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 (160.♡.37.88)
2024년 6월 10일 PM 12:50 · 수정됨(06. 12. 21:39)

스리랑카는 1817년 전역이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 때 영국은 스리랑카를 지배하기 위해 당시 스리랑카에서 뿌리깊게 자리잡은 종교이자 저항의 구심점 역할을 하던 상좌부 불교를 박살내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힌두교를 믿던 타밀족을 일부러 이주시켜서 상좌부 불교를 믿는 스리랑카의 주류 민족인 싱할리족을 견제하고 적극적인 개신교 선교를 실시하는 한편, 스리랑카의 상좌부 불교 사원과 대장경을 파괴하는 등의 행동을 벌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도 도저히 불교 기세가 꺾이지 않고 저항이 이어지자 아예 불교의 교리 자체를 깎아내리고 논리성으로 박살내려는 시도를 하게 되죠.
그 일환으로 1873년 파아나두라 대논쟁이라는 종교 끝장토론을 엽니다. 공개적인 토론을 통해서 영국 제국주의자 눈에 미개하다고 생각되던 스리랑카인들과 그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지식인인 상좌부 불교 승려들에게 망신을 주려고 했죠. 토론도 보면 개신교측이 먼저 발언하면서 불교 교리를 비난하면 그걸 불교측 대표 승려가 막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불공평한 방식이죠.
그런데 개신교측 대표로 나온 두 명의 선교사들은 시종일관 고압적인 태도로 미개인을 대하듯 불교측 대표 구나난다 데라를 공격했지만 전혀 공격이 먹히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구나난다 데라는 논리적으로 개신교의 공격을 막아낼 뿐만 아니라 영혼의 존재, 윤리 도덕, 성경 해석 등으로 역공을 펼쳐 개신교측 선교사들이 망신을 당했죠.
더구나 이 토론은 첫날 5천, 둘쩻날 1만 명의 관중이 지켜보는데다가 기자들과 지식인들도 모여서 기록하고 있었기에 개신교가 교리 논쟁에서 패배한 사실이 왜곡되지 않은 채로 그대로 스리랑카 전역에 전달되었으며, 토론 패배 이후에도 개신교측은 치졸한 태도를 보여 여론을 더 악화시켰죠.
이후 스리랑카에서 상좌부 불교는 급속도로 부흥하기 시작했으며 상좌부 불교가 싱할리족들의 민족 종교화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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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adman
24.06.10 · 61.♡.10.118
종교에 인간의 논리가 먹힐 부분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
스스테판무고사
24.06.10 · 117.♡.26.161
[https://s3.damoang.net/data/editor/2406/comment_1970215585_MT9mPHoi_9c38a06f7695bfff7ad572d61a81e5340c04500a.jpg] -
윤윤사모
24.06.10 · 223.♡.79.111
사실 기독교의 논리란게 본질적으로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무조건 믿어라... 이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흰
흰돌
24.06.10 · 211.♡.49.29
애초에 기독교는 논리 구조 없이 겁박으로 운영되는 절대유일신 종교인데 불교와 토론을 하다니...?
역시 논리가 없는 기독교의 무모함이었네요. -
55호라
24.06.10 · 125.♡.238.171
불교 교리가.. 사이비 종교들 십몇년 동안 짜내서 만든게 아니라..
수 천년 동안 갈고 닦아서 내려온건데.. 논리적으로 누를 생각을 하다니.. ㅋㅋ
멍청한 짓했네요. -
이이루얀
24.06.10 · 118.♡.66.24
개인적으로 불교는 종교라기보단 학문/철학적 접근이 더 강하다고 생각해서, 같은 비교선상에 두는 게 맞나 싶네요. 개신교측 선교사들이 쓸데없는 힘을 뺀 느낌입니다 - 외
외국인노동자입니다
24.06.10 · 210.♡.18.87
불교 자체가 깨달음을 추구하는 학문적 종교인데
그저 믿어라 믿어라 하는 종교 따위가 범접하기 힘든 부분이 있죠 -
셀셀빅아이
24.06.10 · 125.♡.200.218
불교/천주교/개신교 이렇게 모여서 토론하면 답 없는게 딱 하나죠.
철학적으로도 접근 못하고 무조껀 "믿어라" 끝 입니다. - 와
와싸다
24.06.10 · 110.♡.98.240
불교는 종교보다는 철학이 아닐까 싶어요 -
온온앤온
24.06.10 · 211.♡.202.207
코미님 역사 이야기 항상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알려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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