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Kay (222.♡.76.196)
2026년 7월 26일 AM 12:10
처음에 리센느가 프리티걸을 리메이크 한다고 하고, 막상 공개되고 감상했을 때는 적잖이 실망했었습니다.
들어보니 사실상 원곡의 커버 수준으로 리메이크가 아니라 그냥 리센느가 원곡에 다시 부른 것에 불과했던거죠. 그리고 원곡의 시그니처와 같은 카라의 메인보컬 규리씨와 니콜 씨의 보컬 톤이 치고 나오는 강렬한 느낌이나 후반부 솔로 같은 부분도 그보다 좋기는 커녕 오히려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지어 색다르다는 생각도 들지 않아서, "대체 이럴거면 리메이크를 왜 한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오늘 문득 아 이게 훌륭한 노림수였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 신인들이나 이름을 더 알리고 싶은 뮤지션들은 커버를 많이 발표합니다. 팝의 본 고장 미국도 수십년전부터 많았죠. 그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도 훵크의 전설 제임스브라운의 퍼포먼스를 따라 했고, 머라이어 캐리도 데뷔 앨범 발표 후 2년 차에 잭슨 파이브(마이클 잭슨이 속했던 밴드)의 I`ll be there 같은 곡을 리메이크 했었고요. BTS도 미국 첫 빌보드 1위 싱글 dynamite 에서 마이클 잭슨의 시그니처 안무들을 섞어서 오마주해서, 미국인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좀 더 대중적으로 유명한 곡이나 퍼포먼스를 통해 자신을 알리는 거죠.
리센느는 3월 후순경 그 "거제 야호"로 유명한 영상이 업로드 된 이후로 4-5월부터 유명세가 왔는데, 안타깝게도 그녀들에겐 히트곡이 없었습니다. 가장 유명한 곡인 love attack 같은 곡도 6월 말에 이르러서야 멜론차트 10위권에 역주행에 입성했죠. 가장 최근에 발표한 곡들은 차트 상위권에 오르지도 못하고 있고요. 대중가수들에게는 가장 대목인 여름 행사 시즌이 왔는데, 정작 행사장에서 코어 팬들이 아니고서는 일반 대중들이 따라부르거나 알만한 노래가 없었던 겁니다.
그래서 기획사가 한 선택한 전략은 "전 국민이 알만한 히트곡을 리메이크 하자" 였던 걸로 보입니다. 그래야 일반 대중들이 익숙한 곡을 통해 행사장 분위기가 나쁘지 않을테니까요. 그리고 "색다르게 하지 말고 거의 원곡과 같게 하자" 였던 걸로 보입니다. 너무 오래된 노래를 필연적으로 최근 트렌드에 맞게 편곡이 불가피하고 그럼 익숙하다는 느낌이 줄어드니까요. 그리고 뭣보다 "너무 오래된 노래는 피하자" 였던 것으로 추측합니다. 너무 오래된 노래는 지금의 1020들에게는 사실상의 신곡이나 다름없기 때문이죠. 그러니 구매력이 가장 좋은 3040세대에게 유명한 곡, 그리고 아이돌 팬덤에서 구매력은 약하더라도 가장 열성적인 1020세대들에게 어느 정도 알려진 곡이어야 했던 거고, 그 곡 중에 아마도 지금으로부터 18년전 발표된, 2008년작 프리티걸이 최적이었던 걸로 보입니다. 그 곡은 아기자기한 사운드 요소외에 그렇게 어려운 보컬 퍼포먼스가 필요하지도 않고 뭣보다 그 이후 수많은 후배걸그룹이 시상식 등에서 커버를 많이 했기 때문에 10203040 모두에게 익숙한 곡이었거든요.
그리고 결국 그 곡으로 오늘 mbc 음악방송에서 1위를 했다고 하네요. 본인들은 정작 활동이 종료되고 그 곡을 포함한 공연 행사를 다니느라 참석하지도 못한 방송에서 말입니다. 그 소식을 듣고 나서야 아 이건 기획사가 전략적으로 한 수를 둔거구나 싶었습니다. 결국 불어난 스타덤과 팬덤에 의해서 18년전 곡은 다시 한 번 1위를 했고, 그녀들은 현재 자신들의 이름이 차트 1위에 올라선 채로 공연하러 다니고 있습니다.
물론 제 뇌피셜에 불과합니다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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