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버지가 선산을 팔아먹으려고 합니다
lifetree

Lv.1 lifetree (222.♡.126.51)

2026년 7월 23일 PM 12:32

조회 1,901 공감 0

큰아버지가 선산을 팔아먹으려고 하다가 친척들에게 걸렸습니다. 동네 어르신 중에 한 분이 알려줘서 다들 알게 되었는데, 큰아버지는 딱 잡아뗍디다. 부처님 눈에는 부처님이 보이는 법이라며 되레 화를 내더군요.

어떻게 된 거냐고 식구들이 찾아갔더니 큰아버지 친구들 몇 명이 와서 쌍욕을 하더라고요. 작은아버지가 이러면 안 된다고 큰아버지 친구에게 점잖게 따졌는데, 갑자기 작은아버지를 에워싸고는 막말을 퍼부어서 너무 화가 났어요. 작은아버지는 평생 큰아버지 하자는 대로 다 하면서 살았던 분인데, 이렇게 야박하게 박대하는 걸 보면서 친척들이 다들 혀를 차고, 작은아버지를 동정하게 되었어요.

얼마 전에는 큰아버지가 자기 집을 팔았는데, 계약을 희한하게 했더라고요. 집을 사려는 사람에게 큰돈을 빌려주면서 근저당을 잡아서 팔았거든요. 은행도 안 해주는 대출을 그리 친절히 해주고, 이자도 안 받는다고 막내 시켜서 자랑까지도 하고요. 평생 돈에는 철저했던 분이시라 손해 보는 법이 없는 양반인데, 뭔가 꺼림칙해요.

친척들 보는 눈이 곱지 않으니 갑자기 선산 팔아먹느라고 일 년 내내 미루던 마을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하네요. 그거 하겠다고 해서 마을 이장으로 뽑혔는데, 온갖 핑계를 대면서 미루다가 별안간 속도를 내겠다니 어안이 벙벙해요. 다들 마을 사업을 간절히 바랐기에 내심 반갑긴 하지만, 이제는 큰아버지가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잘 믿어지지가 않고 불안불안하네요.

(이게 다 낮잠 자다가 꾼 개꿈이에요)

댓글 (15)

  • Chemchem93

    Chemchem93 Lv.1

    12:35 · 128.♡.184.5

    필력 좋으십니다..ㅎㅎ

  • Java

    Java Lv.1

    12:36 · 116.♡.70.94

    아니 무슨 드물지 않은 가족사인가? 했더니.
    우리나라 이야기였네요.
    그나라 국민인,
    내팔자 어케요? ㅠㅠ

  • 프록

    프록 Lv.1

    12:37 · 211.♡.89.43

    이선생이 떠오르네요.ㅋㅋㅋ

  • Arch

    Arch Lv.1

    12:38 · 121.♡.95.149

    아... 픽션인데 논픽션인거 같네요.

  • 재미 Lv.1

    12:55 · 49.♡.71.102

    대동마을 만들겠다고~ 마을기본복지 꼭 해야한다더니~ 기름값 오르니 70프로만 지원해주는 이장 말이죠???

  • lifetree

    lifetree Lv.1 → 재미 작성자

    12:56 · 222.♡.126.51

    맞습니다. 맞아요.

  • 우주시민

    우주시민 Lv.1

    13:05 · 118.♡.10.21

    잘 관리하다가 다음 장손에게 물려주려고 잠시 니 이름으로 해놓은거지 니꺼 아니라고 일침해주세요. 카카오 스토리에 할아버지 까는 놈들 띄워주는 이상한 것도 그만 좀 올리라고 하고요.

  • 레오리오

    레오리오 Lv.1

    13:05 · 220.♡.254.188

    어느 집 구석인지... 어이구

    우리집인가 봅니다. ㅜㅜ

  • 지혜아범

    지혜아범 Lv.1

    13:10 · 112.♡.93.211

    요즘 제가 이게 무슨 한여름 밤의 꿈을 꾸고 있는 느낌 같네요

  • Rania

    Rania Lv.1

    13:11 · 211.♡.22.149

    작은아버지 꼭 감투 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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