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우울증에 퇴사 고지가 이렇게 효과가 있을 줄이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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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4.06.17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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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같으면 오늘 이때쯤.. "이거 준비하면서 할게 천지네.. 하아…" 이랬을텐데
퇴사를 고지하고 나니 딱 드는 생각이,
"나는 이 일이 이미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수없이 이야기했지만 사장은 씹었지.. 그리고 이제 그 댓가를 치를 때야… " 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해 봅니다.
원래 이런 작은 회사는 선임 나갈때 그동안 같이 일해온 후임이 자연스레 일 받아가며 중요한 업무적인 포인트만 전달받아서? 사실 한달전 퇴사 고지 어쩌고 해도 한 일주일 있다 새사람 뽑으면서 나가는건데.. (심지어 저는 그조차도 없었습니다. 인수인계 매뉴얼이 A4 반페이지도 안됐거든요..)
정말 딱 봐도 회사 일 자체에 관심조차 없는 폐급 직원을 직원이라고 뽑아놓고.. 저를 포함한 직원들이 도저히 저 사람하고는 일 못한다고 그렇게 이야기했음에도 아무 조치 안하다가 이제 와서 제가 한 일 제대로 인수인계 받을사람 없다고 해봐야.. 저는 아무 생각 없는거죠. 심지어 저는 그 폐급 직원을 옆에서 2년동안... 극한의 참을성을 가지고 물어볼때마다 알려주는 일을 반복했고요.
일단 저는 당장 7월부터 와이프 일에 본격적으로 합류하고, 또 알음알음 외주 하기로 소개받은 일 진행시키기로 했으니 이제 앞으로에 더 신경쓰렵니다.
그래도 그나마.. 지금 회사에도 좋은 일도 많았으니.. 마지막 떠나기 전 업무는 최상의 상태로 해놓고 나가야겠죠. 아마 고객들이 평소보다 더 압도적인 퀄리티에 놀라도록 말입니다.
댓글 35
/ 1 페이지
구운계란님의 댓글의 댓글
@finalsky님에게 답글
원래 각 잡고 있었는데... 최근에 건강문제로 한달여 아프고 나니 이렇게 일하는건 아니더라고요.
와이프도 이바닥에 있어봐서 대충 어느정도 일하면 어느 수준 급여인지 감 잡는데, 몇달전에 제 급여 듣고 나서 당장 때려치라고.. 결단내려주더군요.
와이프도 이바닥에 있어봐서 대충 어느정도 일하면 어느 수준 급여인지 감 잡는데, 몇달전에 제 급여 듣고 나서 당장 때려치라고.. 결단내려주더군요.
구운계란님의 댓글의 댓글
@Selfcare님에게 답글
사실 딱 퇴사 시점에서 아무 일 안생기게만 할겁니다.. ㅋㅋ
마이콜님의 댓글
썩 내키지는 않지만
그래도 후임자가 일을 잘 처리하게 하는게
퇴사후에도 전화 덜받는 길이라 생각해요
저는 전화가 하도 와서(주로 거래처 견적문의) 번호를 바꿨어요;;
그래도 후임자가 일을 잘 처리하게 하는게
퇴사후에도 전화 덜받는 길이라 생각해요
저는 전화가 하도 와서(주로 거래처 견적문의) 번호를 바꿨어요;;
구운계란님의 댓글의 댓글
@마이콜님에게 답글
일단.. 제가 했던 업무의 반만 인수인계 해주려 합니다.
만약 제가 했던 일을 모두 알려주면... 오는 날에 도망갈거에요. (남자직원 하나 있다고 에어컨 필터청소까지 도맡아 했으니깐요..)
만약 제가 했던 일을 모두 알려주면... 오는 날에 도망갈거에요. (남자직원 하나 있다고 에어컨 필터청소까지 도맡아 했으니깐요..)
stillcalm님의 댓글
그간 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 새로 하시는 일도 잘 되시기 응원합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 새로 하시는 일도 잘 되시기 응원합니다~!
구운계란님의 댓글의 댓글
@stillcalm님에게 답글
그저 와이프에게 고마울 뿐입니다. 처음 와이프 프리랜서 할 때 나 덕분에 자리잡을 수 있었다며.. 이제 본인이 저에게 준비할 시간을 주고싶다고 하네요.
stillcalm님의 댓글의 댓글
@구운계란님에게 답글
와!!! 정말 힘이 되실거 같아요!!
서로에게 의지하며, 잘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서로에게 의지하며, 잘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구운계란님의 댓글의 댓글
@stillcalm님에게 답글
진짜 결혼할때.. 저는 나이 마흔에 월200.. 와이프는 프리랜서한답시고 월소득 백이하.. 거기에 이전에 가졌던 빚... 두번 하라면 못할겁니다.
구운계란님의 댓글의 댓글
@제프리님에게 답글
퇴직금 받는걸로 여행이나 갈까 생각중입니다. 생각해보니 결혼하고 한번도 와이프랑 여행가본적이 없네요.
구운계란님의 댓글의 댓글
@오가는게있어야유님에게 답글
진짜 주말 내내 지난 몇년 생각하는데 막 울컥해지네요.
구운계란님의 댓글의 댓글
@규링님에게 답글
돈과 시간 사이에서 고민을 해 봤는데... 나이도 있고 이제 자유롭게 시간을 쓸 수 있는 상황이 가장 옳은 선택이라는 결론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이러면서 주위를 쳐다보니... 지금 받는 급여에 대해 아쉬워할 이유는 전혀 없기도 했습니다.
데굴대굴님의 댓글
인수인계작업은 퇴사 후 한달까지만 연락오더라도 전화로 해줄 수준 정도로만 해두시면 됩니다.
(제 추천 방법은 담당자 xx에게 연락하면 됨.. 입니다)
이제 퇴사일까지 전화가 와도 맘 편하게~ 일이 들어와도 편하게~ 이제 퇴사까지 이미 잡혀있는 야근 이외에는 모두 안하시는 걸로~.
퇴사 통보하고 난 뒤에 소주도 달고 커피도 달고 피부도 좋아지고 그러더라구요~~
(제 추천 방법은 담당자 xx에게 연락하면 됨.. 입니다)
이제 퇴사일까지 전화가 와도 맘 편하게~ 일이 들어와도 편하게~ 이제 퇴사까지 이미 잡혀있는 야근 이외에는 모두 안하시는 걸로~.
퇴사 통보하고 난 뒤에 소주도 달고 커피도 달고 피부도 좋아지고 그러더라구요~~
감정플랫폼님의 댓글
저도 오늘 퇴사 통보를 했습니다.
작은 회사라, 앞으로 1개월은 더 남아서 일을 봐 줄 생각이지만 벌써 답답하네요^^
작은 회사라, 앞으로 1개월은 더 남아서 일을 봐 줄 생각이지만 벌써 답답하네요^^
수상한삼형제님의 댓글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업무처리 더 완벽하게 하고 퇴사하시면 한달 뒤 거래처에서 많이 놀라겠는데요 ㅋㅋㅋ
업무처리 더 완벽하게 하고 퇴사하시면 한달 뒤 거래처에서 많이 놀라겠는데요 ㅋㅋㅋ
다모님의 댓글
저도 저번주 퇴사통보 했는데...
아직 이후 일정을 자세히 잡진 않았지만,
정신건강이 한방에 바로 개선이 되더군요...
아직 이후 일정을 자세히 잡진 않았지만,
정신건강이 한방에 바로 개선이 되더군요...
Dufresne님의 댓글
그렇죠 마지막에 퀄러티를 확 높여놓으면 퇴사하신후 드라마틱하게 떨어질듯요 ㄷㄷ 아무튼 수고많으셨습니다
heavyrain3637님의 댓글
본인 건강보다 중요한 건 세상에 아무 것도 없죠. 고생많으셨습니다~
finalsky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