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 만년필 연구소장 박종진 "덕질을 위한 생존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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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딴지일보 인터뷰 기사죠.
읽다가 잠시 빵~하고 터졌던 기억이 납니다. ㅋ
오늘 게시판에서 만년필 얘기가 흥하길래 일부 발췌 해봤습니다.
Q. 소장님께서는 ‘덕’으로 최고 존엄의 자리에 가기까지 가시면서도
가정과 일의 균형을 지키신대 일종의 경외심을 느끼거든요.
그 비결이 뭘까요?
만년필 연구소 박종진 소장
1. 세상의 모든 아내들, 설득으로 접근하지마라.
철저하게 미리 계획하고 사라.
"일단. 세상의 모든 아내는 설득이 안 됩니다. 그게 핵심이에요.
자 예를 들어 제가 만년필을 하나 떳떳하게 사려고 아내한테 백을 하나 사주고 내 걸 삽니다.
그러면 와이프가 오케이 할 거 같죠?
아니오. 아내들은 바보가 아니에요.
와이프는 백을 받아 들자 마자 바로 물어봅니다.
“너는 뭐 샀어?“
그럼 깨지는 겁니다. 이런 식의 실수를 하면 안 돼요.
뭐든 산다면 철저하게 계획하고 실행하셔야 합니다."
2. 와이프가 '무뎌지게' 만들라.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와이프가 무뎌지게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 와이프가 내 만년필들의 가격을 안다 그럼 복잡해지는 거예요.
'아~ 만년필은 싼 거다'라고 인식하게 하게 해 줘야 해요.
그래서 저는 와이프가 버려도 되는 만년필들을 그냥 집에 툭툭 던져둡니다.
그럼 와이프가 끝내 버려요. 그래도 절대 찾지 않죠.
그러면 와이프가 나중에 비싼 만년필을 봐도 크게 반응하지 않아요.
아 싼 거겠지. 하는 거죠."
3. 모든 아내들은 착하다.
항상 '재고관리'에 신경 쓸지어다.
"솔직히 부피가 작아서 만년필은 유리한 면이 있어요.
하지만 수집품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아요.
일단 아내를 화나게 하지 말아야 해요.
모든 아내들은 기본적으로 다 착해요.
그런 아내를 화나게 하면 안 됩니다.
잘 보세요. 제가 낚시에 취미가 생겨 낚싯대를 하나 사서 잘 가지고 놀아요.
그러면 어떤 와이프도 절대 뭐라고 안 해요.
하지만 언제 화를 내느냐.
낚싯대를 사고 또 사 자꾸 사서 모아두고 안 써 그러면 와이프는 참지 않아요.
화를 내죠.
그러니 항상 재고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는 겁니다.
아내 모르게 새로 하나샀다 그러면 기존의 하나를 빨리 처리해야 합니다.
요령을 찾으세요.
4. 내가 해야할 건 다 해라.
집에서는 함부로 눕거나 빈둥대지말고 차라리 책을 읽어라.
"저는 애랑 많은 시간 보냈습니다. 저는 제가 할 건 다 해놓고 제 공부를 하는 스타일이예요.
그리고 술을 안 마셔서 일 끝나고 친구들과 술 마시며 보내는 시간이 거의 없어요.
그 시간에 연구를 하죠."
"중요한 처세 하나 말씀 드리자면 저는 집에 가면 절대로 아내가 오가며 볼 수 있는 공용 공간,
즉 거실 같은데 누워있지 않습니다. 저는 항상 제 방에 있습니다.
집안에서는 늘 유령처럼 움직입니다.
남자는요. 집에서 눈에 띄면 안 돼요. 불리해요.
남자가 빈둥대는 게 눈에 띄죠?
그러면 여자들은 생각합니다. 쟤가 왜 누워있지? 그럼 뭐든 시키게 돼 있어요.
또 괜히 괘씸해요. 자기는 바쁜데 남편은 빈둥대는 거 처음엔 봐줄만하죠.
주중에 힘들었으니 주말에 쉬나 보다. 그것도 하루이틀이죠.
그래서 저는 집에 있을 땐 항상 책만 봅니다.
이 세상에 책 보는 거 가지고 뭐라고 하는 아내는 없거든요.
만년필은요. 꺼내지도 않습니다."....(중략)
출처: 딴지일보 (2023-02-21)
만년필 박종진 연구소장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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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ernSky님의 댓글
저도 키보드는 집에서 왠만하면 꺼내지 않습니다.
2082님의 댓글
매월 들으면서 감탄했는데 저런 인터뷰도 하셨네요
하드리셋님의 댓글