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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에 대한 스스로의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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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리미 14.♡.4.89
작성일 2024.06.14 23:00
1,260 조회
8 댓글
25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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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일본어 공부가 있어서 잠깐 나갔다 들어와서 계속 누워있고..

오늘은 하루종일 누워있다 저녁먹으러 잠깐 나갔다왔어요

해장국 먹는데 참 사람 많더군요. 

옆자리에선 세상사는 이야기가 들려오고..혼자 밥먹는 사람도 있고..


고기를 뜯으면서 멍하니 있는데

오른쪽 자리 일행 아저씨 넷이 있는 자리에서

옆에 뭔 이야긴지 모르겠지만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란 말야~ 하며 술에 취해 얘기하시더군요

예순은 되어보이시던데..결국은 사람과 사람 생각하는건 다 비슷한가 봅니다

또다른 옆자리 부부도 두런두런 얘기하면서 소주 한잔 하시네요

저도 시킬까 하다 말았습니다. 술이 더이상 맛있지도 않고요


그냥 별생각없이 한그릇 비우고 잘먹었다고 한뒤 

원래 먹고 싶어서 살까 했던 옛날식 빵집에 들어갔습니다

사장님이 호탕하게 어서오십쇼~ 하고 외쳐주시네요

고로께 있냐고 물어본말에 그럼요~ 두봉지나 있습니다 하고 자랑스럽게 손에 들고 외치시는데

귀여우셔요 ㅎㅎ 괜히 기분이 좋아져서 잘 먹지도 않지만 딴빵도 하나 더 사서 왔습니다


약과 영양제를 달고 사는거 같습니다. 두통약 소화불량때문에 카베진, 비타민 c d b 

아르기닌 마카 잠이 안와서 수면제. 가끔 마음이 비명칠때 먹는 예전 정신과 약들

각성 효과가 나는 콘서타(이건 잘 안먹으려 해요 너무 정신적으로 지쳐버려서)

거기에 위스키 하루에 한병씩먹고 담배도 레드로 펴댔는데 이젠 그렇겐 안하네요


약을 달고 살게된건 스스로를 보조 하기 위한 행동이었습니다

컴퓨터에 하루종일 앉아있다보니 머리가 아팠고 밤새 앉아서 일하다 보니 소화가 안되었고

그러다 우울증이 몰려와서 우울증약을 먹었고 지치면 자고 다시 또 깨서 일하다보니 

자고 싶어도 못자서 수면약을 먹었죠. 그 와중에 스트레스를 술과 담배로 다루었구요

지금은 모두 다 줄이고 두통약만 좀 먹는 상태인데…


1월부터 6월까지 거의 못쉬고 일하다 이제 좀 일이 하나 마무리 되려는 상황이다보니

이젠 몸에 건전지가 다 닳은 느낌입니다. 가슴과 머리 팔에 뭔가 뻥 뚫린느낌이랄까

이게 번아웃이라는거 같긴한데…다시 병원을 가봐야겠네..

생각을 하며 좀 걷다가 다시 들어왔습니다.

들어오니 고양이가 식탁에 올려놓은 야채믹스를 엎어버렸군요. 어휴


왜그랬냐고 목위를 잡고 손짓을 해봤지만 냐앙 하고 모른척하네요 이놈의자슥

고양이를 키우면서 그나마 많이 위로 받긴했어요 

그 많은 약을 줄이는데 도움을 줬거든요. 이제 좋은사람만 만나면 될거 같은데 쉽지 않군요



    retoucher https://www.instagram.com/retouchhh

댓글 8 / 1 페이지

Whinerdebriang님의 댓글

작성자 Whinerdebriang (211.♡.202.97)
작성일 06.14 23:08
저도 퇴근해서 마음으로 묻습니다
오늘은 어떤 날이었나..라구요
어렸을때는 재수 오지게 없는날 이거나 반대이거나했다면
나이가 드니
어떤거는 좋았고 이어서는 뭐가 별로였고..
한마디로 규정할 수 없는 하루가 더 많은거같더군요
좋거나 싫은 것은 보기 나름이다고는 합니다
보이는대로 믿는것이 아니라
믿는대로 보인다고요 (주식환율책에서..요 ㅎ)
저도 요새 우울주간이라서 몇 자 더 끄적여봤습니다

아기고양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아기고양이 (223.♡.163.27)
작성일 06.14 23:10
고양이가 일을 만들어주기도 하지만 에너지를 주기도 하죠. 근데 이 냥이 이름이 뭐였죠? 사연은 기억나는데 이름이 기억이 안 나요 ㅠ

다리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다리미 (14.♡.4.89)
작성일 06.15 06:11
@아기고양이님에게 답글 달리입니다

김아스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김아스 (58.♡.27.155)
작성일 06.14 23:30
저도 3년전에 번아웃으로 인해 심각한 우울증이 왔는데  지금은 엄청 많이 좋아졌습니다.
약은 드시고 계시니..  유산균 꼭 챙겨드세요.  장내 유익균이 뇌건강에 엄청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유산소 운동도 꼭 하시구요.  심혈관계에도 좋지만 특히 숙면시간이 많이 늘어납니다.
숙면시간이 늘어나면 우울증상도 상당히 줄어들어요. 게다가 숨을 헐떡일 정도로 뛰다보면 되려 이러다 죽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만뛰고 싶어지는데 우울증 환자에게 드는 안좋은 충동이랑 완전 반대현상이죠. 그만큼 우리 몸은 본능적으로 더 살고 싶어합니다.
금방 좋아지진 않지만 꾸준히 하면 분명히 확실히 좋아집니다. 그러니 하루하루 조금씩만 힘내보아요.

다리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다리미 (14.♡.4.89)
작성일 06.15 06:12
@김아스님에게 답글 좀 뛰어봐야겠습니다

SHKIM님의 댓글

작성자 SHKIM (58.♡.137.115)
작성일 06.15 00:05
제 글을 읽는 줄.... 힘내라... 어쩌라... 말에 대해서는 감사하지만 도움이 안되고... 오늘 잘 살았고...그래도 언제나 함께 있는 고양님들과 내일 하루 살아보죠.

노래쟁이s님의 댓글

작성자 노래쟁이s (121.♡.3.57)
작성일 06.15 01:03
우리 달리,
다리미 집사님에게 큰 역할 해주어서 너무 고맙네요.

쉴 때는 푹 쉬실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상반기 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제이디스님의 댓글

작성자 제이디스 (221.♡.95.21)
작성일 06.15 07:44
운동을 매일 해보세요 요즘 더우니까 헬스장 가서 샤워만 하고 오신다는 심정으로요 7일연속 다 나갔으면 스스로에게 선물도 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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