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 일개 역사강사였던 그는 어떻게 국힘을 접수했는가?

Lv.1 유원 (182.♡.134.8)

2026년 7월 26일 AM 01:43

조회 371 공감 0

전한길이 원래는 제정신이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했고, 박정희를 신랄하게 비판하던 이였습니다.

그를 일컬어 역사 전문가니 뭐니 하는데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그는 학부 전공도 역사학이 아니었고,

전공 세탁을 위해 대학원에 가서 역사교육학을 전공하기는 했습니다만,

역사교육학은 역사학과 엄연히 다른 학문입니다.

그래서 엄밀히 말하면 역사 전문가라고 할 수 없습니다.

설민석을 역사 전문가라고 인정할 수 없는 것처럼요.

반대로 황현필 강사의 경우에는 역사교육학 전공자이기는 합니다만,

역사학자들과 함께 오랜 연구를 해 온 연구자로서

권위 있는 역사학자까지는 아니더라도 역사 관련 전문가라고 칭해질 수 있을 정도의 노력은 충분히 해 왔습니다.

역사 관련 연구저서와 논문도 집필하는 등 전한길 같은 작자와는 수준이 다른 역사 강사였습니다.

전한길 본인도 그걸 잘 알고 있기에

원래는 학원 강사가 감당 가능한 수준의 이야기만 했었습니다.

그런데 공무원 수험계에 큰 변화가 생깁니다.

일단 수험생 숫자가 줄어들어 강사들의 수입이 감소했고,

한국사 과목이 사라질 예정이 되었습니다.

주로 회계사, 세무사인 회계학과 세법 전문 강사들은 회계사, 세무사 수험 시장으로 이적했고,

주로 변호사인 행정법, 민법 등 전문 강사들도 변호사, 세무사, 노무사 수험 시장으로 옮겨 갔습니다.

하지만 한국사 강사인 전한길은 갈 곳이 없었습니다.

그 무렵 그는 정계 진출을 위해 굉장히 정교한 플랜을 세운 것으로 보입니다.

어느 날 느닷없이 전한길이 쌍욕을 섞어 가며 황현필을 저격합니다.

황현필이 이승만을 독재자라고 비판한다고, 이승만이 왜 독재자냐고 훌륭한 지도자라고

비속어를 마구 작렬하며 황현필을 도발하는 영상을 올립니다.

처음에 그 영상을 보고 저는 이 인간이 뭘 잘못 주워먹었길래 갑자기 훼까닥 돌았지? 하고 놀랐습니다.

황현필이 며칠 뒤 점잖게 대응하겠다며 반박 영상을 올렸습니다만,

이미 전한길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습니다.

첫째, 진보를 대변하는 역사 강사 황현필의 대항마 포지션 차지

둘째, 구독자 수 3배 이상 차이나는 황현필과 대등한 인물로서 포지셔닝

제가 보기에 그냥 황현필은 이용 당한 겁니다.

그리고 황현필이 그 뒤에 뭐라고 반박하든 그건 사실 전한길에게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어느덧 그는 보수의 혼을 수호하는 정의로운 역사 강사가 되어 있었고,

순식간에 그의 구독자 수는 3배 이상 많던 황현필을 추월하여 100만을 돌파하게 되었습니다.

전한길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가장 오른쪽에 서 있는 극단적 보수 지지층에게 어필하기 위해 정신 이상자 같은 언행을 일삼으며 주위를 끌었고,

미친 자들에게 신임을 얻기 위해서는 미친 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처럼 그는 결국 극보수 꼴통들의 희망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위한 최강의 도구, 윤석열을 택합니다.

내란으로 인해 윤석열이 탄핵되고 보수가 어수선할 무렵,

여러 언론과 유튜브 채널에서는 민주 진영 인사들이 신랄하게 보수를 난도질하고

보수 지지층들의 사기는 떨어지고 분위기 개판 나있는 상태에서 등장한 전한길은

"우리는 틀리지 않았다. 윤 어게인!"

을 외치며 절망에 빠진 보수 지지층의 희망이 됩니다.

그리고 허약해진 국힘 세력의 상당 부분을 먹고 들어가면서

기존의 전광훈 등과 더불어 손꼽히는 보수 세력의 대주주가 되었습니다.

제 생각에 전한길은 정말 머리가 비상한 인물인 것 같긴 합니다.

아무리 국힘이 몰락했고 보수가 지리멸렬했다 해도

저런 식으로 상상초월의 미친 짓을 저질러가며 국힘의 지분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는 건

능력은 능력입니다.

하지만 양심을 속여 가며 차지한 권력이나 이권은

결국 그 끝이 좋지 않음은 역사가 증명하지 않습니까.

전한길의 도전은 당장은 성공적인 것으로 보입니다만,

우리 민주 진영이 그를 응징하기 이전에

이미 보수 진영 내에서 상잔을 통해 정리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수꼴 중에서도 전한길을 몰락시키려고 벼르는 세력이 참 많거든요.

요즘 우리끼리 내부적으로 어수선한 과정이라 저쪽 구경을 못하고 있긴 합니다만,

문득문득 전한길이라는 인물이 혜성처럼 등장한 과정이 재미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저게 언제, 어떻게, 누구에 의해, 어떤 형태로 망하게 될 지 기다려집니다.

댓글 (6)

  • 영양제 Lv.1

    01:53 · 39.♡.73.82

    설 자리 없어진 한국사 강사들의 정치판 진출사례는 정재준도 있죠.

    전씨처럼 막나가지 못해서 주목은 못 받는..바른 미래당과 개혁신당을 거쳐

    슬그머니 2025년 민주당에 들어와있습니다.

    첨부 이미지

    첨부 이미지

  • Leslie

    Leslie Lv.1 → 영양제

    01:59 · 110.♡.75.72

    국힘 -> 개혁신당 -> 민주당이요?

    또 그양반이 줏어온건가요?

  • 영양제 Lv.1 → Leslie

    02:13 · 39.♡.73.82

    허은이가 개혁신당에서 쫓겨날 때 허은아옆에 섰었는데 끼워팔기로 들어온 것 같습니다.

  • ㅣㅣㅣㅣㅣ Lv.1

    02:10 · 73.♡.36.67

    생계형인가요?

  • ludacris

    ludacris Lv.1

    02:18 · 175.♡.29.169

    공무원 한국사 시장이 박살나니 별일 다있네요..

  • 한달만

    한달만 Lv.1

    02:59 · 118.♡.76.64

    '일개'라면 강아지 한마리라고 펄쩍 뛸수도 있습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