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학교폭력 피해 부모와 통화했습니다.

알림
|
X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_profile 바다사이 222.♡.1.19
작성일 2024.06.04 13:00
3,921 조회
130 추천
글쓰기

본문

어제 늦은 저녁, 성남 학교폭력 피해 자녀 어머님이 [이해준학교폭력연구소] 블로그 게시글에 댓글을 달아 연결이 되었고, 장시간 상담을 진행했습니다.(어머님의 정보 노출 우려로 댓글은 삭제함)

​일단, 진행되는 상황으로

공중파 뉴스에 보도되었기 때문에 교육청 조사와 경찰 조사는 일사 천리에 진행이 되고 있었습니다. 요즘은 교육지원청에 학교폭력으로 신고가 되면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개최까지 보통 2-3달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아무래도 이 사안은 최대한 빨리 신속하게 진행이 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경찰 조사도 마찬가지입니다. 폭행에 대해서 명확한 CCTV 영상이 남아 있기 때문에 진행 과정에서 이견은 없을 듯 보입니다.

지금은 현재의 절차대로 진행을 하고, 자녀의 상처 치유에 집중할 시간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또한 앞으로 어머님에게 절차에 대한 조언 보다는 현재의 충격과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심리적 안정에 더 집중해서 말씀을 드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자녀가 학교폭력을 당하면 '지옥을 경험한다' 고 부모들에게 끊임없이 이야기합니다.

정말 지옥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자녀의 상처를 옆에서 지켜볼수밖에 없는 부모의 심정은 말로 표현할 길이 없을겁니다.

자녀를 보호하지 못한 죄책감을 갖게 될 것이고,

자녀의 부당한 폭력 피해에 대해 부모로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기력을 느끼게 된다면

그때부터 일상은 피폐해지고, 불안과 우울감이 동반되기 시작됩니다.

그래서 저는 부모들에게 자녀의 학교폭력이 발생하게 되면 지옥을 경험한다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통화한 어머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처음에는 분노와 울분이 폭발하다가도 불안감과 우울감이 엄습해오면서, 무기력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충분히, 상처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제 경험을 말씀드렸고,

수백 건의 상담 사례를 말씀드렸습니다.

그제야 안심하시는 어머님의 목소리를 들으니 저 또한 조금이나마 안도가 되기도 합니다.

절차는 절차대로 진행을 한다 하여도, 우리가 눈여겨보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공중파 뉴스에 보도되었기 때문에 교육청은 신속하게 학폭위를 개최하여 결론을 내리려고 할 것입니다.

신속하게 진행한다고 해서 올바른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기대하면 안 됩니다.

실제, 몇 년 전 지방에서 발생된 심각한 학교폭력 사안도 공중파 뉴스에 먼저 보도되면서 급하게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가 개최되었고 졸속으로 운영이 된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저는 피해 학생 어머님을 직접 만났고, 진행 과정에서 부당함을 전해 들으면서 분노를 느낀 적이 있습니다.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서 알아서 판단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기보다는 결과가 나오기까지 끝까지 관심 있게 지켜보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피해 어머님에게는 진행되는 이슈마다 공유해달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학교폭력 처리 과정은 여러 변수가 존재하고, 그 변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피해 학생이 오히려 가해 학생으로 선도 조치 되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폭력을 입증할 만한 CCTV 영상이 그대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그러한 영상이 없었다면 피, 가해 학생의 구분이 어려웠을 겁니다. 오히려 피해 학생이 가해 학생으로 선도 조치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현실에서의 학교폭력 대부분은 직, 간접적인 증거가 미약합니다. 그래서 피해 가족들이 더 큰 상처를 받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학교폭력에 대한 언론 보도를 접하면 심각하다고 이야기하면서,

정작 자신들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치부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그만큼 학교폭력에 대한 관심이 오래가지 못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끊임없이 부모들에게 자녀의 성적만큼 중요한 것이 학교폭력이라고 강조하고 강조합니다.

자녀의 학교폭력으로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특목고에 다니는 자녀가 졸업을 앞두고 학교폭력으로 자퇴하고 은둔형 외톨이가 된 사례도 있고, 중학교 여학생이 끊임없이 자해를 시도하고, 정신 병원에 입원한 사례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고작 초등학생인 자녀가 극단적인 시도를 했던 적도 있습니다.

뉴스에 보도되는 학교폭력은 아주 일부일뿐입니다.

부모들이 대비를 하고 관심을 갖지 않으면 언제든지 지옥을 경험할 수 있고,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지금은 각자도생의 시대입니다.

저는 당분간 성남 피해 학생 어머니에게 같은 피해 학생의 부모로서,

상처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제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고, 진심 어린 위로를 할 예정입니다.

미약하지만, 이렇게라도 사회적 역할을 계속해 보겠습니다.


#[이해준학교폭력연구소] 블로그에는 500여건에 달하는 학교폭력 관련된 게시글이 있고, 여전히 저는 일주일에 2-3편의 글들을 게재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현실적인 학교폭력에 대한 글이라고 자부합니다. 부디 자녀를 키우는 부모님들은 블로그에 접속하셔서 글을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블로그를 구독하며 매일 같이 접속하여 글을 보시는 구독자분들도 막상 학교폭력이 발생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난감한 것이 현실입니다. 부디 관심을 가지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주변에서 학교폭력으로 인하여 상처 받는 자녀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댓글 10 / 1 페이지

깜파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깜파뉴 (39.♡.28.160)
작성일 06.04 13:09
정말 훌륭한 일을 하고 계십니다.
자녀를 둔 부모로서 정말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피해학생이 학교폭력의 상처를 잘 극복하길 바랍니다.

삼진에바님의 댓글

작성자 삼진에바 (223.♡.203.8)
작성일 06.04 13:12
좋은일 하고 계시네요. 아이둔 입장에서는 작성자분 글을 안읽기를 바래야겠습니다....ㅠ

모두의얼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모두의얼굴 (211.♡.22.71)
작성일 06.04 13:17
정말 좋은 일을 해주시고 계시네요
감사드립니다

42ㅡ195km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42ㅡ195km (39.♡.46.85)
작성일 06.04 13:36
피해 학생과 부모님이 평안에 이르기를 기원합니다.
초중 때 당한 폭력에 의한 상처가 나이 50이 된 지금도 아직 제겐 남아 있습니다.
그 때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않은 걸 두고두고 후회합니다.
상처가 아물려면 상처가 났을 때 바로 약을 발라야 합니다.
고맙습니다.

에스까르고님의 댓글

작성자 에스까르고 (183.♡.123.226)
작성일 06.04 13:47
고맙습니다.
군 생활 시절에도 그러했고(공군항공과학고등힉교)
그 외에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학교 폭력 처리 과정에서
피해자 학생의 피해와 부상, 상처보다 가해자 학생의 장래를 먼저 걱정하는 경우를 대단히 많이 보았습니다.
"벌어진 일은 벌어진 거고(?) 아이의 장래를 걱정해야 하지 않느냐"면서요.
그러나 피해를 받은 학생의 피해는 계속 누적되어 종국에는 삶을 심각하게 망가뜨린다는 걸 안다면 그렇게 마음 편한 소리는 할 수 없겠지요.
만사가 그러하듯 학교 폭력의 경우 역시
철저한 진상 조사와 처벌이 있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해야만 비로소 피해자 회복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겁니다.

이빨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이빨 (175.♡.191.52)
작성일 06.04 15:17
@에스까르고님에게 답글 아이의  장래를 생각해서도 제대로 처벌을 받고 반성하는 것이 맞겠지요.. 지금 밀양같은 사태가 안생기려면요.

규링님의 댓글

작성자 규링 (170.♡.228.34)
작성일 06.04 16:12
어떠한 폭력이던 가해자가 제대로 처벌받고 가해자 인생이 망해야 되는데...
그러기 위해서도 가해자의 신상정보를 낱낱이 공개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피해 당한 분이 잘 처리되고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으면 좋겠군요.

똘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똘이 (106.♡.1.131)
작성일 06.04 17:23
존경합니다.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샌프골스커리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샌프골스커리 (115.♡.27.89)
작성일 06.04 19:16
정말 좋은 일을 하고 계시네요 학교폭력을 잘 모르시는 부모님들은 대처 방법 등 잘 모르실텐데 말입니다
존경스럽습니다

diynbetterlife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diynbetterlife (220.♡.37.28)
작성일 06.05 15:29
감사합니다.
글쓰기
전체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