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비가 세차게 쏟아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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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을 탈출해 집으로 오는 금요일 저녁 퇴근길은 여느때보다 더 길고 피곤했습니다.
소파에 몸을 던졌지만 온도와 습도도 높아서 그런지 유난히 몸의 열기가 빠지지 않고 맴돌았구요.
스마트폰으로 다모앙이나 전자책을 보다 금방 잠들 줄 알았는데, 비몽사몽인 상태로 오래 뒤척였습니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잠자리가 불편해서인지 새벽에 깹니다. 오늘은 날씨 탓도 있겠네요.
새벽 네시쯤 눈을 떴을 때 들립니다. 툭, 투둑, 아니면 빗소리를 들은 귀가 몸을 깨운 것이었을까요.
금세 소나기마냥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활짝 열어 놓았던 창문은 조금 닫아야 합니다.
새벽에 혼자 듣는 빗소리는 남아 있던 잠을 깨우고 머리 속 잡다한 생각을 씻어냅니다.
세상은 캄캄하지만 눈도 손발도 이젠 깨 버렸습니다. 그러나 딱히 할 일, 하고 싶은 일이 없을 때,
낮시간이었으면 비가 오지 않았다면 엄두를 못 낼 일이 떠오릅니다. 자유게시판에 글을 써 보자.
접속 시간으로 순위를 매긴다면 상위권이겠지만 별 활동은 없는 나라는 회원도
레벨 도입 이후 경험치는 이틀 로그인으로 20% 밖에 못 채운 1렙 일반회원도
글이 드문 새벽을 틈타, 비가 내렸다는 사건을 구실로, 글을 써 보자.
아무 정보도, 재미난 내용도 없지만 그냥 뻘글을 써서 아침엔 조용히 다음 페이지로 밀려 보자.
지금이 아니면 실행하지 못할 좋은 아이디어 아닌가요.
비는 거의 그쳤습니다. 저처럼 새벽잠을 설친 개구리가 잠깐 불평처럼 울음소리를 내다 맙니다.
캄캄하던 바깥에는 하늘과 건물의 경계선이 생기고 있네요.
비가 내린 덕분에 토요일 하루는 너무 덥지 않겠지만, 저는 종일 꾸벅꾸벅 졸 것 같습니다.
초여름, 비가 내렸던 새벽, 비로 씻긴 깨끗한 머리로 글을 끄적인 벌입니다.
새들이 지저귀는 걸 들으니 이제 마무리할 시간이네요.
쿨마인드님의 댓글
비가 새차게 내리네요^^
고속버스 시간이 여유가 있어 비가 잦아 들기를 기다리며 정류장에 읹아서 음악을 들으며 간만의 여유를 즐기고 있어요.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웰컴2님의 댓글
새벽 네시쯤 눈을 떴을 때 들립니다. 툭, 투둑, 아니면 빗소리를 들은 귀가 몸을 깨운 것이었을까요.
---> 공감하는 바 입니다
저 또한 그렇다는..
저도 앙질?중 입니다 :)
시슬리아님의 댓글
전 진짜 댓글만 쓰는 편이라... 글을 쓰면, 항상 말이 쓸데없이 많아져서(재미도 없이) 이상하게 댓글만 쓰게 되네요 ㅋ
용기 잘 내주셨습니다. ^^
무제님의 댓글
나미춘들네님의 댓글
잠깐 해가 비쳐 아 핑계를 댈 수 없겠는데 생각하는데
지금은 잔뜩 구름이 기득찬 하늘을 보며 새벽에 먹었던 생각을 다시 다짐합니다.
오늘은 방콕이다.라고요..
레베카미니님의 댓글
그러다 쏟아지는 비에 시원함을 느끼고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자다 깨다 해서 피곤하네요 ㅠ
치미추리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