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의 트라우마 (성남 학교폭력 피해 가족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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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제 아들이 폭행을 당했던 그 영상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겁에 질린 아들의 모습,
그런 아들의 모습을 조롱하던 아이들,
4명의 남학생들이 돌아가면서 아들을 폭행했던 모습...
아들이 폭행 당할 때, 옆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담배 피우며 춤추던 여학생들의 모습....
그리고, 영상을 보고 난 후, 참을 수 없었던 살인 충동
아직도 저는 그 광경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뇌리에 깊게 자리 잡혀 있습니다.
아들의 학교폭력 과정을 모두 끝내고, 그 동안의 기록을 모아 [아빠가 되어줄게]라는 책을 출간하였고,
[이해준학교폭력연구소]라는 개인 연구소를 설립하여, 학교폭력 피해 부모들과 상담하며 현실을 직접적으로 마주하고 있습니다.
수백 명의 부모들과 상담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제 트라우마는 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며칠 전, 뉴스를 보고 저는 한순간에 무너져 버렸습니다.
건물 옥상에서 한 학생을 일방적으로 폭행하는 장면,
그 장면을 보고 웃으며 카메라로 촬영하던 다른 남학생의 모습,
그리고, 피해 학생 옷을 벗기고 무릎을 꿇게 하는 굴욕적인 장면,
그 모습을 바라보고 웃으며 조롱하는 여학생과 남학생들....
그 광경은 마치 4년 전 제 아들이 폭행을 당할 때의 영상과 비슷했습니다.
순간 피해 학생의 부모 입장에서 감정이입되어버렸고,
뉴스의 영상을 보고 다시금 트라우마가 되살아납니다.
그래서, 며칠 전, 성남에서 발생했던 학교폭력 피해 학생 부모를 알고 계신 분이 있다면 저에게 연락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비록 변호사는 아니지만,
4년전 아들의 학교폭력 처리 과정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더욱이 아들의 폭행 현장에 있던 총 19명의 학생들 중에서,
적극적 가담 학생과 소극적 가담 학생을 구분하여 아들을 직접적으로 폭행한 4명의 학생을 포함하여,
총 13명의 학생을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서 선도 조치 받을 수 있게 했습니다.
진행 과정에서 아들은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음에도 가해 학생의 허위 쌍방 폭력 신고로 학폭위에 회부되었고, 가해 학생 측에서 주장하는 쌍방 폭력의 주장을 뒤집을 만한 논리로 제 아들은 무혐의가 나왔습니다.
아마도, 이 사안 또한 가해 학생들은 허위 쌍방 폭력으로 신고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저는 지난 4년간 600여 건의 학교폭력 상담을 진행했으며, 그중에 550건은 학교폭력 피해 부모들에게 무료로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수백 건에 이르는 학교폭력 사례와 대응 방식에 대한 데이터가 축적되어 있으며,
각각의 사안에 따른 대응 방식에 대한 매뉴얼도 구축되어 있습니다.
더욱이 단순히 학교폭력 대응에 대한 조언뿐만이 아니라, 학교폭력의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론과 자녀 교육에 대한 상담으로 저와 상담했던 대부분의 피해 부모들은 상처를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갔습니다.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혹시 피해 자녀의 부모를 아시는 분이 이 글을 본다면 저에게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같은 피해 부모로서, 함께 공감하고, 지금의 상처를 극복할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드리고 싶습니다.
diynbetterlife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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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lkid님의 댓글
더 많은 분들이 보시고 또 전파해주시길 바라며 추천합니다.
가가가가님의 댓글
별 힘은 없지만 추천누르고 응원하겠습니다!
규스파님의 댓글
포크리스님의 댓글
chacannara님의 댓글
sunandmoon님의 댓글
은랑범님의 댓글
정말 피해자는 평생 그 고통을 안고 가는데 가해 아이들과 그 부모들은 참 반성이 없이 금방 잊어 버리고 살아가죠. 제발 좀 촉법소년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이젠 학교폭력을 좀 더 전문적이고 강하게 처벌하는 법안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글쓴님도 힘내세요! 그리고 다른 피해자분들을 돕는거 정말 감사합니다.
ATAman님의 댓글
구르는수박님의 댓글
이런 사건들 좀 안생기면 안될까요 ㅠㅠ 좀 약해보이면 왜들 그리 못살게 구는지...
하긴... 눈에 보이는 어른들이 그런 사람들 투성이니.. 아이들이 뭘 보고 배우겠어요.
똘이님의 댓글
뱃살대왕님의 댓글
맘고생 많이 하셨겠네요.ㅠ.ㅠ
저희 애들이 아직 초딩이지만 중,고등을 아무 탈없이 보내기만 바랍니다.
uooi님의 댓글
코람데오님의 댓글
너무 감사하고 큰 위로가 되네요!
rohard님의 댓글
당시에는 아버지께 말하면 왠지 정말 다 죽여버릴 것 같아서 말하지 못하고 그냥 참고 버텼었죠.
이런 일들이 안 일어났으면 좋겠네요. 귀한 일 하시는 것 응원합니다.
이두박근님의 댓글
만약 제 조카가 저렇게 당했다면 진짜 주범자부터 한놈씩 다 반죽여 놨을거 같습니다.
엠비씨 기자에게 메일을 보내고 피해자 부모님에게 연락을 한번 해보시는건 어떠신지요
피해자 어머님도 정신적 피해를 받으시고 약을 드시던데요.
피해자 가족들이 더이상 피해받지 않길 바라며 법의 처벌도 기대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