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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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100001 (14.♡.39.189)

2026년 7월 27일 AM 10:22 · 수정 1회(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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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나홍진감독의 영화 중 곡성과 호프는 한가지 일관된 관점에서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일관된 관점이란 "이미지를 위한 서사"라는 것입니다.

곡성과 호프에서 보여주는 이미지들도 유사한 점들이 있는데 비슷한 이미지를 찾을 수 없고 섬뜩함을 제일 먼저 느낄만큼 황폐하고 낯설다는 것입니다.

곡성의 시작과 동시에 등장하는 사건현장과 거기 있던 커다란 둥지, 아이가 냉장고를 뒤져 뜯어먹은 후 바닥에 널부러진 닭뼈와 난장판이 된 집의 이미지가 주었던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어지러움과 낯설음이 호프에서는 영화 내내 반복적으로 배경으로써 보여집니다. 박살이 난 시골집들과 화면을 가득채우는 널부러진 가재도구들, 전깃줄에까지 널려있는 넝마가 되어버린 옷들은 재현도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을만큼 어질러져 있습니다. 영화를 여러차례 본다고 해도 어느 장면에 어떤 소품이 어디에 있었는지 기억하는게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호프는 모든 소품과 배경이 완벽하게 정돈되어 있고 한눈에 들어오는 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이나 아가씨 같은 영화가 보여주는 이미지들과 가장 대척점에 있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한번도 본적없는 완벽한 질서와, 다시 볼 수 없을 것 같은 완벽히 무질서한 이미지가 주는 효과는 "본 적 없음 = 낯설음"이라는 예술의 본질에 닿아있습니다. 그리고 나홍진은 논리와 기승전결이 갗추어진 서사만으로는 전달할 수 없는 예술의 본질적인 면을 보여주기 위해 그런 이미지들을 나열할 수 있는 스토리를 얼기설기 구성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틀릴 수도 있지만 아마도 나홍진은 영화에 넣고 싶은 이미지들을 먼저 구상하고 그 이미지들을 연결할 수 있는 스토리를 쥐어짜낸게 아닐까 싶습니다. 작년까지 '호프'를 검색하면 볼 수 있었던 시놉시스와 결과물이 차이가 있는 이유도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호프 포스터

호프

다모앙 추천작 — 앙티티 · ★4.1 · 앙님 3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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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joydivison

    joydivison Lv.1

    10:28 · 118.♡.65.54

    이런 부분에서는 어느 정도 영화적 성취가 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엉성한 시나리오와 세계관에 뭔가 있다눈 듯이 해석하면서 이걸 명작의 반열로 끌어올리려는 일부 관객둘의 반응은 상당히 불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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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001 Lv.1 → joydivison 작성자

    10:31 · 14.♡.39.189

    곡성의 이런저런 해석들도 나홍진은 아마 전혀 의도하지 않았고 아귀가 맞든 안맞든 무슨 해석을 하든 신경도 안쓸겁니다. 그런건 상관없을테니까요.

  • 머니마우스 Lv.1

    11:00 · 211.♡.190.201

    제 생각엔 우순경 사건으로 시나리오 쓰다가 막히니까 그냥 외계인(외지인)의 침입을 갖다 붙인 것 같은데요.

  • 개복치는몰라몰라

    개복치는몰라몰라 Lv.1

    11:39 · 211.♡.158.235

    영화적으로 괜찮으냐는 동의 못하겠지만..
    2시간 반이라는 러닝타임이 금방 지나가더라고요.

    붉은 사막 재미있자나.. 이 영화도 그래..

    ..라는 누군가의 말에 절대 공감합니다.

  • 트라팔가야

    트라팔가야 Lv.1

    11:43 · 116.♡.110.196 · 수정됨 (3회) · 11:55

    지루해서 시계 몇 번 봤습니다.

    괴수가 나오는(?) 드니 빌뇌브 듄 3부작과도 대척점에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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