력, 자신의 정적에 대한 무자비할 정도의 복수심, 친노 친문 계열에 대한 엄청난 적대감과 증오심 등을 들었습니다.

당시 저에게 돌아온 가장 많은 반응은 빈댓글이었고,

다음은 근거 없는 뇌피셜 지껄이지 말라는 반응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당시 이재명을 의심한 저는 합리적이고 똑똑해서 그렇고,

그런 저에게 반대한 분들은 어리석고 비합리적이라서 그런 건 절대 아니며,

다만 차이는 감정과 기대의 크기 차이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원래 이재명을 좋아하지 않았으므로 그에게 흐린 눈을 유지할 그 어떤 시간과 감정적 공간이 필요 없었기에

처음에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부터 바로 비판 모드로 전환이 가능했던 것이고,

반대로 이재명에게 애정을 주고 기대를 크게 걸었던 분들께서는 흐린 눈 모드를 해제하는 데 있어서 시간과 감정의 공간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유시민 작가께서는 그 공간을 보다 빠르게 채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것이고요.

그 공간이 채워졌을 때 비로소 흐린 눈을 해제하고, 강력한 민주당 가치와 전통 수호자 모드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이지요.

아마 지금도 대통령에 대해 흐린 눈을 유지하는 많은 분들께서는

애정과 기대가 너무 크기에 쉽게 그걸 거둘 수 없어 아직 모드 전환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냥 요즘 기분이 참 그렇습니다.

민주당 지지자 중 이재명 대통령을 비판하는 극소수에 속해 있을 때

동지라 믿었던 많은 분께 갈라치기 종자 또는 국힘 세작 취급 받으면서 여러 모욕도 많이 받았을 때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만,

막상 상황이 이렇게 되어 뜻이 비슷해진 분들이 많아지고 나니 외롭지는 않은데

다른 한 편으로 굉장히 속상하고 씁쓸합니다.

그냥 대통령에 대한 저의 부정적 판단이 틀렸던 것이고,

대통령은 제 생각 이상으로 괜찮은 사람이었기에 많은 이들의 기대대로 강력한 개혁을 이뤄내고 큰 업적을 남기는 정치지도자가 되었다면 사실 더 좋았을 것이기에

그래서 여러 모로 요즘 계속 마음 불편하고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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