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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오브 인터레스트 후기 2(feat 살인의 추억) 스포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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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먹을결심 222.♡.51.11
작성일 2024.06.14 22:02
474 조회
2 댓글
2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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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도 간단한 리뷰를 작성했는데 계속 곱씹게 되는 명작이라 생각됩니다.


마지막에 루돌프가 아우슈비츠로 재발령이 나고 직장 계단을 내려오면서 구토를 하다가

좌측으로 고개를 돌려 카메라를 쳐다보는 장면이 있습니다.

(배우가 카메라를 쳐다보는 건 관객이 불편함을 느끼기 때문에 영화에서 거의 금기 시 되고 있습니다)

오늘 자전거 타고 퇴근하는 길에 그 장면이 떠 올라서 생각이 꼬리를 물다가

비슷한 맥락의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바로 살인의 추억의 마지막 장면

경찰을 그만둔 박두만이 정수기를 승합차에 싣고 전화통화를 하며 지나가다가

첫 살인이 일어났던 장소를 지나치지 못하고 차에서 내려 농수로 안을 보다가,

지나가는 꼬마랑 대화하는 장면입니다.

꼬마가 얼마전에도 어떤 아저씨가 여기 쳐다보고 갔다고 하니

박두만은 형사의 촉이 살아났는지, 어떻게 생겼는지 물었고,

꼬마가 그냥 평범하게 생겼다고 하니, 박두만이 고개를 돌려 카메라를 쳐다보며 끝이 납니다.


근데 영화 전체적인 맥락은 화성연쇄살인마 = 전두환 정권으로 보이는데,

범인이 어떻게 생겼냐는 말에 평범하다.. 그리고 박두만은 화면을 본다.

화면을 본다는 건 나(관객)를 본다는 것

결국 불의에 눈감고 숨을 죽이며 생업을 이어갔던 평범한 우리들도 공범이었다는

감독의 메시지 즉 악의 평범성을 말하는 것이죠.

존 오브 인터레스트의 중심 메시지도 악의 평범성!

기가 막히게 비슷한 맥락의 장면이라 생각되고,

박물관이 된 아우슈비츠의 산더미 같은 구두와 가방을 보여 주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전 이 장면에서 압도하는 느낌 이였습니다.)


감독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미국은 트럼프가 다시 집권 할 듯 하고, 일본은 진작에 극우 정권이었고,

유럽 선거를 보면 확실히 유럽도 극우가 득세를 하고 있고,

그 원인이 되는 난민 문제는 해결 될 기미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또 다시 저 시절로 돌아갈 것인지 묻는 것이 아닐까요?

루돌프가 카메라를 보며 "당신들 나처럼 될래?" 라고 묻고 있는 게 아닐까요?


댓글 2 / 1 페이지

돼지도살자님의 댓글

작성자 돼지도살자 (125.♡.234.215)
작성일 06.14 22:54
몰랐는데 영화 보고나서 찾아보니 루돌프는 실존인물이더군요.
좀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영화지만 저는 만족스럽게 관람했습니다.
돌비관에서 보길 잘한것같아요 효과음들이 정말..

해먹을결심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해먹을결심 (222.♡.51.11)
작성일 06.14 23:11
@돼지도살자님에게 답글 전 일반관 이였는데도 음향이 소름 끼치더라구요.. 대비적으로 화면은 너무 화창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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